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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알못의 와인리뷰

[Rose] 소호 비비안웨스트우드 로제 2014(Soho Vivienne Westwood 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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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내 이름이 들어간 와인을 서치해본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탈리아에 스텔라라는 와인메이커가 있긴하지만 컬트와인이라 한 병에 몇십씩하니 사회 최하위층 사원 나부랭이의 수입으로는 이름만 믿고 사기가 좀 흑흑

그 뒤로는 적당히 10만원대 언더 가격으로 스텔라라는 이름이 붙은 와인을 한국에서 발견하면 참 좋겠다라고만 생각해왔다. 스텔라 쇼비뇽 블랑이라는 와인에 대한 소문을 들은 것은 한두달 전이었다.

소호 와인이라.

뉴욕 소호 예술가거리에서 영감과 모티브를 받아와서 트렌디하고 젊은 감각으로 와인을 앙조해내는 곳이 뉴질랜드에 있다니. 따분한 와인업계에 지루함을 느끼는 와인드링커라면 뉴질랜드의 소호와인을 꼭 마셔보고 싶지 않을까.

제일 매력을 받은 포인트는 바로 비비안 웨스트우드, 스텔라 맥카트니와 같은 핫한 셀럽 디자이너들의 이름을 따와 각 와인에 붙인 점이다. 단지 이름만 따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의 이미지를 와인 맛에 부여했다고 하는데... 이걸 듣고 맛이 안 궁금한 사람이 있을지ㅎㅎ

수입사 CSR와인에 컨택해서 수입되는 와인들을 알아보았는데, 로제 1종, 화이트 2종, 레드 1종을 수입해온다고 했다. 일단 각 1병씩 3병을 구입.


우선 처음으로 시음한 와인은 소호 웨스트우드 로제 2014. 3만원대의 가격으로 구입 가능하다. 여느 평범한 신대륙 로제의 가격.

네온핑크 느낌의 진한 풀핑크 컬러를 띄고 있다.
여리여리한 방돌 로제와는 차원이 틀린 채도를 보여준다. 시작부터 존나 펑크를 보여준다.

멀롯과 쉬라, 까베르네 프랑, 말벡, 까베르네 쇼비뇽을 다 블렌딩하여 만들었는데 이 정도 다양한 품종이면 그냥 정말 지들이 원하는 맛을 창조하겠다라는 의지로 볼 수 있다. 포도의 특성은 거들뿐.


13% 알콜 함유.

와인에 대한 설명을 뒤쪽 라벨에 적어놓았다.

감각있는 젊은 와이너리들이(주로 신대륙) 많이들 시도하는 디자인인데 와알못 입장에서도 와잘알 입장에서도 반가운 존재다. 미리 향의 범위를 예측하고 마셨을 때와 모르고 마셨을 때의 인지는 천지차이므로. 딱히 어느 것이 낫다고는 쉽게 말할 수 없지만...

맥주 브루어리들도 점점 맥주 맛에 대해 라벨에 표기를 하고 있는데..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훌륭하다.

꼬부랑글씨로 뒤덮인 불란서 와인라벨도 나쁘지는 않은데 좀 고루한 점이 있지.


​사실 와인 맛에 큰 기대를 갖고 있던 것은 아니었는데 한 모금 마시고 꽤 맛있는 향과 목넘김들 느낄 수 있었다. 상당히 쥬시한편이고 가벼운 바디감이라 탄닌은 거의 안 느껴졌다.

제철 수박과 설탕에 졸인 서양배의 시원한 향이 다가오면서 약한 탄산이 혀 위에서 느껴진다. 날카롭게 쏴댈줄 알았는데 아주 상냥하고 은하수 같은 터치를 보여주고 덜 여문 버찌를 머금은 마무리를 가졌는데...

이 정도 로제면 매일 마시겠다는 생각이 드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영한 느낌과, 명성과 퍼포먼스가 보여주는 클래식한 장점이 동시에 느껴졌다.

원래 풀바디보다 가벼우면서 향이 풍부한 와인을 좋아하는 나에게 아주 괜찮았던 뉴질랜드 로제와인.


비비노 2014 빈티지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