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로그에서 새벽까지 술먹다가 셰프님이 친히 쿠이신보 셰프에게 전화주셔서 (손님 두 놈 보낸다고) 잘 다녀온 쿠이신보.
모노로그 입구에 쿠이신보에서 보낸 화환도 있는 것을 보니 친하신 것 같았다.
쨌든.. 새벽 두시까지 영업하니 자정 넘은 시간에 2차 가기 적합한터라 일행과 둘이 다녀옴.
기계로 만들어낸 진저 가쿠 하이볼인데, 표준화되고 안정된 맛이다.
사람이 만드는 하이볼이 스타트업이라면 이 하이볼은 대기업의 맛이다.
스타트업이 그래도 스릴은 있지 언제 망할지 성공할지 모르니까
우설이 메뉴에 보이면 꼭 시켜야 직성이 풀리는 본인이라 우설구이를 첫 번째 안주로 받아냈다.
기름은 적당히 잘 껴있고 좋은데 약간 내 기준 오버쿡임. 톡톡 터지는 맛이 없었다.
명란구이는 내 기준 별로. 참기름으로 살짝 덮여있지만 짜다. 아보카도를 같이 주는 것도 아니고 갈은 무로 염도를 낮추기엔 살짝 무리가 있음. 명란 못 먹어서 한 맺혔거나 밥이랑 먹을 수 있는게 아니면 시키지 마세요.
쯔꾸네는 평타 이상이다. 쫄깃하게 뭉쳐놓은 다진 고기에 발라진 적당한 타래와 전통을 고수하는 노른자.
피망 같은 진부한 노잼 부가재료가 없어서 더 낫다. 고독한 미식가 그만 보셈 인간들아
무엇보다 박수쳐주고 싶은건 바로 이 닭챠슈목살구이인데..
야끼토리라는 명분을 정립해주는 완벽한 맛이다. 야끼토리집에선 토리를 먹어야하는게 맞나봐요..
기름 졸졸 흐르는 부드러운 닭살과 직화를 만나 풍부해진 타래소스의 쯥쯜들큼함 넘 괜찮쟈나.
여기 하이볼 한 잔 더요.
이 정도 먹고 시마이했다.
총 7만원 중반 정도 나왔는데 친구를 위해 기꺼이 나의 신용도를 희생해 값을 지불했다.
뭐 안주 4개에 하이볼 4잔이면 이 정도는..
제 문신도 구경하고 가세요.
최근 양 팔목에 올드스쿨 두 개 새겼습니다.
의미는 알아서 사진보고 해석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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