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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입구] 킷사서울 :: 도쿄가 되고 싶었던 샤로수길의 근황 요즘 나는 글에 재주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에 글도 쓰고 소설도 써보고 기사에 칼럼도 써보고 싶은데 끈기도 없고 표현력도 후지고 그러다보니 제일 만만한 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마저도 주저하게 된다. 회사에 복직을 했다. 복직 하자마자 일도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위가 족창이 났다. 겔포스도 먹다보니 맛있더라. 불면증은 여전하고, 어느 잠 못 이루었던 밤의 다음 날,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오후 반차를 쓰고 근처 모텔로 낮잠을 자러 향했다. 방배러다 보니 만만한 동네는 서울대입구다. 학창시절 기숙사에서 공부뺑이 치던 시절 스웨덴 세탁소와 이지형의 노래를 들으며 새벽과 자정에 서울대 앞 언덕을 넘어다니던 추억이 깃든 동네다. 몸에 기록된 그런 기억들이 날 이 곳으로 이끄는 것일까? 는 무슨 그냥 가까.. 더보기
[청담] 서울 미식 찾기 6년차에 드디어 발견한 소중한 식당, 익스퀴진 (Excuisine) ​맛있는 음식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다만, 파인다이닝의 '맛'을 정의하기란 여러모로 까다로운 요소가 많은 법이다. 단순히 들어가보자면 식재료들의 신선도와 맛의 조화, 셰프의 철학은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가며 서빙 애티튜드와 식기류, 와인 선정과 식사의 흐름까지 따지고 볼 것이 많다.그에 따라 최상의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사람들은 돈을 꼬라박는 것이고, 특별한 날의 데이트 같이 단편적 요소가 아니더라도 미식을 찾아다니는 사람은 나 말고도 많다. 이러한 집단적인 갈구의 끝은 무엇일까.그 해답을 어느정도 내줄 수 있는 식당을 찾았다.청담동 익스퀴진은 한식을 주제로한 컨템포러리 식당인데, 미슐랭 원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이다. 미슐랭 스타의 경우 내가 그리 중요하기 여기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간단하게 소개.. 더보기
[이태원] 환자복 입고 찾아간 단골 이탈리안 다이닝, 빌라드라비노(Villa De Lavino) 발목에 박힌 나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게 되었다. 수술 다음날 퇴원 의사를 밝혔으나 주치의의 완강한 거절에 상처를 입었고... 그러거나 말거나 이태원으로 와인 마시러 튐. 병원 탈주함 블로그에도 여러 차례 밝혔으나 서울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식당을 꼽으라면 바로 이 빌라드라비노라고 말할 수 있겠다. 좋아하던 남자 셰프님은 제주도로 내려가셨지만, 특유의 분위기와 요리 실력과 프렌들리하신 소믈리에 매니저님은 남아있기에, 환자복 입고 방문. 입원 중에 술 처마시러 갔다고 모라 하지 마요 제가 감당할 업보입니다.​​미리 전화통화를 통해 7코스 메뉴로 주문했다. 가격은 9만원 상당. 처음 왔었을 때는 8코스에 7만원이었는데 그게 어언 4년 전ㅋㅋㅋ 그 때 같이 온 새끼는 이제 구남충이 되었고 아직도 내 인스타 .. 더보기
[고찰] 직장인 6년차와 그에 따른 변화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한창 유행할 시기가 있었다.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라고 한다.내 일상은 소소하지도 않고, 확실하지도 않으며 행복과도 거리가 멀다.거대하고 불확실한 불행이라고 정의했다.누군가에겐 포르노로 비춰지거나 지나친 연민으로 판단된다한들 그저 삶이 그렇다. 슬프지 않다. 활자가 축축 처지는 것은 사회의 탓이다. 2014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지금까지 살아왔다.먼저 나는 기업과 사회가 바라는 인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다. 겸손은 염병 시벌그냥 나름대로 열심히 살다보니 버는 만큼, 아니 버는 것보다 적게 일하고 싶어하는, 칼퇴만을 기다리고 어떻게든 일을 쳐내고 싶어하는 사람이 되었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경계선 인격장애라는 해일을 고스란히 맞고 서있는 서퍼라는 포지션은 덤이다.열심히 산.. 더보기
