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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

[압구정] 우리의 환상적인 크리스마스는 버블앤코클스에서 석화, 샴페인, 샤블리와 함께 ​올 연말은 뭔가 우아하게 와인과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정신없이 페미나치로써 1년을 살아왔더니 벌써 일년이 갔다. 변변한 가스실 하나 장만 못했는데.. 정신 차리니 크리스마스더라. 몇 주전에 압구정 버블앤코클스라는 해산물&와인 전문점을 알게 되었는데, 처음엔 그냥 그런 인스타용 맛집인줄 알았더니 어라, 의외로 미식가들 평이 좋다. 업장쪽 인스타그램도 훝어보니 음식으로 장난질 안 하고 나름 요리에 대해 고민을 하는, 그러니까 발전하는 가게였던 것. 거침없이 예약을 하고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7시 30분에 방문했다. 메뉴는 안 찍었는데 버블앤코클스 인스타그램에 나와있고, 주기적으로 변경되는 것 같으며 스몰 디쉬 메뉴들 기준 1만-2만 사이로 주로 가격 형성이 되어있는 듯.​조셉페리에 브륏 샴페인을 6만9.. 더보기
[별내] 장어의 꿈 : 민물 장어 꽤 괜찮게 파는 집 ​예상하지 못했던 포스팅이 될 듯하다.엄마아들 군대에서 나와서 가족끼리 별내면에 민물장어 맛있는 집 있다고.. 일요일에 슬렁슬렁 카메라만 들고 나왔는데 예상외로 맛있고 추천할만해서 짧은 포스팅으로 이 곳을 조금이라도 알려서 공익(?)에 도움이 되고자 쓰는 글. 이럴줄 알았으면 사진 좀 성의 있게 찍을걸ㅋㅋㅋㅋㅋㅋ위치가 위치인만큼 자차로 이동하는게 편하고, 큰 식당 건물을 통째로 쓰는 전형적인 "한적한 도로변에 위치한 가족식사용 식당"이다. 인기가 매우 많아서 일부러 일요일 오후 두세시쯤 갔는데도 거의 꽉 차 있었던.​입구에서 장어를 킬로그램 단위로 사와서 상차림비 4천원 정도를 내고 구워먹는 형식이다.4인 가족 기준 64,200원어치의 장어를 구입했다.​상차림비용이 아깝지 않은게, 반찬이 되게 잘나온다... 더보기
[디지털미디어시티/상암] 트라토리아 몰토,감자보다 더 감자같이 맛있는 뇨끼와 시칠리아풍 고등어파스타가 있는 그 곳(Trattoria Molto) ​요즘 내 취미는 서울에서 좀 한다는 파스타집 찾아다녀보기. 서울에서 맛있는데 내가 다 갈거야....ㅜㅜ 맛있는 것을 먹는 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에겐 사진으로 남겨서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이나 카페에 리뷰를 쓰는 것도 중요하니까. 요즘은 이런 맛으로 산다. 아직 1년 남짓밖에 블로그를 하지 않았지만 막 3년 5년 이렇게 하면 완전 거대해지지 않을까? 파워블로그까진 아니더라도.상암을 올 겨울에 2번이나 갔다. 스시 키노이와 트라토리아 몰토를 위해서.휑한 느낌의 지역에다 집에서 가기도 빡센 장소니 평소에 굳이 갈 일 있나 싶었지만 압구정의 트라토리아 몰토가 상암에 자릿세로부터 오는 가격 거품을 낮춰 오픈을 했다니 꼭꼭꼭 가보고 싶어서 미리 1명 예약을 해놓고 토요일 점심때쯤 혼자 방문을 했다.​무슨 와인바처럼.. 더보기
[드라이/레드] 악마의 붉은 메를로, Casillero del Diablo Merlot 2015(까시에로 델 디아블로 멀롯) ​어느 한적한 일요일, 여유롭게 영화로써 문화시민의 소양을 어느정도 갖추려고 노력을 해본 날이었다. 백화점에 입점한 영화관에 간 김에 지하 식품관 와인코너에 들려 가볍게 마실만한 멀롯이 있나 구경을 좀 했는데 갑자기 디아블로의 멀롯이 먹고 싶어졌다. 가격도 늘 만원 초반대라.. 신대륙 멀롯의 풍부한 베리향을 맛 보고 싶어 냉큼 구입하고 집까지 털렁털렁 들고 와서, 침대에서 휴식을 좀 취한 뒤 일단 오픈부터 했다.​이 악마가 나온다는 와이너리 출신 와인은 언제나 익숙하다. 라벨 디자인부터 느낌까지 아무래도 세계에서 1초에 1병씩 소비되는 와인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아무튼 2015년 빈티지로 한 병 도전​작년에 레드와인잔을 두세개 구입했는데 다 깨먹고 마지막 남은 하나ㅠㅠ 이래서 내가 리델 블랙타이나.. 더보기
