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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일상

[일상] Seoul Jazz Festival 2018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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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래 페스티벌, 콘서트장 이런데 절대 안 가는 사람인데 친한 친구가 우리 서재페 가서 자리 잡고 와인 마시고 낮잠자고 한량짓 하자고 모든 준비는 본인이 하시겠다고 주장하셔서 못 이기는척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18에 참가하게 되었다.

뭔가 이런 일상 블로그에 올리니까 네이버 블로거 된 것 같고 그러네..

​날씨는 아주 좋고요?

살짝 따뜻하면서도 햇빛 좋고, 티셔츠 소매 걷고 슬랙스 입고 아빠다리 하기에 넘나리 최적.

사람은 많았다. 12시쯤 들어가서 대충 햇볕 좋은 자리 잡긴 했는데 그늘에 앉길 원한다면 개일찍 가야 할 듯.

​친구가 준비해온 고급 안주거리들.. 올리브와 닭강정에 다시 한번 키스를 보내봅니다.

저 옆에는 내가 준비해온 이베리코 김치볶음밥이다. 김볶 장인이고요? 진짜 진심으로 퇴사하고 김치볶음밥집 차릴 의향 약간은 있음. 

​Domaine Bachey-Legros의 샤도네이 2015.

청사과향 터지면서 밸런스 좋게 말끔하고 유들유들 넘어가는게 전형적인 부르고뉴 블랑이다. 친구가 셀렉해온 화이트 와인 2종은 모두 부르고뉴. 나는 샴페인과 이탈리아의 키안티 클라시코를 1병씩 가져왔다.

​대충 짠 하고 어여 마십시다.

친구가 아이스팩에 칠링팩까지 준비해오니 와인 마시기에 최고의 환경이 조성되었고.. 신선 놀음이 따로 없다.

​메종엠오 세컨 브랜드인 아꼬떼 뒤 파르크의 케크 오 시트롱.

이건 내가 가져온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 가격에 이 정도 맛은 좀 돈이 아깝지만 나는 가성비 따위 모르는 대장부기 때문에 걍 종종 사먹음.

​다음 부르고뉴 화이트는 Caillot의 Les Herbeux Bourgogne Blanc 2013

미네랄이 강하게 느껴졌고, 브리딩을 안해서 그런지 좀 어리고 거친 느낌이 났다. 뭐 취할라고 온 거니까 와인의 컨디션 따위 신경쓸 겨를이 없었지.

​잠깐 캡 모자 뒤집어 쓰고 낮잠 자고 나니 팔이 익어있었다....

이 날 그렇게 덥지도 않았고 내가 더위도 안 타는 터라, 햇빛 아래에서 일광욕하는게 어찌나 좋던지.

꼭 센트럴파크에서 누워서 신문 읽는 요커 된 것 같고요? 뉴요커 으른이.

​이건 내가 가져온 아싸이 그랑크뤼... 취해서 맛도 기 안 나는게 사실..

시작부터 샴페인 뽕따했어야 했는데 그런 짓은 하면 안됐었는데 난 그 사실을 몰랐어

​나에게 추억의 식당인 (구남친 ㅆㅂ) 매니멀스모크하우스에서 팝업 열었길래 친구 낮잠자는 사이 플래터 한 곽 사왔다. 맛은 그냥저냥..

이런데서 사먹는 음식 퀄이 내 기준에 미치는 경우가 드문지라 도시락 싸가는걸 좋아하는 편이다.

아마 친구가 다 준비해오지 않았다면 난 새벽부터 고급 도시락 싸고 있었을걸.

​그리고 내가 다시 낮잠자는 사이 친구가 팩 와인을 4개 구해왔다..

이 팩와인 내가 오래 마셔와서 아는건데 진짜 괜찮음 퀄리티. 

주조할 때 설탕 좀 낭낭히 넣고 만든 산지오베제와 까쇼인데.. 쭉쭉 빨면 포도주스 같이 가벼우면서도 갖출건 다 갖춘 레드와인의 구조가 느껴진다. 상위급 와인에는 당연 못 미치겠지만 걍 칵테일 마시듯 마시면 좋지.

​내가 가져온 펠시나 키안티 클라시코 2015

단정한 타닌과 은근한 과일향이 잘 조여준다. 

이거 마실 때쯤 무슨 유명한 가수 와서 사람들 다 걔보러 갔는데 우리는 아 취했다 딴데 가자 이러고 있었음. 둘 다 취해서 주섬주섬 자리 정리하고 택시 불러서 맨프롬오키나와 가서 한라산 각 1병 하고 이태원으로 불토 보내러 감.

네.. 불토 마무리는 아울라운지에서.. 

샌들 때문에 입뺀 당할 뻔했지만 ^.^ 잘 놀고 왔다. 막판에는 힘들어서 걍 주머니에 손꼽고 흔들흔들하다가 나옴.

아울라운지 음악은 좋은데 닭장 수준으로 좁은 공간에 사람들은 미어터져서..

담엔 케익샵이나 파우스트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