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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심심할 때 한 번씩 들리면 좋은 비스트로 뽈뽀 ​2017년 하반기에 상암동 트라토리아 몰토의 셰프 한 명이 비스트로 뽈뽀로 옮겼다는 소문을 들었다. 신난 사장님은 일요일 심야식당도 열고 메뉴 개편도 하고 여러모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줬던 뽈뽀. 메뉴 개편 이전에 방문했던 후기를 적는다. 어쨌든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메뉴들이니 큰 뒷북은 아닌 것 같아서.. 뽈뽀에 대한 첫번째 이야기는 블로그 어딘가에 있으니, 구구절절한 사족은 오늘은 패스하고 깔끔한 이야기를 적으려고 한다.​회사 근처라서 퇴근 후 방문하기 용이한 위치. 방배역에서 내방역을 지나 쭉 올라가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발걸음은 하지 않는다. 퇴근하면 그저 집에 가서 씻고 쉬기에 바쁘니.. 이제는 점심 장사도 하니까 점심에라도 종종 가면 좋은데, 그마저도 귀찮아서 방배역 모스버거도 멀.. 더보기
[Natural] Le Coste Fizzicante, 오늘의 내추럴 와인 잊고 싶었지만 잊지 못해 다시 찾아온 자연주의 와인의 시궁창 냄새와 처절한 금요일 밤이 내게 준 것은 한 주간의 지난 고통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수박에 소금을 뿌리고 나는 행복에서 아픔을 찾는다. 입 안에 보글거리는 포도주를 한 모금 머금고 맛으로 만들어 삼키고 향으로 만들어 숨을 쉬었다. 애를 써서 대충 볶은 식사는 달콤한 감자와 생선의 알을 넣고 훈연한 파프리카 파우더, 그리고 실파를 버무려 맛있었으나 재빠르게 식었다. 실크천으로 닦아 빛이 나는 얇은 와인잔에 보랏빛 물이 들었다. 모든 묘사가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맥주를 따듯 펫낫 와인의 뚜껑을 벗기고 실연을 겪듯 오늘을 살았다. 발목을 조금 더듬거려보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온 쇠들이 만져진다. 나의 하루는 눈으로 훝으니 너무 많은 것들이 마음.. 더보기
[White] 간만에 이탈리아 화이트, 마리오 스키오페토의 프리울라노 2011(Mario Schiopetto) 이탈리아 와인과 어색한 관계가 된지 일년 정도가 흘렀다.와알못 시절에는 이것저것 마셔보느라 이탈리아의 포도주들도 북부 남부 중부를 가리지 않고 마셨었는데, 이제는 좀 더 취향이 settle down 되어서 내가 원하는 와인을 어느 지역에서 구해다가 마실 수 있는지 아니까 굳이 이탈리아쪽을 더 찾아마시진 않았다.그러다보니 이탈리아에서만 나올 수 있는 훌륭한 와인들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서 요즘 몇 병을 구비했는데, 그 중 스타트를 끊은게 바로 이 마리오 스키오페토의 프리울라노. 마리오 스키오페토는 프리울리 지역 화이트와인의 문익점 정도 된다고 할 수 있는데.. 1900년대 중반에 스틸탱크를 들여와서 북동부 지역의 화이트와인의 스타일을 멋지게 변화시켜서 지금까지도 잘 대접 받고 있는 와이너리라고 들었다. .. 더보기
[라면 추천] 리얼루다가 맛있게 먹은 요괴라면 즉석떡볶이맛 후기 ​회사 선배가 어느날 웬 라면 공구를 제안해왔다. 이름은 요괴라면이고, 젊은이들의 신상 먹거리스러운 디자인과 소기업만의 각별한 애정이 깃든 듯한 외관과 소개가 독특한 첫인상을 주었고요. 옥토끼 프로젝트라는 곳에서 진행하는 것 같던데, 나름 알음알음 소문이 나는 듯한 모습이었다. 즉석떡볶이맛과 봉골레맛, 크림맛이 있었는데 크림맛에는 치즈분말이 함유된 관계로 패스하고 떡볶이맛과 봉골레맛을 각각 한 박스를 사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세 명이서 나누었다. 한 박스에 10개가 들어있고 만원.​크리스마스 이브 당일에 즉석 떡볶이 맛을 오픈.. 미리 먹어본 사람이 맛이 쏘쏘라고 하길래 큰 기대는 없었고 전날 새벽 세시까지 마신 와인과 사케와 위스키의 독소를 완화하는 겸 해서 Hangover Food로 낙찰 되심.​물이.. 더보기