[와이탄] 상해의 털게철을 맞아 코스요리를 즐기러 찾아간 성륭행해왕부(成隆行蟹王府, chen long hang) ​이번 겨울 독감이 혹독하게 지나간다. 나도 그 희생양이 되었고, 퉁퉁 부어오른 귓속과 꽉 막혀버린 코, 울리는 머리, 아픈 목울대를 부여잡고 상하이 여행 포스팅 하긔.. 오늘 해방촌 꼼모아에서 혼자 와인 한 병에 메추리요리 즐겨볼까했는데 냄새를 맡을 수 없으니 부득이하게 예약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고, 계속 기침을 하니 영화관을 가도 민폐에 귓 속 염증 때문에 와인도 불가. 이를 갈면서 퇴근 전 쓰는 포스팅~중국은 꽤 저명하고 희귀한 식재료를 고급요리로 만드는 국가로 유명한데, 그 중 가장 무난하고 고급지게 즐길 수 있는게 바로 털게(Hairy Crab, 따자시에, 다자셰)라고 한다. 가을부터 그 철을 맞아 가을에 상해에 가면 꼭 털게를 먹으라는 의견들이 많아 프로의견수렴러인 나는 망설임없이 여행 둘째.. 더보기
[종로] 계림 닭도리탕, 진한 국물 속에 푹 익은 감자와 닭고기, 다진 마늘의 향연 ​11월 내내 닭도리탕 노래를 불러보다가 드디어 친구들과 시간을 맞춰 추운 바람이 부는 12월 어느날, 종로에 위치한 계림 닭도리탕에 다녀왔다. 닭도리탕이란게 굳이 돈 주고 먹어야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가끔 그 보글보글 끓는 따뜻한 음식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집에서 하기도 귀찮고 밖에서 주변 사람들과 외식하고 싶어질때면 이렇게 퇴근 후 한잔 하는 것도 나름 스트레스에 대한 처방전이 되지 않을까? 수요미식회인지 삼대천왕인지 모를 프로그램에 소개 되어 최근 인기를 더 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이 곳은 몇년전부터 귀에 들어왔을 정도로 이미 꽤나 닭탕으로 저명한 식당으로 알고 있다. 좁은 골목길, 어둠이 내려앉은 한산하고 비좁은 길을 몇 번 꺾어 들어오니 반가운 간판이 보이고..​평일에 사람이 더 많은 종로 특.. 더보기
[영화] 미아와 세바스찬의 사랑을 읽어보았던 라라랜드 2번째 관람 리뷰(스포, The La La Land, 2016) 첫 관람때와는 달리 영화의 흐름이 보이는 듯 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멜로를 가장한 꿈과 청춘의 영화가 아니라 꿈에 대한 영화를 가장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꿈, 그것은 셉과 미아가 서로를 보듬고 본인에겐 없는 의지를 양쪽으로 불어넣어주었기 때문에 그 결과 밤하늘의 별처럼 라라랜드를 아름답게 수놓으며 현실화된 선물로써 그들에게 찾아왔다. 전작 위플래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마치 디즈니성과도 같은 환상적이고 미려한 순서대로, 아주 드라마틱하게, 그들의 꿈이 LA에 펼쳐진 반면 두 사람의 사랑은 조금 달랐다. 누군가는 쌍놈이 되어야만 했던 관계. 그건 셉. 그들의 관계에서 늘 주도적이었던 것은 사실 미아였다. 셉의 연주를 듣고 망설임없이 바의 문을 열고 들어가 그에게 한 발자국 .. 더보기
[소격동/삼청동] 특별한 연말과 연초에는 특별한 이태리 음식으로, 전일찬 셰프의 이태리재(ItalyJae) ​요즘은 벌어서 그대로 서울 식당에 헌납하는 기분. 여행도 당분간 갈 일 없고.겨울이 와서 그런지 괜히 들뜬다. 내 어린 나이가 조금 덜 어린 나이가 될테고, 모든 건물 내부가 후끈후끈 난방으로 덥혀지며 심심찮게 캐롤과 재즈가 들려오는 겨울. 그런 의미에서 요즘 악착같이 서울에서 핫한 플레이스들을 찾아다니는 중.최근 미슐랭 가이드가 서울에 상륙했다. 난 줄여서 서울랭 가이드라고 부르는데, 빕 그루망에 이태리재가 올라왔다고.. 물론 난 미슐랭 불신하지만. 내로라 하는 외국에서 가봐도 글쎄. 로비 의혹도 있고 특히나 한식부문 선정 보니 기가 차서 ㅋ 북막골이 미슐랭? 우리 엄마 곰탕도 그럼 미쉐린 가이드에 올라갈 듯.그래도 이탈리안이라는 종목에서는 서양 기준을 한 번 믿어봄직도 하고 주변에서 꽤 호평도 들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