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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reviews

[압구정] 장다리곱창 :: 이 동네에 이 정도 곱창집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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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스 탄신일을 맞아 어김없이 약 먹고 침대에만 누워있던 하루였다. 그럼에도 수면에 깊게 빠지기엔 부족해서 오후 네시쯤 멜라토닌 두 정을 먹고 몽-롱하게 시체처럼 누워있었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나오라고..

저는 인싸가 되고 싶기 때문에 투덜거리면서도 집을 나섰습니다. 비도 쏟아지는데ㅜ

친구가 곱창을 드시고 싶어하길래 압구정 곱창집 하면 저번에 회사사람들이랑 다녀온 장다리 곱창이 떠올라서 그 쪽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 당시에 너무 취해서 곱창맛도 어땠는진 기억 안 나는뎁쇼 일단 ​​​​​​​​​​​​​​​​​​​​기기​

​마음이 차분한 상태로 장우산 들고 친구들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향했다. 점프수트 입었더니 언니같다(삭았다)라는 말도 들었는데 약 덕분에 무슨 말을 들어도 평_온

으레 그렇듯 생간과 천엽으로 식사를 시작한다. 생간과 천엽맛 제가 묘사 안해도 되는거죠 그런거죠

​곱창 둘 대창 하나를 주문했다.
곱창집의 묘미는 원래 처음엔 인원수대로 먹다가 다 먹고 감질날 때 또 왕창 시켜야 흐뭇한 법이니 초장부터 욕심부리지 않기로 했다.

가격은 180그램에 만구천원인가 만팔천원인가

​버섯과 양파, 감자 트리오는 언제나 옳다. 내장기름에 끓이듯이 튀기듯이 구워지면 곱창 못지 않은 훌륭한 퍼포먼스를 내기 때문이다.

한라산 한 두잔 하면서 직원분이 불판을 정리해주시는 것을 지켜본다.

​​​​​​​​​​​​​​​​​​​이미 한 번 제대로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대창도 다 익었는지 궁금해져서 한 번 먹어보니 오.. 미친 기름...

몽글몽글한 대창 속이 입 안에서 팍 터지면서 기름으로 불꽃놀이 쏘고 난리나고 어 음 아니 그 뭐냐 맛이 없는건 아닌데 투머치

장다리 곱창에서는 앞으로 곱창 대창 비율을 8:2로 잡고 주문하면 좋을 것 같다.​

​염통과 곱창도 얼추 익었고,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했다.

곱창의 길이도 적당하고, 곱도 흘러나오지 않고 안에 잘 재워져있으며 껍질에 붙은 고소한 지방도 밸런스가 좋았다. 사람 마음 설레게 하는 맛. 뜨거운 내장 한 점이 이렇게 사람을 풀어지게 하다니. 소개팅할 때 먹으면 백퍼 결혼까지 갈 수 있는 맛.

​​​​​​​​​​​​​​​​​​대창은 다시 먹어도 좀 부담스럽다. 바짝 익은 껍질은 좋은데,,, 크기가 너무 큰게 상쇄 불가한 단점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곱창의 맛이 좋으니 대창의 문제는 쓰루하기로 한다. 압구정 로데오에서 이 정도 퀄리티를 뽑는 곱창집을 보다니 뭔가 인지부조화 올락말락하다가 뭐 그럴 수도 있지라는 결론을 내렸다.​​​​​​​​​​​​​​​​​​​​​​​​​​​​​​​​​​​​​​​​​​​​​​​

​​​​​​​​​​​​​​​​​​​​​​​​​​곱창 두개 더 추가요.

인원수대로 곱창을 주문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어느 곱창집을 가도 인원수 곱하기 1.7인분은 생각해야... 인당 5만원쯤은 가볍게 생각해줘야...

​​​​​​​​​​​​​​​​​​​​​​곱이 아주 사람 홀리네.
노릇하게 구워진 새송이조각도 곱 못지않게 고소하고 맛있다. 불판을 잘 뒤져보면 타기 직전까지 눌어붙은 양파와 감자도 볼 수 있는데, 기름징에 살살 찍어 먹으면 아주 훌륭한 사이드가 된다.

​​​​​​​​​​​​​​​​​​한라산 한 병 비웠고,
내 상태가 안 좋으니(차__분) 소주보단 맥주로 가기로 쇼부를 봤다. 클라우드는 간만인데 차가운 맥주잔에 거품 적당히 따라놓고 반샷 때리니 아까 먹은 대창 기름이 식도에서 깨끗히 청소된 느낌?

​​​​​​​​​​​​​​이 것으로 말할 것 같으면.. 날치알과 깍두기와 익은 쌀의 5천원짜리 혼합물이다. 양밥 시킬까하다가 그냥 엔트리급 볶음밥으로 주문해벌임.

​​​​​​​​​​날치알 퍼주시는게 무슨 아낌없이 주는 나무 수준;;
아삭하고 짭짤한 깍두기가 사람을 무아지경에 빠지게 하네. 양은 입가심 하기에 딱 적절하다.

살짝 눌어붙은 볶음밥을 살살 떠먹으며 비오는 압구정 골목길을 바라보는 운치란.

​​​​​​​근데 깍두기 존나 짜서 남김ㅋ
아무튼 잘 먹었습니다. 재방문 의사는 12할 정도 있다.

​​​그리고 디브릿지 가서 올드패션드 한 잔 때리는데 어떤 상폐남이 우리 얼굴 대놓고 스캔하고 가서 부랄 걷어차고 싶었다.

​계란 흰자 거품 올라간 위스키 사워로 휴일을 마무리.

장다리 곱창은 꼭 한 번 더 가고 싶다. 근처에 2차 할만한 사케바도 많고... 특이한건 곱창집에서 삼겹살도 판다는건데 뭐 나름대로의 유니크한 영업전략으루 생각해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