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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 쿠시무라, 실망스럽지 않은 야끼토리 가게 ​친밀하게 지내고 있는 회사 선배와 함께 상수역 쿠시무라에 다녀왔다.홍대 사시는 과장님의 카풀 덕분에 편하게 칼퇴하고 차 타고 도착함. 5분 정도 늦는다고 전화하려고 했는데 그 전에 먼저 가게에서 전화가 왔다. 코리안타임은 헛소리라고 치부하고 정시에 칼전화 때리는 이 가게 존나 멋있다.​생각보다 가게는 좁았기 때문에 극악의 웨이팅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끼토리집 특성상 금방금방 소량의 음식이 서브되는 점과 가게가 좁아 오래 터를 잡고 술을 마실 장소는 아니기 때문에 웨이팅 삼십분 정도가 최대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야끼토리집에서는 토리를 먹는게 맞다고 쿠이신보에서 배워온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닭을 왕창 주문했다.가격이 꽤나 저렴하다. 역시 가성비의 동네 홍대상권을 피해갈 수 없.. 더보기
[일상] 도시락, 와인, 한강, 약간의 이야기. 눈을 뜨니 한낮 12시였다. 지워지지 않은 아이섀도우가 흐느적거리듯 눈을 괴롭혔다. 향수냄새와 담배냄새가 희미하게 밴 맨투맨을 벗으며 몇 시간 전 이태원 거리에서 먹은 피자와 동이 터오던 아침, 내일이 없는 것처럼 놀았던 클럽이 머리 속으로 스쳐지나갔다.뜨거운 바람이 창문을 통해 불어왔다. 친구에게 연락을 하니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시간에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몇시간 뒤에 반포에서 보기로 약속을 한 뒤에 나는 느긋하게 주방을 어지럽힐 채비를 했다. 그 날은 도시락을 준비해서 한강에서 피크닉을 하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준비해온 몇 가지 메뉴들을 정갈하게 돗자리 위에 내려놓았다. 친구가 사온 돗자리의 유치한 무늬를 조롱하며, 우리는 우리만의 파티장을 조심스레 만들어갔다.와인 오프너와 일.. 더보기
[일상]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면 -2- ​그러고보니 이렇게 일상글타래 적는게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다.나를 열렬히 짝사랑하거나 내 친구가 아닌 이상 그냥 남 인스타 보는 기분일 것 아니겠슴?그래도 찍어놓은 사진이 아까워서 조금 시니컬하고 신랄한 심정으로 두번째 시리즈를 적어본다.(회사에서)​서울대입구 머박적 맛집 호형 숯불닭갈비..소금구이 주문하면 닭목살쪽 희귀부위 주는데 오돌뼈 포함해서 그 맛이 세상 좋다. 소금 살짝 찍어서 아삭한 무에 싸서 먹으면 무 속에서 육즙이 터지는데... 그러고보니 좋은 고기는 대부분 소금구이다. 아니 소금구이를 판다는 것 자체가 고기에 자신이 있다는 것 아닐까.노원에도 소금구이만 하는 목고기집 있는데 2N년 살면서 (제 나이는 비밀임니다.) 한 번도 못 가봤다.강북 사는 프로 강남러..​더 대박적 사실은 여기 .. 더보기
[상수] 마음만은 이미 단골인 맛있는 오뎅바, 기치조지 ​요새 상수를 꽤나 자주 가는 편이다.명성관에서 가지튀김을 먹거나, 스시시로에서 적당히 맛있는 오마카세를 먹거나, 그 끝에는 항상 기치조지가 있었다. 뭐 세번밖에 안 들린 곳이라 앞선 문장이 조금 오바스럽긴 한데, 사장님이랑 안면 트고 별 소리 다 한 사이니 나름 단골짬바 쌓아가는 중이다.처음에는 음악 선곡이 뜨악스럽게 좋아서 여쭤보니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직원분이 골라주신 선곡리스트라는 좋은 답변을 들었고, 두 번째 방문에서는 연애에 대한 얘기와 젋은 나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세 번째 방문에는 보리소주 한 잔을 서비스로 받았다.지금부터 할 얘기는 바로 그 세 번째 이야기다.​낡디 낡은 복고풍 종이는 심지어 양피지 같은 헝클어짐을 자랑한다.오뎅메뉴만 있는 것은 아니고 캬베츠롤이나 바질토마토 등.. 더보기
