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레스토랑 진짜.. 리뷰를 쓸 가치가 있을지 없을지 고민 심히 한 끝에, 개선의 여지가 보이므로 결국 내 블로그에 포스팅한다. 혹평이 될 것임.
릴리즈가 없었던 목요일, 죙일 일 하다가 고객들 땜에 빡친 나는 혼밥을 즐길 장소를 물색하고 있었다.
자주 가는 미식앱에서 평점이 좋길래.. 믿고 안 먹는 홍석천 프랜차이즈지만 안 그래도 파스타와 디저트가 동시에 끌리는 차여서 한 번에 해결할 겸 방문하기로 결심했다.
꽤나 거대한 건물의 2층 아늑한 의자에 착석하여 봉골레 스파게티와 레몬타르트를 주문했다. 우선 봉골레 비주얼은 조개가 낭낭하여 만족. 가격은 만원 중후반대.
직원분이 레몬타르트는 식사 하시고 가져다 드릴까요? 물으셨지만 그냥 같이 달라고 함.
무보정인데도 색감을 살려주는 마성의 파나소닉
확실히 조개랑 마늘은 많다. 그런데 저 위의 채소들은 뭐지?
먹어보았다.
음..... 여기 요리를 알바가 하는지? 당황스러웠다.
우선 가장 중요한 간이 면에 전혀 배어있지 않았다. 나름 알단테를 구현하려고 애쓴 흔적이 남아있는 면이었지만 맹물이 삶았는지.. 맹맹한게....
그리고 올리브유향이 진짜 지독해서 마늘의 은은한 향과 조개향이 다 묻혀버렸다.
어떻게보면 포도씨유향에 더 가깝다. 파스타면을 다 먹고 자작하게 남은 수프를 떠 먹어봐도 짭조름한 육수에서 흘러나오는 올리브유냄새....
또 저 과다한 새싹채소도 큰 단점이다. 갓 흙을 털어낸 당근뿌리향이 과하게 난다.
지금 나보고 올리브유와 괴상한 향이 나는 채소에 간이 안 된 면을 함께 먹으라는건지...
사실 토마토소스 베이스로 주문했다면 그럭저럭 먹을 순 있을 것 같았다. 평타는 치니까..
안타까운 것은 난 왜 그날따라 저 봉골레를 먹고 싶어한 걸까. 홍석천은 본인 가게 음식에 만족한다는 건가?
실망했지만 그래도 대충 면은 전부 건져먹고, 레몬타르트가 담긴 접시를 내 앞으로 끌어왔다. 머랭이 가득 올려져있다.
끄트머리 부분을 살짝 먹어보니, 머랭과 묵직한 크림, 버터냄새 폴폴나는 타르트지가 포크에 딸려왔다.
좀 느끼해서 어 이것도 좀 그런데, 싶을 때쯤 레몬커드를 함께 먹어보니 상큼하고 달달한게 맛있더라.
타르트지는 적당히 단단해서 포크로 살풋 자르기에 괜찮아서.. 레몬커드와 포근한 머랭의 조합도 좋고, 좀 단 편이지만 레몬타르트에는 만족했다.
다 먹고 일어나려던 찰나, 서비스로 따뜻한 자몽티를 받았다. 직원분들도 모두 친절하시고, 달콤하고 뜨거운 서비스도 다 감사했는데 봉골레가 너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시끄럽지않고 적당히 편안하며 디저트도 만족스러운 곳이라 앞으로는 레몬타르트 먹고 싶을 때 종종 가야겠다.
그리고 여기 파스타가 다 이런가.. 싶기도 해서 로제 파스타라도 나중에 함 더 먹어봐야지. 홍석천씨 이러지 마여..
'Restaurant revi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태원] 고급스럽게 인디안 다이닝을 즐기고 싶다면, 이태원 아그라 (1) | 2016.02.01 |
---|---|
[군자/명동] 명동 갓덴스시와 군자 산쪼메 (0) | 2016.01.29 |
[사당] 복돈이 부추삽겹살, 생각지도 못한 싸구려 냉동 삼겹살의 존맛 (0) | 2016.01.24 |
[녹사평/경리단길] 매니멀스모크하우스, 이게 바로 진짜 아메리칸 바베큐 (0) | 2016.01.17 |
[수유] 황주집, 40년 전통의 소곱창 맛집 (0) | 2016.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