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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일상

[공지] 블로그 운영에 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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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를 시작한지 어언 3년이 지났습니다.

사실 이런 글 정말 안 쓰고 싶었는데, 자연스레 운영해가고 싶었으나.. 제 근황과 행방(이 새끼 글 안 쓰고 어디갔어 등등)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 작은 블로그 운영자 입장에서 몇 말씀 드리고 싶은게 있거든요.

저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소설도 쓰고 있어요. 어제 쓴 문장을 오늘 보고 좋아라하고.

또 제 글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나타나면 광대가 뻗어버리는 그런 사랑을 늘 가슴 속에 품고 삽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그동안 페이스북을 비롯한 여러 플랫폼에 동일한 콘텐츠를 각각 다른 문체로 적어왔고, 제 팬이라고 주장하시는 고마우신 분들은 저를 다 알아볼 정도로 나름 활발히 글 작성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글이라는게 부담이 되네요. 글이 문제가 아니라 제가 문제예요.

사진을 찍는 순간부터 제 글은 시작이 됩니다.

저에게는 모든 순간이 문장이예요. 방금 누른 키보드 자판의 촉감, 스쳐간 사람의 체취, 모든 것들을 글로 만들어 간직합니다.

그걸 블로그 등등에 옮기는게 제 취미였는데, 제가 요즘 우울증이 발병했어요.

사실은 재발입니다. 더 절망스럽죠 제 입장에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잘 먹고 다니고.. 블로그에 소개해드리고 싶은 식당들, 너무 좋은 와인들, 제 이야기가 참으로 많은데 숨 쉬는 것조차 미칠 것 같으니 차일 피일 미루게 되고 그것마저 칼이 되어 다가오는 기분이예요.

요즘은 맛도 잘 못 느끼는거 아세요? 항우울제를 먹으면 식욕이 죽어벌임.

그래도 저는 여전히 외롭고, 그래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종종 방명록이나 댓글이 달리면 기뻐하고, 스시를 먹고.. 에이 시발 

이런 말 너무 적고 싶었어요.

많이 궁금하셨던거 알아요 오죽하면 제 트이타 계정 찾아오시고 제 인스타 찾아오시고 디엠 주시고 ㅋㄷㅋㄷ;;

글이 갈수록 솔직하게 흘러가는 기분이네요. 월급루팡하며 적는 임시 공지입니다.

암튼 전 요즘 힘들어요 많이많이. 그래도 궁금하면 댓글 달아줘요.

국제연애 이야기가 궁금하거나, 어느 지역 맛집이 궁금하거나, 와인 사는 곳 등등 다 물어봐요.

저는 글씨를 좋아해요. 제 블로그에 제가 잠시 글을 쓰지 못한 만큼, 몇 자 안되는 댓글과 방명록들이 다 소중하답니다.

참고로 저는 이 공지를 적으면서 근래 유래없는 따뜻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끔 막 피곤한스텔라 지루한스텔라 boringstella 이런 키워드로 유입 들어오면 조금 무섭기도하지만, 이거는 그렇게 와주시는 님들이 부담이라기보단 내가 이 정도로 영향력이 있나, 내 글 가끔 똥글도 나오는데 (우울) 이런 느낌도 들었고... 

이런 얘기까지 나왔으니 이 공지글은 좀 더 편하게 얘기해볼게요.

저 올해 진급도 했고, 상해여행도 지난 번보다 더 업그레이드해서 다녀왔고, 드라마퀸 될 정도로 재밌는 일들도 많았어요. 와인 직구도 했고요! 다만 제 세로토닌 분비가 남들보다 떨어져서 정신에 질병이 생긴거지.. 뭐 그 얘기는 여러분이 감당할 얘기들이 아닌것 같으니 그냥 요새 이렇게 산다 이 정도로만 이 단락은 그렇게 받아들여줘요,

아무튼... 이만 줄일게요. 우울증으로 힘드시면 또 연락 주시고. 왜냐면 혼자 우울하면 억울하니까;;;; 현피 뜨고 싶으면 뜨자고 얘기도 해요. 

금요일, 저보다 다들 행복하시길. 언젠가 블로그는 돌아옵니다. 제가 글을 안 쓰지 밥을 안 먹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