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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reviews

[서울대입구] 존엄한 닭을 파는 곳.. 호형숯불닭갈비 닭갈비에 대한 추억은 두 가지로 나뉜다. 어릴 적 다니던 교회에서 임원을 주로 맡았었는데,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수련회 등등) 주로 가던 회식 장소는 고기뷔페와 1인분에 오천원 가량 하는 싸구려 닭갈비집이었다. 새하얀 양배추가 가득 들어있는 접시를 보며 저 안의 고기양은 얼마나 많을까싶었고, 먹다보면 역시 양이 부족하여 라면이나 우동 등으로 배를 채워야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두 번째 일화는 초등학생 때인가 중학생 때인가 아버지가 나와 쌍둥이에게 숯불 닭갈비를 먹였었는데 그 때 그 곳 상호가 아마 오라이 닭갈비일 것이다. 너무 맛있어서 인당 삼인분을 먹었다. 그 때가 처음으로 숯불 닭갈비라는 존재와 조우한 시간이었고, 가족과 안 친한 나에게도 그 때의 식사자리는 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제는 .. 더보기
[상수] 그리 대단하진 않지만 그래도 재방문 하는 곳, 트라토리아 챠오 ​상수에는 유우명한 파스타집이 두 군데 정도 있다.한 곳은 달고나라는 이상한 이름의 파스타집이고 (이름과 달리 파스타가 나쁘진 않다) 나름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트라토리아 챠오가 있겠다. 챠오는 2016년 이후로 방문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파스타는 괜찮았지만 스테이크가 너무 날 것의 러프한 맛이라 조금 실망을 했기 때문이다. 스테이크 얘기는 2년 전에 블로그에서 다룬 것 같으니 자세한 불평은 생략한다.그래도 상수에서 파스타가 먹고 싶어지면 대안이 없다. 그래서 찾아갔다.예약을 페북 메시지나 메일로 받는데 요즘도 그러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다소 불편한 예약 시스템이 떠올라 그냥 무작정 워크인으로 방문했고 30분 정도 대기를 하고 입장했다.​네온사인이 예뻐서 찍었다.여담인데, 챠오라는 인사가 이.. 더보기
[대학로] 한신포차, 추억은 맛이 되었다 ​내가 블로그에 한신포차를 올린 것을 보고 일부는 '이 분 이런 데도 후기 쓰시네;;'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의외로 맛있게 먹은 닭발이라 이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서 짧게 글을 쓴다.한신포차는 스무살 시절에 몇 번 가보고 그 뒤로 발길을 끊은 곳인데, 불친절한 알바생들과 비좁고 불편한 의자들, 의미 없이 섞어 놓은 술과 맛 없는 과일소주 등의 키워드들로 인해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돈 없는 대학생들이 시끄럽게 어우러져 닭발을 끊임없이 씹어뱉어내고 통닭 살을 바르는 곳이 바로 한신포차다. 그리고 그런 곳이 또 대학로고.닭발이 땡겼는데 닭발 먹는 집이 증발해버려서 한신포차로 약속을 잡았다. 사실은 밥에 대한 기대를 하고 만난 약속이 아니라, 한신포차든 어디든 닭발만 적당히 먹으면 되겠다 싶은 마음으로 대학로점 .. 더보기
[역삼] 다이몬키친 :: 압구정보다 나은 니혼슈 전문 이자카야 ​논현동 모노로그에서 혼밥을 하다가 얘기를 나누게된 손님분이 새로 차린 라멘가게 겸 이자카야에 금요일 저녁 퇴근 후 친구와 방문했다.그 때 보았던 그 분의 열정과 노트에 빼곡히 적힌 니혼슈 노트들에 의해, 아 여기는 작정하고 가도 후회는 없겠구나 확신을 갖고 갔음. 특히나 도쿄에서 오래 계셨던 분이니. 나는 단순한 아웃풋만 보는게 아니라 밥을 짓는 사람의 마음도 매우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를 정신적으로 매료시키는 곳에서 식사를 하며 삶을 영위하고 싶다.다이몬키친이라는 라멘가게 자체는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데, 이 역삼점은 사장님이 특별히 저녁에 니혼슈 전문 이자카야 형식으로 운영이 되는 것 같았다.​라멘집이라는 특성상 다소 밝은 조명이 아쉽다.불금임에도 불그하고 님들이 술을 마시러 들어오지 않는데, .. 더보기
