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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크루즈와인 스파클링 생로랑 2015(Cruse Wine Sparking St.Laurent) 내추럴와인을 너무 좋아하시는 회사 대리님 덕분에 나도 올해 들어서야 내추럴와인을 접해볼 기회가 이전에 비해 많아졌다. 분명 내추럴와인을 작년에도 그렇고 두세번 정도 마셔볼 기회가 있었는데,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아 기억에 남는 시음평도, 와인명도 없을뿐.더군다나 미국와인은 거의 먹지 않기에, 소개로 마시게 된 이 미국 내추럴와인은 좀 특별했다고 해야하나? 방금 말한 특별함이란 딱히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단어로 사용하고 싶다. ​​그냥 내 인생에 일어나지 않았을법한데 일어나버린? Wouldn't have tried the wine unless someone bought me it.첫번쨰로 마셔본 크루즈와인은 대리님이 소설옥에 가져오신 발디귀에 스파클링이었다.드라이 레드 스파클링이 그리 흔하지도 않.. 더보기
[합정] 카밀로(Camillo) 라자네리아...볼로냐의 라자냐를 사랑하는 작은 식당의 새로운 시작 여느 때처럼 인생 개판으로 회사 다니면서 살고 있었는데 어떤 분이 서교동에 새롭게 생긴 라자냐 식당을 추천해주셨다. 사유는 나름 서울 네임드 미식가들에게 챙김받는 뉴비식당이란 점, 그리고 나는 라구를 좋아한다는 점.안 가볼 이유도 없을뿐더러, 이렇게 작게 새로 생긴 식당이 주는 호기심에..어느 초가을의 토요일 사회적 자폐(a.k.a 혼밥)를 하러 방문했다. 뭐 설마 소스가 떨어지겠어?라는 생각에 저녁 늦게 가려고 했는데, 미리 그 날 점심에 방문하신 분이 소스의 여분을 걱정해주셔서 저녁 6시경 방문함. 지금은 모르겠는데 암튼 예약 아닌 이상 점심에 가야 널널한 메뉴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작다고 들었는데 정말 작음. 근데 안쪽에 작은 룸도 있긴 있음. 시원하게 오픈된 주방 바로 앞에 6명 정.. 더보기
[동양] 한우 차돌박이 야끼우동(焼きうどん) 어릴적​에 가끔 가족이 해주었던 볶음우동이 있었다.흔한 시판 우동면에 야채는 거의 안 들어간, 어찌보면 허접한 야끼우동이었지만 간단하고 풍미가 좋아 군소리없이 받아먹고는 했었는데 성인이 된 내가 다시 만들어보기엔 너무 어렵다. 기억을 좇아 요리한다는 것만큼 추상적인 고행이 있을까.기억나는 것은 간단한 레이어의 소스와 그리 다양하지 않은 채소, 버터에 볶은 맛이 나는 소고기조각 이 3가지 키워드가 있다. 덕분에 나는 야끼우동을 만들 때에 사용가능한 지표를 얻게 되었고, 오늘 글을 쓰는 요리 역시 그에 기반한다.준비물 : 사누끼(또는 원하는 스타일의)우동면 2인분​​, 양파 반개, 숙주 두웅큼, 실파, 소고기, 버터, 굴소스, 간장, 소금, 후추나는 굴소스와 간장이 합쳐진 굴간장이 있어 굴간장으로 퉁쳐벌임... 더보기
[서양] 세이지와 버터 뇨끼 피에몬테(Gnocchi Piemontese) ​​뇨끼에도 다양한 배리에이션이 있겠지만 그 중 이태리 북부 피에몬테 지방 스타일의 뇨끼가 제일 입맛에 맞는다. 바롤로를 재배하는 그 서늘한 기후에 어울리는 감자가 포슬포슬하게 느껴지는 부드러운 뇨끼 넘 조타ㅎㅎ 이번에 요리한 뇨끼 피에몬테는 버터를 사용해서 만든 뇨끼 요리인데, 북부요리를 따라가려면 위에 말한 감자 느낌 충만한 뇨끼를 사용해야 옳겠지만.. 마침 미국에 다녀오신 회사 선배님이 뇨끼를 기념 선물로 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완제품 뇨끼를 사용했다. 개이득. 사실 세이지와 버터를 사용한만큼 조리 과정이 너무 쉬워서, 뇨끼 반죽을 건너뛰면 라면을 끓이는 것만큼이나 간단하다. 조만간 해가 바뀌기 전에 북부식 뇨끼 반죽에도 제대로 도전을 해보려고 함.. 준비물 : 뇨끼(홈메이드 or 공장메이드), 말린.. 더보기
