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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일상

[영화] 미아와 세바스찬의 사랑을 읽어보았던 라라랜드 2번째 관람 리뷰(스포, The La La Land,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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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관람때와는 달리 영화의 흐름이 보이는 듯 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멜로를 가장한 꿈과 청춘의 영화가 아니라 꿈에 대한 영화를 가장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꿈, 그것은 셉과 미아가 서로를 보듬고 본인에겐 없는 의지를 양쪽으로 불어넣어주었기 때문에 그 결과 밤하늘의 별처럼 라라랜드를 아름답게 수놓으며 현실화된 선물로써 그들에게 찾아왔다. 전작 위플래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마치 디즈니성과도 같은 환상적이고 미려한 순서대로, 아주 드라마틱하게, 그들의 꿈이 LA에 펼쳐진 반면 두 사람의 사랑은 조금 달랐다.



누군가는 쌍놈이 되어야만 했던 관계. 그건 셉. 

그들의 관계에서 늘 주도적이었던 것은 사실 미아였다. 셉의 연주를 듣고 망설임없이 바의 문을 열고 들어가 그에게 한 발자국 옮긴 것도 미아였고, 무시당하더라도 먼저 말을 건 것과 두번째 우연한 만남에서 셉에게 아는 척을 한 것도, 파티를 나서는 길의 동행을 권한 것도 그녀였다. 그렇게 미아의 첫 손길로 인해 그들의 여름같이 강렬한 사랑이 시작되었으나 두명이서 함께 꿈을 쫓는 것관 제법 다른 일방적인 양상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 바로 미아의 연극 당일, 셉은 그의 밴드일을 택한 것이다. 



전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를 망설임없이 포기하고 셉이 있는 극장을 향해 박차고 달려나간 미아와 다르게 셉은 자신을 우선시 했으며 그 일이 끝난 뒤에야 미아를 찾아갔다. 사과하는 셉에게 Stop saying i'm sorry라고 울며 외치는 미아는 그 때 깨달았을 것이다. 둘은 그렇게 다르다는 것. 

결국 마지막까지 미아가 셉에게 기회를 주었으나 

-Where are we? 

셉은 자기자신을 1순위로, 미아를 2순위로 놓고야말았다. 

-I don't know 



그렇게 미아는 셉을 보냈다. 난 언제나 당신을 사랑할거야라는 말로써. 사랑해라는 말과 나도 사랑해라는 말의 온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 입 밖에 내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미아의 I love you와 셉의 I love you, too가 어찌 같을 수가 있을까? 미아는 늘 앞서서 셉을 불렀고 셉은 미아의 행동 다음에서야 반응을 보였을 뿐이다. 셉은 그렇게 그들의 사랑에서 영영 두번째 주자로써 남아버렸다. 



그 탓일까. 새사랑과 함께한 미아와는 대조적으로 그때와 같은 신발을 여전히 신은 셉은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를 자신에게로 불러들였던, 그러니까 자신이 그 사랑을 위해 했던 일 중 가장 최초였던 그 연주를 시작한다. 

그때 더 사랑할걸. 더 입맞추고 더 함께할걸.



미아와 셉은 서로가 좇던 꿈을 이루었으나 사랑은 달리 되었다. 단지 꿈과 사랑의 대비가 아닌 미아와 세바스찬으로. 그렇게 이 영화는 조금 특별하고 꿈을 꾸다 막 잠에서 깬 로맨스로 여운을 내려놓는다.

하루종일, 매일 아침 라라랜드의 음악으로 하루를 보내버리고 싶은 마음. 미아와 셉의 사랑하던 시절을 생각하며, 그들의 아름다웠던 lovely night의 댄스를 눈 앞에 그려보고, 둘의 첫 만남을 나도 혼자 회상해보고, 만약 그때 그랬더라면- 이 if 가정을 함께 동참하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