[일상] 오랜만이죠 제가 너무 늦은건가요 ​8개월만에 블로그를 재개합니다.그 8개월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극히 일부분만 공개하려고 합니다.다들 잘 사셨는지요. 전... (말잇못)​회사가 사람을 꼴초로 만들었다.한시간마다 담배를 피지 않으면 엉덩이가 근지릅다.쌔가 빠지도록 소스코드 들여다보고 있다가 과장님이 담배나 피러가자 한 마디 던지면 못 이기는척 쓱 나가서 두대 피고 돌아오는 젊은 개발자의 애환.​타투도 새로 했어요. 컨셉은 도시의 밤인데 제가 건반세션으로 in한 밴드에서 도시의 밤이라는 노래를 연주했는데 꽤 맘에 들어서 그냥 흑백 타투 질러버림.만나는 사람마다 띠용하며 놀란다. 이 팔뚝이 어딜봐서 대기업 다니는 사람의 팔 꼬라지냐고.어차피 죽어서 살 삭으면 사라질 그림들인데요인생 짧고 인생 하난데 타투 좀 자유롭게 하고 살자.그리고 타투 .. 더보기
[와우산/홍대] 미로식당 ​​홍대 인근 셰프들이 아주 좋아하는 식당이 있다.박모셰프님이 배우자분과 두분이서 운영하는 한식주점인데, 친한 회사사람들도 좋아하는 곳이라 내친김에 비공식 회식차 방문.제목에야 회사 인간들이라곤 적었지만 친합니다. 강제로 끌려간거 아니예요. 와우산로 골목에 위치한 관계로 자차 방문을 추천하지만 뭐.. 여긴 서울 아니겠습니까. 대중교통으로 가지 못할 곳이 서울천지에 어디있겠나요. 위치 구리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도전 해보세요. 인생에서 도전할 수 있는 객체는 많지 않습니다.​​내가 좋아하는 일회용 종이메뉴판. 이유는 누누이 설명하지만 메뉴를 계속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변경하기 용이한 종이를 사용하는 것이다. 오늘의 메뉴란이 따로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우선 단새우, 성게알, 가리비관자와 한우 육회, 생선전, .. 더보기
[삼청동/북촌] 간만에 입맛을 돋구어 준 밥상, 큰기와집 간장게장 ​간장게장이야 늘 선호하는 음식이지만, 쉽사리 먹기는 어렵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과연 식당에서 먹었을 때 그 모든 부분을 만족하고 그 가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느냐 마느냐의 문제인건데...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간장게장을 먹자고 연락이 와서 여러 곳을 생각해보다가 (진미식당 등등) 이동 동선이나 맛의 평 등등을 고려하여 북촌길에 위치한 큰기와집에 방문하기로 결정했다.입구에서부터 one? two?라며 인원수를 묻는 남자 사장님에게 조금 당황했으나, 간장게장도 나름 한류 음식인 것을 고려했을 때 이해 못하는 부분은 아닌지라 익스큐즈했지만 사실 불쾌했다. 뭐 서비스 받자고 한식집 오는 것 아니니 그러려니. 한정식이라면 모를까.​룸에 착석하자마자 청하를 주문했다. 맑디 맑은 청주의 달콤함을 아시나요? 그렇다면 당.. 더보기
[서울대입구] 더 이상 할 말도 없는 맨 프롬 오키나와(Man from Okinawa) 진짜 할 말도 없다 이젠 너무 많이 가서..각잡고 블로그 포스팅 할만한 곳도 이젠 나에게 못 되고 그냥 자잘자잘한 사진들만 모아서 맨프롬오키나와가 어떤 곳인지 소개나 한 번 다시 해보려고 한다. 블로그 유입도 잘 될 것 같고 걍 뭐.. 체고 단골 손님으로써의 호의..사장님이랑 동네오빠 동네동생 사이 하고 싶지만 택시비만 3만원 나오는 거리라 그건 못할 것 같다.​지금은 금어기라 고등어가 없지만, 여기 사장님이 고등어빠라 시메사바를 자주 하신다.이 사진은 상태보니 시메한지 며칠 안 된 고등어였던듯..딱히 여느 유우명한 사시미집보다 특출나거나 그런건 당연히 아니지만, 시메사바만 단품으로 먹기에 접근성 제일 용이한 곳이라 그거 보고 내가 자주 찾아오는 것 같다.​나으 사랑 한라산. 6월부로는 한라산을 2명당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