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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빅라이츠, 내추럴 와인 전문 bar 논현동 모노로그에 방문했다가 빅라이츠 사장님을 옆 자리에서 뵀다. 테이블에 라디콘이 올려져있길래 어 여기 콜키지 안 되는데? 근데 라디콘을? 싶어서 이거 라디콘이네요? 라고 혼잣말 아닌 혼잣말 했다가 명함 득템. 바 빅라이츠는 인스타 계정도 비공개고 예약도 지인이 아니면 지인을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한 프라이빗한 예약 방식을 갖춘 내추럴 와인 전문 바다. 그냥 소문만 듣고 있었는데 명함도 받은 기념, 토요일에 낮술 하러 친구 한 명 데리고 예약 방문했다.​​대광이라는 뜻은 Big Lights... 매주 토요일 이렇게 뷔페식으로 음식을 차려놓고 내추럴 와인을 글라스로 판매하는데 그 리스트가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것들도 포함 되어있으니 잔술로 마실 수 있는 것은 큰 메리트 같다.​그 외 와인 리스트도 .. 더보기
[서울대입구] 존엄한 닭을 파는 곳.. 호형숯불닭갈비 닭갈비에 대한 추억은 두 가지로 나뉜다. 어릴 적 다니던 교회에서 임원을 주로 맡았었는데,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수련회 등등) 주로 가던 회식 장소는 고기뷔페와 1인분에 오천원 가량 하는 싸구려 닭갈비집이었다. 새하얀 양배추가 가득 들어있는 접시를 보며 저 안의 고기양은 얼마나 많을까싶었고, 먹다보면 역시 양이 부족하여 라면이나 우동 등으로 배를 채워야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두 번째 일화는 초등학생 때인가 중학생 때인가 아버지가 나와 쌍둥이에게 숯불 닭갈비를 먹였었는데 그 때 그 곳 상호가 아마 오라이 닭갈비일 것이다. 너무 맛있어서 인당 삼인분을 먹었다. 그 때가 처음으로 숯불 닭갈비라는 존재와 조우한 시간이었고, 가족과 안 친한 나에게도 그 때의 식사자리는 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제는 .. 더보기
[일상] 여름, 그 직전 최근에는 주치의와 인격장애 분석치료를 시작했다. 한달에 80만원 정도를 정신병에 꼬라박긔...​​이태원 라이포스트에서 회사 선배랑 점심 먹었다. 샌드위치로 훌륭한 맛이다. 이태원에서 너무 애정하는 곳. 새벽에도 문을 열면 클럽 갔다가 가는건데...​네기도로 좋아해요? 네! 하나 드릴게요.​대게 좋아해요? 아녀 누가 발라주면 먹어요. 그럼 먹고 싶어지게 해줄게요.​맨프롬오키나와는 네기도로 단품 메뉴 장사 해야한다 진짜...... 제발 해주세여 사장님 제발요 네​술 진탕 먹고 수미칩 바질맛에 신라면 먹는 바이브는 자연스레 성인이 되면서 몸에 익었다.​사라졌던 동네 지코바가 돌아와서 얌얌 자주 먹고 있다.​아보카도 퓌레 만드려다가 귀찮아서 걍 으깬 채로 두고 명란 콕콕 찍어 먹었다. 내 최애 접시.​선배 병문.. 더보기
[상수] 그리 대단하진 않지만 그래도 재방문 하는 곳, 트라토리아 챠오 ​상수에는 유우명한 파스타집이 두 군데 정도 있다.한 곳은 달고나라는 이상한 이름의 파스타집이고 (이름과 달리 파스타가 나쁘진 않다) 나름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트라토리아 챠오가 있겠다. 챠오는 2016년 이후로 방문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파스타는 괜찮았지만 스테이크가 너무 날 것의 러프한 맛이라 조금 실망을 했기 때문이다. 스테이크 얘기는 2년 전에 블로그에서 다룬 것 같으니 자세한 불평은 생략한다.그래도 상수에서 파스타가 먹고 싶어지면 대안이 없다. 그래서 찾아갔다.예약을 페북 메시지나 메일로 받는데 요즘도 그러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다소 불편한 예약 시스템이 떠올라 그냥 무작정 워크인으로 방문했고 30분 정도 대기를 하고 입장했다.​네온사인이 예뻐서 찍었다.여담인데, 챠오라는 인사가 이.. 더보기
