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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일상

[잡념] 방콕의 필름 몇 장, 그리고 언젠가는 꼭 쓰고 싶었던 소량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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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것을 만나면 그 순간이 활자가 되어 머리속에 줄글로 나열이 된다. 몇 가지를 풀어 얘기해보자면, 밑바닥부터 치밀어오르는 색 짙은 뜨거움 덕분에 가슴에도 뿌리가 있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다. 몇 번 고비를 넘기면 자연히 온 몸 구석구석으로 분해될 것에 굳이 물을 주어 아주 기른 것은 내 자신인지 당신인지 모르겠다.



마주치기 전 해볼 말을 몇 번이고 되뇌이며 당신을 찾아 헤메던 순간들 역시 객관적인 글이 되어 박혔다. 정작 당신과 내가 맞닥뜨릴 기회는 우리 삶의 모든 기회 중 0.001%에 불과한 횟수일텐데 그를 미처 생각지 못한 이유를 변명해보자면 나는 그저 꿈을 꾸는 것이라 생각했다. 꿈이 뭐겠나. 이유와 증명 없이 새벽의 무지개처럼 발현하는 사건이 되어 날 찾아오리라 생각해버린 것을.

 


이 식은 맥주를 당신이 마시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하는 것이 이젠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듣고 싶다. 들어서 머리 속에서 가공하고 잘 정제해서 사랑한다는 말과 같은 무게로 마음에 담고 싶다. 당신이 내게 주는 의미없는 단어는 모두 소중했다. 지나간 인연을 왜 나는 한강공원에서 서로 잠깐 스쳐지나간, 역방향으로 질주하던 자전거 두 대 사이의 간격 정도로 생각해버리는 것일까? 그러기엔 나의 삶과 당신 삶은 너무 무거워 이젠 꿈쩍도 안할텐데. 그래도 가끔은 천년이 지난 고목이라도 나 혼자 밀어 옮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