[서울대입구] 맨프롬오키나와, 새로운 사시미 Bar의 멋짐이란 ​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 정각에 인사 드립니다. 오늘따라 밤이 춥고 또 깊네요. 다들 성탄절 잘 맞으셨나요? 짙은 스타우트와 포터 몇 병을 옆에 두고 글을 적고 있는데 노곤하면서도 편안한 불빛이 아른거립니다. 몇 가지 새로 소개 드릴 식당들과 술이 있는데 차근차근 진행하겠습니다. 올해는 그냥 미루기만 해서 늘 죄송합니다. 올해 발견한 식당 중 제일 나를 흥분시키는 곳은 샤로수길에 위치한 맨 프롬 오키나와(Man from Okinawa)라는 곳일 것이다.새로운 식당을 발견하는 방법은 몇 개 없다. 지인의 추천(Off/Online)이나 검색이나 매거진 열람 등등. 그 와중에 조금 참신한 방법으로 나는 이곳을 알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의 둘러보기 메뉴를 구경하던 중에 아이디가 Sababouzushi인 사람이 있.. 더보기
[일상] 너무 안 올려서 양심상 올리는 올해의 자투리 초반 부분 ​원래 나는 일상도 잘 올리는 존잘블로거였는데 흑흑 일상적인 사진 줍다보니까 후기도 쌩깐 밥집도 존나 많고 사이판 여행 후기는 아예 카테고리도 만들지 않았어(충격) 천천히 합시다​메갈련 다된 리아나로 시작. 왕겜이 페미 드라마라고 한국남자들 부랄발광하던데 다들 넘 예민한 것 같음. 요즘 뭐만 하면 남혐이래 ㅋㅋ 여자남자 사이좋게 지내용..​왕좌의 게임 새시즌 맞이 남아공 올빈 와인.. 이름도 기억 안나고 올빈 마시는 주제에 디켄딩 안해서 침전물 씹어삼킹 기억은 난다.​하늘아 너 개 맞냐고​양 아니냐고​건강검진 다녀오는 길에 들린 광화문 살바토레 쿠오모.. 일본에서 먹는 쿠오모도 충분히 별로인데 광화문에서 먹는 맛이 오죽하겠냐며. 프로세코 한 잔에 루꼴라샐러드 씹어먹으면서 맛없는 마리나라 혼밥​밑집 개가 .. 더보기
[고찰]미식이란 무엇일까? ​ 오늘 아침 코가 얼어붙을 정도의 추운 공기를 맞으며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길에 좋아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떠올렸다. 내가 '세계 최고 스테이크'라고 부르는 그 곳의 한우 채끝 스테이크를 맛보려면 겪어야하는 상암동까지의 힘든 여정탓에 잠시 주춤한 식욕은 따뜻한 사무실에 도착하자 다시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부족한 시간과 체력에 절망하던 와중에도 그래도 떠올리면 황홀해지는 식당 두어군데가 내가 사는 도시에 있다는 점에 위안을 받았다. 음식에 대한 갈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초등학생 때는 집 냉동고에 있는 치킨너겟을, 중학생 때는 노원역 지하에 있는 허름한 라볶이집을, 고등학생 때는 다음 날 기숙사 조식으로 나올 사과 주스 한 팩을 그리워하며 시간을 보냈다. 성인이 된 후로는 경제적 자유.. 더보기
[서초] 다시 찾아온 무국적식당 그리고 안주 10개 ​하 글쓰는거 시작하는거 너무 어렵다.암튼 8월인가 9월인가 무국적식당 서초점 방문한 이후로 2번 더 갔었고 삼전동 본점 사장님이랑 서초점 사장님이랑 인스타 친구도 맺고 나름 조용한 팬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두 분 다 술을 사랑하시는 점이 너무 조왔음. 다른 유명 밥집 운영자들처럼 인스타에서 시끄럽게 친목하고 다니지도 않으시고...언제 한 번 가까운 서초점 다시 가야지~하다가 다리 부러지고 한 두달 못가고 이번에 회사친구들(이라기엔 내가 너무 서열 개십ㅎㅌㅊ)이랑 셋이서 가기로 함. 릴리즈 없는 목요일을 골라서 예약을 했다.전화하기 귀찮아서 서초점 사장님한테 그 날 오픈하시냐고 디엠 드렸는데 대답이 "글쎄요... 열걸요??"라고 돌아와서 나 순간 잘못된 사람한테 보낸줄. 알고보니 서초점에 계셨던 분은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