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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일상

[잡념] 방콕의 필름 몇 장, 그리고 언젠가는 꼭 쓰고 싶었던 소량의 글 특별한 것을 만나면 그 순간이 활자가 되어 머리속에 줄글로 나열이 된다. 몇 가지를 풀어 얘기해보자면, 밑바닥부터 치밀어오르는 색 짙은 뜨거움 덕분에 가슴에도 뿌리가 있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다. 몇 번 고비를 넘기면 자연히 온 몸 구석구석으로 분해될 것에 굳이 물을 주어 아주 기른 것은 내 자신인지 당신인지 모르겠다. 마주치기 전 해볼 말을 몇 번이고 되뇌이며 당신을 찾아 헤메던 순간들 역시 객관적인 글이 되어 박혔다. 정작 당신과 내가 맞닥뜨릴 기회는 우리 삶의 모든 기회 중 0.001%에 불과한 횟수일텐데 그를 미처 생각지 못한 이유를 변명해보자면 나는 그저 꿈을 꾸는 것이라 생각했다. 꿈이 뭐겠나. 이유와 증명 없이 새벽의 무지개처럼 발현하는 사건이 되어 날 찾아오리라 생각해버린 것을. 이 식.. 더보기
[라면 추천] 리얼루다가 맛있게 먹은 요괴라면 즉석떡볶이맛 후기 ​회사 선배가 어느날 웬 라면 공구를 제안해왔다. 이름은 요괴라면이고, 젊은이들의 신상 먹거리스러운 디자인과 소기업만의 각별한 애정이 깃든 듯한 외관과 소개가 독특한 첫인상을 주었고요. 옥토끼 프로젝트라는 곳에서 진행하는 것 같던데, 나름 알음알음 소문이 나는 듯한 모습이었다. 즉석떡볶이맛과 봉골레맛, 크림맛이 있었는데 크림맛에는 치즈분말이 함유된 관계로 패스하고 떡볶이맛과 봉골레맛을 각각 한 박스를 사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세 명이서 나누었다. 한 박스에 10개가 들어있고 만원.​크리스마스 이브 당일에 즉석 떡볶이 맛을 오픈.. 미리 먹어본 사람이 맛이 쏘쏘라고 하길래 큰 기대는 없었고 전날 새벽 세시까지 마신 와인과 사케와 위스키의 독소를 완화하는 겸 해서 Hangover Food로 낙찰 되심.​물이.. 더보기
[일상] 너무 안 올려서 양심상 올리는 올해의 자투리 초반 부분 ​원래 나는 일상도 잘 올리는 존잘블로거였는데 흑흑 일상적인 사진 줍다보니까 후기도 쌩깐 밥집도 존나 많고 사이판 여행 후기는 아예 카테고리도 만들지 않았어(충격) 천천히 합시다​메갈련 다된 리아나로 시작. 왕겜이 페미 드라마라고 한국남자들 부랄발광하던데 다들 넘 예민한 것 같음. 요즘 뭐만 하면 남혐이래 ㅋㅋ 여자남자 사이좋게 지내용..​왕좌의 게임 새시즌 맞이 남아공 올빈 와인.. 이름도 기억 안나고 올빈 마시는 주제에 디켄딩 안해서 침전물 씹어삼킹 기억은 난다.​하늘아 너 개 맞냐고​양 아니냐고​건강검진 다녀오는 길에 들린 광화문 살바토레 쿠오모.. 일본에서 먹는 쿠오모도 충분히 별로인데 광화문에서 먹는 맛이 오죽하겠냐며. 프로세코 한 잔에 루꼴라샐러드 씹어먹으면서 맛없는 마리나라 혼밥​밑집 개가 .. 더보기
[고찰]미식이란 무엇일까? ​ 오늘 아침 코가 얼어붙을 정도의 추운 공기를 맞으며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길에 좋아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떠올렸다. 내가 '세계 최고 스테이크'라고 부르는 그 곳의 한우 채끝 스테이크를 맛보려면 겪어야하는 상암동까지의 힘든 여정탓에 잠시 주춤한 식욕은 따뜻한 사무실에 도착하자 다시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부족한 시간과 체력에 절망하던 와중에도 그래도 떠올리면 황홀해지는 식당 두어군데가 내가 사는 도시에 있다는 점에 위안을 받았다. 음식에 대한 갈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초등학생 때는 집 냉동고에 있는 치킨너겟을, 중학생 때는 노원역 지하에 있는 허름한 라볶이집을, 고등학생 때는 다음 날 기숙사 조식으로 나올 사과 주스 한 팩을 그리워하며 시간을 보냈다. 성인이 된 후로는 경제적 자유.. 더보기