[일상] Seoul Jazz Festival 2018에 다녀오다 내가 원래 페스티벌, 콘서트장 이런데 절대 안 가는 사람인데 친한 친구가 우리 서재페 가서 자리 잡고 와인 마시고 낮잠자고 한량짓 하자고 모든 준비는 본인이 하시겠다고 주장하셔서 못 이기는척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18에 참가하게 되었다.뭔가 이런 일상 블로그에 올리니까 네이버 블로거 된 것 같고 그러네..​날씨는 아주 좋고요?살짝 따뜻하면서도 햇빛 좋고, 티셔츠 소매 걷고 슬랙스 입고 아빠다리 하기에 넘나리 최적.사람은 많았다. 12시쯤 들어가서 대충 햇볕 좋은 자리 잡긴 했는데 그늘에 앉길 원한다면 개일찍 가야 할 듯.​친구가 준비해온 고급 안주거리들.. 올리브와 닭강정에 다시 한번 키스를 보내봅니다.저 옆에는 내가 준비해온 이베리코 김치볶음밥이다. 김볶 장인이고요? 진짜 진심으로 퇴사하고 김치볶음밥.. 더보기
[일상]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면 -1- ​삶의 자투리를 모아 포스트를 작성하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정말 오랜만이네요 이렇게 일상글 쓰는 것도. 요즘은 주 1회 전문 상담진료도 받고 있고, 어서 상태가 호전되었으면 좋겠어요.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점입가경이 되던 날들이 그립구만.​Le Coste의 Rosso Di Gaetano를 마시면서... 구리구리한 내추럴향.안주를 골라야하는데 무엇을 고를 것이냐​바로 피순대와 머릿고기 되시겠다. 상계동 시골순대 사랑해... 은근히 상계동에 맛집 조금 있는 것 같다.와인 안주로 순대에 수육 먹으면서 불금 보내기란.​명동 눈스퀘어에 있는 새로 생긴 라멘집.간사이 느낌 팍팍나는데 아쉬운건 면을 너무 오래 삶아서.. 단단함이 전혀 없었다.그런데 가끔 명동에 영화보러 갈 때 다시 들릴 의향은 있음.​아카데미 프리미어.. 더보기
[압구정] 장다리곱창 :: 이 동네에 이 정도 곱창집이 있다니 붓다스 탄신일을 맞아 어김없이 약 먹고 침대에만 누워있던 하루였다. 그럼에도 수면에 깊게 빠지기엔 부족해서 오후 네시쯤 멜라토닌 두 정을 먹고 몽-롱하게 시체처럼 누워있었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나오라고.. 저는 인싸가 되고 싶기 때문에 투덜거리면서도 집을 나섰습니다. 비도 쏟아지는데ㅜ 친구가 곱창을 드시고 싶어하길래 압구정 곱창집 하면 저번에 회사사람들이랑 다녀온 장다리 곱창이 떠올라서 그 쪽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 당시에 너무 취해서 곱창맛도 어땠는진 기억 안 나는뎁쇼 일단 ​​​​​​​​​​​​​​​​​​​​기기​​마음이 차분한 상태로 장우산 들고 친구들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향했다. 점프수트 입었더니 언니같다(삭았다)라는 말도 들었는데 약 덕분에 무슨 말을 들어도 평_온 으레 그렇듯 생간과 천.. 더보기
[가로수길] 뭔가 애매한데 닭이랑 하이볼은 맛난 쿠이신보 ​모노로그에서 새벽까지 술먹다가 셰프님이 친히 쿠이신보 셰프에게 전화주셔서 (손님 두 놈 보낸다고) 잘 다녀온 쿠이신보.모노로그 입구에 쿠이신보에서 보낸 화환도 있는 것을 보니 친하신 것 같았다.쨌든.. 새벽 두시까지 영업하니 자정 넘은 시간에 2차 가기 적합한터라 일행과 둘이 다녀옴.​기계로 만들어낸 진저 가쿠 하이볼인데, 표준화되고 안정된 맛이다.사람이 만드는 하이볼이 스타트업이라면 이 하이볼은 대기업의 맛이다.스타트업이 그래도 스릴은 있지 언제 망할지 성공할지 모르니까​우설이 메뉴에 보이면 꼭 시켜야 직성이 풀리는 본인이라 우설구이를 첫 번째 안주로 받아냈다.기름은 적당히 잘 껴있고 좋은데 약간 내 기준 오버쿡임. 톡톡 터지는 맛이 없었다.​명란구이는 내 기준 별로. 참기름으로 살짝 덮여있지만 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