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야근 후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집에 가면서 쓰는 먹방 후기입니다,, 쒸익쒸익,,, 의식의 흐름 쥬의
친구에게 카메라 지름신을 영업 성공한 뒤, 우리 사진 찍게 맛집 많이 다니자! 결심을 했다.
고로 월급날, 이태원 아그라 고고씽. 고급진 인테리어에서 맛있는 인도음식을 편안히 먹기에 아그라만한 곳이 없다. 깔깔깔
미리 3명 예약을 했더니 구석의 조용하고 아늑한 테이븘석으로 안내를 받았다.
조명이나 식기 모두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 살짝 어두침침한 분위기라 가족식사에도 제격..
명동점과 잠실 롯데에비뉴엘점도 가봤는데 여기가 좀 더 프라이빗한 느낌이 강하고 마음에 든다.
타지마할 3인세트로 주문.
굶주린 상태로 손가락 빨며 좀 기다리니 허니망고브레드가 나왔다. 꿀을 살짝 바른 난 위에 생시금치를 가득 올리고 올리브와 망고, 생양파도, 그리고 파르메산 치즈가루.
상당히 거대한 팬에 담겨져 나온다.
고소하며 살짝 달콤한 난과 무심한 식감의 생시금치의 아삭함만으로도 만점 받고 들어간다.
생시금치가 이렇게 환상적으로 괜찮은 채소였나.. 잘 절여진 올리브의 짭짤한 향기로움에 양파의 신선한 알싸함.
전부 다 함께 돌돌 말아서 크게 베어물면 아주 난리나는 맛이다.
상쾌하면서도 담백한, 은은한 달콤함과 잘 정돈된 식재료의 짭쪼름함을 뭉뚱그린 에피타이져를 푸른 들판 위 나무 식탁에 앉아 깔깔거리며 즐기는 기분이다.
베리라씨. 플레인 라씨는 내 기준 유제품 비린내가 강해서 꼭 베리잼과 잘 섞어 먹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세트에 포함되니 걍 마시는거지 내 돈주고 마실 맛은 아님
뒤이어 거대한 탄두리 치킨이 나왔다. 싱그러운 푸른색 옆에서 확연히 대조되는 정열의 붉은 빛
매우 두툼한 살을 자랑하는 넙적한 닭다리 3개와 샐러드, 요거트소스가 함께 담겨져서 서브된다.
포크로 살짝 살갗을 찢고 열어보니 부들부들한 핑크빛 속살이 내비친다. 겉에서부터 풍기는 매큼한 탄두리 양념냄새에 식욕이 완전히 동했다.
체면이고 뭐고 두 손으로 양 끝을 잡고 입을 파묻고 먹자니 바삭하고 양념이 잘 밴 닭껍질 다음에 바로 다가오는 닭다리살이 넘나 고소하고도 개맛있는 것........
이쯤되니 어느정도 배가 차기 시작한다 ㅋㅋ
사실 기본 커리 3종은 치킨빈달루, 치킨티카마쌀라, 빨락빠니르였지만 양고기와 치즈를 즐기지 않는 관계로 빨락빠니르는 제외, 치킨티카마쌀라를 대신 2개 주문했다.
뭉근히 볶아진 양파가 가득 들어있는 치킨빈달루. 의외로 매콤한게 허니버터난과 단짠맵의 조화를 이룬다.
다만 양파가 과하게 들어있어서 먹을 때 살짝 거슬림.
내 사랑 치킨티카마쌀라❤️
이 형용할 수 없는 맛을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부드러움과 감칠맛과 아주 조금의 매콤함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맛이라고 해야하나??
큼지막한 갈릭난을 사정없이 찢어서 커리에 푹푹 담궈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쉴새없이 입으로 들어오는 커리 묻은 난 조각들은 항상 내 입에게 환대받는 존재임.
지금 개배고파서 뭔가 정줄 놓고 쓴 것 같은 리뷰;
다만 한국인 입맛에 완벽히 로컬라이즈되어 고급미를 뿜뿜하며 존맛음식을 내놓은 아그라는 언제나 독자적인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이란 사실 ㅋㅋ
사용 카메라 : Panasonic Rumix gf6 + 20.7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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