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루한 일상

[페미니즘] 한국남자랑 친하게 지내면서 남혐이 가능해요? 에 대한 대답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과거 제 페이스북에 전체공개로 올린 게시글을 다시 블로그로 옮겨놓는 과정입니다.**



1.
제가 남혐한다면 의아하게 보는 남성분들 계시지요. 저는 회사 남자직원들과도 농담하며 친하게 업무 합니다. 피자 배달와준 남성배달부에게도 한남이라고 침을 뱉기보단 고맙다고 하고요. 가끔 온라인 상으로 정중하게 정보 물어보는 남성분들에게도 악감정이나 무리 없이 대답해줍니다. 단골 레스토랑에서 근무하시는 남성 지배인님, 남성 셰프님들 다 친근하게 SNS상으로 교류하고 그래요.

한국 남자 싫다면서 왜 그러냐고요?


2.
한국 여자들도 다 압니다.

대한민국에 있는 몇천만 남성 모두 헤어졌다고 염산 붓고 찾아가서 때리고 화장실 몰카 찍는 나쁜 놈 아니란거요.

우리 인간관계에서 가깝게 지내는 '한남' 꽤 돼요.

근데 문제는 우리가 경멸하는 존재는 '나랑 친한 한국남자'끼리 모여서 구성된 사회가 절대 아니라는 것이거든요.

업무 관련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해준 남자직원들은 뒤에서 여자사원들 품평하고 성매매 후기 나누고, 누나의 한 밤 중 귀갓길 걱정하는 남동생은 범죄&몰카 포르노 찾아보고 그래요. 마냥 애같고 귀여운 친척동생은 유튜브로 김치녀 저격영상 찾아봅니다. 가치관이 잘 맞아 집단지성이라고 할 법한 혼성 모임에서도 페미니즘 얘기 나오면 외면하던데요. 가족, 남사친, 회사사람, 동아리, 길가다 만나는 친절한 아저씨 존나 다 해당되거든요 이런거.


3.
가끔 보면 저한테 나도 한남이냐고 묻거나 주변에 돌려 묻는 남자들 있는데 그런 질문하는거 자체가 우스워요.

이 여성차별 문제가 남성들 개개인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게 존나 부러운데요. 나는 당신들이 그 한남충으로 태어나서 길러지고 벗어날 수 없는 이 성불평등 대한민국 사회구조가 좆같다는건데 거따대고 사회의 패러다임이 아니라 자기 자신 한명만으로 모든 남혐이 설명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 짜증나니까 묻지 마세요 씨~발

사회 집단이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 느그 하나하나가 그 집단을 설명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왜 모를까요? 사고력을 조금 더.. 가져보았으면.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