[대학로] 한신포차, 추억은 맛이 되었다 ​내가 블로그에 한신포차를 올린 것을 보고 일부는 '이 분 이런 데도 후기 쓰시네;;'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의외로 맛있게 먹은 닭발이라 이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서 짧게 글을 쓴다.한신포차는 스무살 시절에 몇 번 가보고 그 뒤로 발길을 끊은 곳인데, 불친절한 알바생들과 비좁고 불편한 의자들, 의미 없이 섞어 놓은 술과 맛 없는 과일소주 등의 키워드들로 인해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돈 없는 대학생들이 시끄럽게 어우러져 닭발을 끊임없이 씹어뱉어내고 통닭 살을 바르는 곳이 바로 한신포차다. 그리고 그런 곳이 또 대학로고.닭발이 땡겼는데 닭발 먹는 집이 증발해버려서 한신포차로 약속을 잡았다. 사실은 밥에 대한 기대를 하고 만난 약속이 아니라, 한신포차든 어디든 닭발만 적당히 먹으면 되겠다 싶은 마음으로 대학로점 .. 더보기
[역삼] 다이몬키친 :: 압구정보다 나은 니혼슈 전문 이자카야 ​논현동 모노로그에서 혼밥을 하다가 얘기를 나누게된 손님분이 새로 차린 라멘가게 겸 이자카야에 금요일 저녁 퇴근 후 친구와 방문했다.그 때 보았던 그 분의 열정과 노트에 빼곡히 적힌 니혼슈 노트들에 의해, 아 여기는 작정하고 가도 후회는 없겠구나 확신을 갖고 갔음. 특히나 도쿄에서 오래 계셨던 분이니. 나는 단순한 아웃풋만 보는게 아니라 밥을 짓는 사람의 마음도 매우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를 정신적으로 매료시키는 곳에서 식사를 하며 삶을 영위하고 싶다.다이몬키친이라는 라멘가게 자체는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데, 이 역삼점은 사장님이 특별히 저녁에 니혼슈 전문 이자카야 형식으로 운영이 되는 것 같았다.​라멘집이라는 특성상 다소 밝은 조명이 아쉽다.불금임에도 불그하고 님들이 술을 마시러 들어오지 않는데, .. 더보기
[상수] 명성관, 술은 훌륭, 음식은 그럭저럭 올해 안에 상수 힙스터가 되겠다는 풋풋한 꿈을 꾸는 중이다. 그렇다면 상수에서 요새 힙하다는 곳인 명성관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뻥이거 그냥 회사 선배가 가자고 꼬셔서 뭐 파는 곳인지도 모르고 일단 예약 방문 함. 중국집인가? 맛이차이나 같은 곳인가? 이러면서..​​그 땐 몰랐다. 이 곳이 얼마나 힙 한 지​이발관을 개조해서 나름 멋지게 공간을 꾸며놓았다. 카운터석 앞부분의 높이를 높게 하여 주방과 손님과의 벽을 어느 정도 쌓은 점은 혼밥 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편할 것 같고.​스탠딩 파티 작년에 했다는데 아직도 붙여놓는 것을 보면 저 포스터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계속 인테리어 디테일의 일환 삼아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저 스탠딩 파티 가고 싶다.. 과거의 파티에 대한 참석 의사만큼 비참한.. 더보기
[일상] 그 동안 어떻게 지냈냐면 -마지막- 잠수부 일상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 왔습니다 여러분. 오늘 진짜 오전에 아무 일도 없는데도 정신이 너무 힘들었는데 퇴근하니까 조금씩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동업자 구하는 요식업 꿈나무 소개 좀 시켜줘요. 내가 밥 먹는게 직업인지 IT가 직업인지 모르겠음.​​익숙한 우리의 몽중샷으로 게시글 시작해봅니다. 퇴근 후 회사 선배와 몽중인 가서 폭풍 회사인간즈 욕과 암담한 삶을 나누며.. 그런데 몽중인 포스팅은 한 적 없는 것 같다. 한 대여섯번 간 것 같은데.​12시 48분, 고민 많을 시간. 2N살, 고민 많을 나이. 청춘이란 없었다.​​친구가 집 비었다고 놀러오라고 귀띔을 해주었는데 동성 친구고 우리는 모두 이성애자인 덕분에 섹슈얼한 사태는 1도 없었고 나는 친구의 냄비로 까르보불닭을 맛지게 끓여냈다고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