[상수] 명성관, 술은 훌륭, 음식은 그럭저럭 올해 안에 상수 힙스터가 되겠다는 풋풋한 꿈을 꾸는 중이다. 그렇다면 상수에서 요새 힙하다는 곳인 명성관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뻥이거 그냥 회사 선배가 가자고 꼬셔서 뭐 파는 곳인지도 모르고 일단 예약 방문 함. 중국집인가? 맛이차이나 같은 곳인가? 이러면서..​​그 땐 몰랐다. 이 곳이 얼마나 힙 한 지​이발관을 개조해서 나름 멋지게 공간을 꾸며놓았다. 카운터석 앞부분의 높이를 높게 하여 주방과 손님과의 벽을 어느 정도 쌓은 점은 혼밥 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편할 것 같고.​스탠딩 파티 작년에 했다는데 아직도 붙여놓는 것을 보면 저 포스터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계속 인테리어 디테일의 일환 삼아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저 스탠딩 파티 가고 싶다.. 과거의 파티에 대한 참석 의사만큼 비참한.. 더보기
[상수] 쿠시무라, 실망스럽지 않은 야끼토리 가게 ​친밀하게 지내고 있는 회사 선배와 함께 상수역 쿠시무라에 다녀왔다.홍대 사시는 과장님의 카풀 덕분에 편하게 칼퇴하고 차 타고 도착함. 5분 정도 늦는다고 전화하려고 했는데 그 전에 먼저 가게에서 전화가 왔다. 코리안타임은 헛소리라고 치부하고 정시에 칼전화 때리는 이 가게 존나 멋있다.​생각보다 가게는 좁았기 때문에 극악의 웨이팅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끼토리집 특성상 금방금방 소량의 음식이 서브되는 점과 가게가 좁아 오래 터를 잡고 술을 마실 장소는 아니기 때문에 웨이팅 삼십분 정도가 최대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야끼토리집에서는 토리를 먹는게 맞다고 쿠이신보에서 배워온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닭을 왕창 주문했다.가격이 꽤나 저렴하다. 역시 가성비의 동네 홍대상권을 피해갈 수 없.. 더보기
[상수] 마음만은 이미 단골인 맛있는 오뎅바, 기치조지 ​요새 상수를 꽤나 자주 가는 편이다.명성관에서 가지튀김을 먹거나, 스시시로에서 적당히 맛있는 오마카세를 먹거나, 그 끝에는 항상 기치조지가 있었다. 뭐 세번밖에 안 들린 곳이라 앞선 문장이 조금 오바스럽긴 한데, 사장님이랑 안면 트고 별 소리 다 한 사이니 나름 단골짬바 쌓아가는 중이다.처음에는 음악 선곡이 뜨악스럽게 좋아서 여쭤보니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직원분이 골라주신 선곡리스트라는 좋은 답변을 들었고, 두 번째 방문에서는 연애에 대한 얘기와 젋은 나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세 번째 방문에는 보리소주 한 잔을 서비스로 받았다.지금부터 할 얘기는 바로 그 세 번째 이야기다.​낡디 낡은 복고풍 종이는 심지어 양피지 같은 헝클어짐을 자랑한다.오뎅메뉴만 있는 것은 아니고 캬베츠롤이나 바질토마토 등.. 더보기
[압구정] 장다리곱창 :: 이 동네에 이 정도 곱창집이 있다니 붓다스 탄신일을 맞아 어김없이 약 먹고 침대에만 누워있던 하루였다. 그럼에도 수면에 깊게 빠지기엔 부족해서 오후 네시쯤 멜라토닌 두 정을 먹고 몽-롱하게 시체처럼 누워있었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나오라고.. 저는 인싸가 되고 싶기 때문에 투덜거리면서도 집을 나섰습니다. 비도 쏟아지는데ㅜ 친구가 곱창을 드시고 싶어하길래 압구정 곱창집 하면 저번에 회사사람들이랑 다녀온 장다리 곱창이 떠올라서 그 쪽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 당시에 너무 취해서 곱창맛도 어땠는진 기억 안 나는뎁쇼 일단 ​​​​​​​​​​​​​​​​​​​​기기​​마음이 차분한 상태로 장우산 들고 친구들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향했다. 점프수트 입었더니 언니같다(삭았다)라는 말도 들었는데 약 덕분에 무슨 말을 들어도 평_온 으레 그렇듯 생간과 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