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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알못의 와인리뷰

[드라이/레드] 세상을 구원하러 온 고래섬, Finca Bacara 3015 Monastrell(핀카바카라 3015 모나스트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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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최소 3회 새로운 와인을 구해 마시는 나지만 왠지 블로그에 시음기를 쓰는 것은 부담스러웠다. 소설보다 일기쓰기가 더 불편하달까 장문의 후기를 작성하는 것보다 이렇게 거의 매일 와인에 대한 감상을 적는게 더 귀찮음.

그래도 이제 다시 내 삶을 되찾아야지.
빛이 났던 일상들이 올해 살짝 흐려졌다.

오늘 소개할 와인은 스페인의 신생 와이너리 핀카바카라에서 내놓은 모나스트렐 품종으로 빚어진 레드와인인데, 모나스트렐.. 들어본 분이 계신지? 이렇게 새로운 품종을 만나면 뭔가 설레면서 긴장된다.

핀카바카라는 신생 와이너리지만, 조금 독특하게 전통 와이너리들이 고수하는 하우스 형식보다는 하나의 프로젝트 형식으로 와인을 만들어 시장에 유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라벨 예쁘게 잘 뽑고, 감성팔이 잘 하는 신세대를 위한 멋진 와인들. 수입사 와인 브로셔를 읽다가 설명을 보고 한 눈에 반해 화사 대리님 자택 주변의 내추럴전문 와인샵을 통해 대리구매할 기회를 얻었다. 나이쓰

유기농 방식으로 제조를 하였다고하는데, 아직 유기농 와인의 특징은 모르겠다. 내추럴와인은 두세번 마셔보니 확실히 맛이 특이하긴 한데... IT 신기술 쫓는 것도 어려운데 와인 트렌드 따라가다가 가랭이 찢어지겄다ㅋㅋ

​ 새큼한 건포도에 피가 흐른다면 이런 향기일까.. 찰랑찰랑 매끄럽고 첫인상은 살짝 냉랭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근본적인 따스함이 배어나온다.

모나스트렐의 첫 느낌은 꽤나 튼튼하다였다.
마실때 쉽고 편안하진 않지만 날 쥐고 흔드는 그 안정적인 느낌이 매력적이라 천천히 한 병을 다 비웠다.

여느 날씨 좋은 국가의 와인처럼 과일향이 미친듯이 피어오르진 않지만, 검은딸기류의 풍성한 느낌이 기저에 깔려있어 낯설진 않고, 입에 머금고 굴리는 순간 아늑한 벽난로의 환상적인 따뜻함이 느껴지는 와인.


3015의 고래섬의 의미는 아래는 수입사(CSR와인)의 소개문을 읽으면 알 수 있다.

"Whale, the Utopia.
살랑이는 바람 속 눈을 지그시 감으면 두둥실 떠오르는 먼 미래 3015 고래섬.
순수함, 그리고 경이로움마저 느껴지는 3015에는 유토피아를 향한 우리의 설렘과 희망이 담겨있습니다"


이 얼마나 멋진 와인 소개문구인지.
네가 세상을 구원하는 것은 몰라도 나를 구원하는 것은 알 것 같아. 예쁜 라벨 디자인에 날 포근히 품어준 맛이라니 솔직히 쪼끔 감동이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