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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일상

[라면 추천] 리얼루다가 맛있게 먹은 요괴라면 즉석떡볶이맛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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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선배가 어느날 웬 라면 공구를 제안해왔다.
이름은 요괴라면이고, 젊은이들의 신상 먹거리스러운 디자인과 소기업만의 각별한 애정이 깃든 듯한 외관과 소개가 독특한 첫인상을 주었고요.

옥토끼 프로젝트라는 곳에서 진행하는 것 같던데, 나름 알음알음 소문이 나는 듯한 모습이었다.

즉석떡볶이맛과 봉골레맛, 크림맛이 있었는데 크림맛에는 치즈분말이 함유된 관계로 패스하고 떡볶이맛과 봉골레맛을 각각 한 박스를 사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세 명이서 나누었다. 한 박스에 10개가 들어있고 만원.

​크리스마스 이브 당일에 즉석 떡볶이 맛을 오픈..
미리 먹어본 사람이 맛이 쏘쏘라고 하길래 큰 기대는 없었고 전날 새벽 세시까지 마신 와인과 사케와 위스키의 독소를 완화하는 겸 해서 Hangover Food로 낙찰 되심.

​물이 끓기 전 청양고추와 분말을 넣었다.
분말의 냄새를 맡아보니 기존 라면스프에서 조금 더 단 향이 감도는 정도로 큰 차별점은 없어 보였다.

물이 바글바글 끓을 무렵 콩나물 한 줌을 먼저 바닥에 깔고 면을 올린 뒤 간이 짭짤해질 때까지 졸이듯 끓여주고 그릇에 옮겨 담아서 파채 약간과 반숙 계란을 곁들였다.

기대치가 제로일 때 맛 본 우연함은 대부분 느낌이 좋다.

이 요괴라면도 그랬는데, 그 특수성을 감안하고도 괜찮았다. 달짝지근하면서 졸아들어 약간의 점도가 남아있는 국물을 살짝 맛을 보니 동네 분식점에서 흔하게 먹는 라볶이 맛이 감돈다. 전형적인 '라면'스러웠던 스프의 첫 향과는 다른 느낌이다.

면도 무난하면서 국물을 잘 흡수하고.

양도 충분했다. 칼로리가 500을 못 넘기길래 맛대가리가 없거나 양을 적게 주거나 둘 중 하나로 예상했는데 완전히 내 생각을 뚫고 들어오는 점에 점수 좋게 드립니다.

다음 날은 대파의 흰 부분을 통째로 청양고추와 함께 국물에 담구고 끓였다. 전 날보다는 좀 더 되직하게 끓이면서 마지막에는 부추 반 줌을 넣어주고, 라볶이 국물에 으깬 노른자를 위해 완숙 계란도 같이.

전날과 비슷한 구성인데 조금 더 졸여내어 더 라볶이스러운 비주얼을 준다. 맛의 포인트는 반드시 청양고추를 넣을 것, 그리고 면과 함께 3분 이상 센불에서 졸여낼 것 정도로 짚고 넘어갈 수 있겠다.

봉골레는 아직 안 먹어봤지만, 나는 이 즉석떡볶이 맛 하나만 갖고도 요괴라면을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네.. 나름 밥 좀 먹는다 하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츄라이하고 있는 요괴라면 저도 살포시 주류에 탑승해봅니다.

평소에 워낙 아싸라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