[서양] 진한 맛의 한우 우둔살스테이크 ​얼마전 다녀온 한아람의 한우 1+++++++등급 마블링이 그 맛을 떠나 너무 충격이어서... 기름 빠진 고기로 마음을 정화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우둔살을 구웠다. 영어로는 Rump steak. 우둔살은 장조림에 쓰이는 부위지만, 잘 숙성해서 스테이크로 만들어도 괜찮은 부위임. 물론 집에서 에이징하는게 귀찮으면 패스해도 무방하다. 밀도 높은 육향을 방해 없이 즐기려면 한우 1등급 안팎의 안심~채끝 부위나 우둔살을 사용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ㅎㅎ ㅠㅠ 한우 투뿔 이상 등급으로 스테이크를 구우면 좀 역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기름이 너무 많으니 고기를 씹는건지 지방에 녹은 고기의 잔해를 씹는건지 모를... 스테이크 레시피에 준비물을 따지는 것은 의미리스한 관계로 굳이 적지는 않을 예정.​혼자 먹을 거니까 두 .. 더보기
[페미니즘] 한국남자랑 친하게 지내면서 남혐이 가능해요? 에 대한 대답 ​**이 글은 과거 제 페이스북에 전체공개로 올린 게시글을 다시 블로그로 옮겨놓는 과정입니다.** ​ 1. 제가 남혐한다면 의아하게 보는 남성분들 계시지요. 저는 회사 남자직원들과도 농담하며 친하게 업무 합니다. 피자 배달와준 남성배달부에게도 한남이라고 침을 뱉기보단 고맙다고 하고요. 가끔 온라인 상으로 정중하게 정보 물어보는 남성분들에게도 악감정이나 무리 없이 대답해줍니다. 단골 레스토랑에서 근무하시는 남성 지배인님, 남성 셰프님들 다 친근하게 SNS상으로 교류하고 그래요. 한국 남자 싫다면서 왜 그러냐고요? 2. 한국 여자들도 다 압니다. 대한민국에 있는 몇천만 남성 모두 헤어졌다고 염산 붓고 찾아가서 때리고 화장실 몰카 찍는 나쁜 놈 아니란거요. 우리 인간관계에서 가깝게 지내는 '한남�.. 더보기
[이태원] 빌라 드 라비노, 내 와인이 빛이 나길 바랄 때 찾는 이탈리안 퀴진(Villa De Lavino) ​라비노와 연을 맺은지 어언 일년이 훌쩍 지났다. 물론 일방적인 인연이다^.~ 상호관계 별로 없음 따흑 라비노 와인샵의 내 취향에 맞는 수많은 와인들로 시작해서, 조창희 셰프님의 빌라 드 라비노를 알게 되었고 작년 초겨울 오픈한 소설옥을 종지부로 달려온 내 사랑. 와인샵은 정리를 하셨지만, 남은 두 식당을 도맡아 최선을 다해주시니 늘 감사합니다. 콜키지 프리... 사랑... 라비노샵을 정리하신 이유는 모르겠다. 어차피 라이트 소비자였기 때문에 별로 안 궁금함.. 사랑이 변변치 않아 크게 멋져보이진 않겠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블로그에 최근 방문한 빌라드라비노에서의 다이닝을 적어보려고 한다. 딱히 아는 사람도 많지 않고, 늘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신기한 레스토랑이다.​8만원의 코스로 미리 셰프님에.. 더보기
[드라이/레드] 세상을 구원하러 온 고래섬, Finca Bacara 3015 Monastrell(핀카바카라 3015 모나스트렐) 주 최소 3회 새로운 와인을 구해 마시는 나지만 왠지 블로그에 시음기를 쓰는 것은 부담스러웠다. 소설보다 일기쓰기가 더 불편하달까 장문의 후기를 작성하는 것보다 이렇게 거의 매일 와인에 대한 감상을 적는게 더 귀찮음. 그래도 이제 다시 내 삶을 되찾아야지. 빛이 났던 일상들이 올해 살짝 흐려졌다. 오늘 소개할 와인은 스페인의 신생 와이너리 핀카바카라에서 내놓은 모나스트렐 품종으로 빚어진 레드와인인데, 모나스트렐.. 들어본 분이 계신지? 이렇게 새로운 품종을 만나면 뭔가 설레면서 긴장된다. 핀카바카라는 신생 와이너리지만, 조금 독특하게 전통 와이너리들이 고수하는 하우스 형식보다는 하나의 프로젝트 형식으로 와인을 만들어 시장에 유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라벨 예쁘게 잘 뽑고, 감성팔이 잘 하는 신세대를 위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