[페미니즘] 한국남자랑 친하게 지내면서 남혐이 가능해요? 에 대한 대답 ​**이 글은 과거 제 페이스북에 전체공개로 올린 게시글을 다시 블로그로 옮겨놓는 과정입니다.** ​ 1. 제가 남혐한다면 의아하게 보는 남성분들 계시지요. 저는 회사 남자직원들과도 농담하며 친하게 업무 합니다. 피자 배달와준 남성배달부에게도 한남이라고 침을 뱉기보단 고맙다고 하고요. 가끔 온라인 상으로 정중하게 정보 물어보는 남성분들에게도 악감정이나 무리 없이 대답해줍니다. 단골 레스토랑에서 근무하시는 남성 지배인님, 남성 셰프님들 다 친근하게 SNS상으로 교류하고 그래요. 한국 남자 싫다면서 왜 그러냐고요? 2. 한국 여자들도 다 압니다. 대한민국에 있는 몇천만 남성 모두 헤어졌다고 염산 붓고 찾아가서 때리고 화장실 몰카 찍는 나쁜 놈 아니란거요. 우리 인간관계에서 가깝게 지내는 '한남�.. 더보기
[일상] 발목 복숭아뼈 골절이 되다(발단과 수술) 10일짜리 추석 연휴가 흘러가던 금요일 밤 이태원에서 와인과 식사를 함께 하고 적당히 취해서 (만취아님) 친구랑 "담배고?"를 외치며 일상생활에서는 피우지 않는 담배를 사러 근처 편의점에 들어갔다. 친구가 피는 아프리카 한갑과 함께 문을 나서는 순간 빗길에 젖은 비닐봉다리를 밟았고 그대로 나는 시원하게 이태원 골목길에 자빠짐 내가 원래 수치를 잘 느껴서 일단 넘어지면 무조건 용수철처럼 빠르게 일어나는 편인데 그 날은 어마어마한 고통에 5초간 일어나지도 못했다. 개쪽팔림보다 심한 고통.. 겨우 혼자 일어나서 빈병 박스를 짚고 친구한테 너 먼저 가라고 졸라게 쿨한 작별 인사를 했다. 그때만해도 사태의 심각성은 없었고 일시적 고통이라 생각해서 부축 따위 받을 생각도 안했었지. 택시를 부르고 대로로 걸어가는데 .. 더보기
[Oracle/Weblogic] transaction manager will commit the resource manager when the distributed transaction is committed 에러 해결법 이 블로그에는 되도록이면 개발의 ㄱ자도 안꺼내고 지내려고 했는데 개발얘기 쓰던 곳이 날아가서 여기에 쓰기로 했다.회사에서 사용하는 내 IDE(이클립스 사용) 환경은 정말 돌았다고 할 수 있는데멀쩡한 config 파일이 하루에도 수시로 날아가고 웹로직이 갑자기 훼까닥 돌고 엄청 구닥다리 version의 SW들을 사용하는 그런.. 뭐 로컬에서 사용하는 WAS서버가 웹로직인 것부터가 잘못일수도..아무튼 최근에 나를 아주 미치게 한 에러가 있는데, java단에서 commit을 날리려고 하면 아래와 같은 에러가 발생한다.java.sql.SQLException: Cannot call Connection.commit in distributed transaction. Transaction Manager will com.. 더보기
[고찰] 내가 메갈련이 된 계기(1).txt 1. 나는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어마어마한 흉자였다. 어릴적 교회에서 배운대로 낙태를 경멸했으며, 권능이 없어 남자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여자를 기생충처럼 취급했고 아무리 2자리 이상 나이차이가 나는 남자를 만나도 더치페이가 인간의 미덕이자 여자의 유일한 존엄성이라고 생각하였다. 메갈리아라는 단체가 등장할 때의 내 반발심 역시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 때부터 깨어있던 친구들이 내 마음을 긍정적으로 돌려보려고 회유도 해보고 채찍질도 해보았지만 내 마음은 한결 같았다. "그렇게 과격한 페미니즘 때문에 여자가 욕 먹는거야. 일베랑 메갈이랑 다를게 뭐니?" 그들은 나에게 너무 낯설었고, 불편했으며, 남자와 동등한 권리를 갖기 위해선 여자도 군복무와 더치페이를 해야한다는 것이 나의 당연한 지론이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