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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reviews

[녹사평/경리단길] 매니멀스모크하우스, 이게 바로 진짜 아메리칸 바베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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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며칠전에, 아메리칸 바베큐를 처음먹어본 한국여성들의 반응을 찍은 유튜브 링크를 보내주면서 여기 꼭 가자고 했다. 대충 영상보니 진짜 매우...미국 스타일..ㅋㅋㅋ 난 삼겹살 구워먹는게 제일 좋지만, 한번도 먹어본적 없는 '정통 아메리칸 바베큐'라니 궁금해서 가보기로 함.

알아보니 이태원이랑 경리단길 주변에서 바베큐로 유명한 곳은 라이너스바베큐와 매니멀스모크하우스다. 동영상에 나온 곳은 매니멀스모크하우스. 녹사평역 3번출구에서 도보로 5분정도 걸린다. 경리단길 언덕 위쪽에 위치하고 있음.

일요일 오후 6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세상에.. 웨이팅이..웨이팅이ㅜㅜ 4-50분 걸린다고ㅠ 내부가 좀 작더라. 홀직원분들은 한국인들이시다.

​그래서 옆의 조그마한 카페에서 시간을 좀 때우기로 함. 출근을 위해 자야하는 나는 커피대신 말차, 곧 다가올 토너먼트를 위해 연습해야하는 남자친구는 아메리카노(이래놓고 나보다 일찍 잔게 함정ㅋㅋ) 가게 이름은 블렌드 랩이라는거 같은데 사진보니... 조명이 참 잘 나온다. 옆에 앉은 남친이 내 피부가 조명 밑에서 glow로 보인다고!!! 그래서 셀카찍음ㅋㅋ

아무튼 20-30분정도 뒤에 다시 매니멀스모크하우스로 고고.

​가게 내부 사진 없음 그런거 안찍음 먹짤만 있으면 된다. 사실 동영상에서 본 pulled pork라는걸 먹어보고싶었는데.. 허니버터롤에 끼워서.. 문제는 두개 다 솔드아웃. 7시 전에 주문했는데도 불구하고 솔드아웃인게 엄청나게 많다. 그린빈, 허니버터롤, pulled pork, coleslaw등등.. 사실 립도 딱 300g 남아있다고 해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오더 넣음. half stack spare rib먹고 싶었는데ㅠ 한덩이만 남아있네...

우선 립 300g과 brisket을 주문했다. 소스도 3가지 나오는데, 되게 독특함. 하나는 과일향에 약간 spicy한 느낌, 하나는 케챱같아 보이는데 바베큐 소스고.. 다른 하나는 인도 양념향이 난다.

​우선 spare rib. 라즈베리소스를 겉에 발랐다. 포크로 조심스레 집으니까 남자친구가 포크 뺏더니 손으로 먹으라고ㅋㅋ 그게 미국스타일이랜다.

그래서 손으로 잡고 뜯음. 진짜 허기진 상태에서 먹은거라 허겁지겁 뜯어먹었다. 라즈베리소스는 걱정만큼 단맛은 없었고, 라즈베리향은 살풋 나는데 적당히 smoke향도 나고 깊은 맛이 나는 양념이라 부담없이 돼지고기 등뼈와 잘 어울렸다. 살은 묵직한 편이었고, 뼈 주변의 단단한 육질과 오돌뼈와 비계가 소량 포함된 부드러운 부위도 있더라. 가장 기대한 메뉴인만큼 참 맛있게 잡고 뜯었다. 

​브리스킷은 소의 chest 부위?라고 하는데.. 겉은 태우고 속은 촉촉하게 조리함. 약간 닭가슴살의 소고기버전? 움.. 미국에가면 brisket은 바베큐 플레이스에서 필수라고 하던데, 난 이것만 먹어선 매력을 모르겠다. 퍽퍽한 느낌이 좀 많이 강하다. 나이프로 썰어서 한 입 먹어보면, 거친 고깃결이 잇몸에 자꾸 부딪힌다.

사실 남자친구 말에 의하면, 번에 끼워서 소스와 함께 샌드위치처럼 먹는다고한다. 그래야 존맛이라고. 이날은 허니버터롤이 떨어져서 그냥 먹었지만, 다음번엔 꼭 주문해서 coleslaw와 함께 샌드위치처럼 빵 사이에 껴서 와구와구 먹을거임... 그럼 진짜 맛있을 듯.

​그레이비와 매쉬드포테이토! 매쉬드포테이토에는 그레이비를 끼얹어야 느끼한 맛이 중화되고 짭짤하니 맛있어진다(내기준)

그레이비란 고기를 팬에 구울때, 밑에 떨어지는 grease라는 육즙을 갖고 만든 매우매우 짠 소스인데, 예전에 파티에서 미국인 호스트부부가 구워주신 터키에도 그레이비를 필수로 곁들여서 먹더라. 나에겐 많이 짜지만.. 그래도 으깬감자에 그레이비를 한국자 퍼서 함께 먹으면 부드럽고 고소한 감자와 후추향과 함께 고기액기스 가득한 그레이비가 나름 입을 개운하게(?)해준다. 개운하다는게 믿기지 않겠지만.. 적어도 구운 고기 먹을 때는 확실히 개운해짐ㅋㅋ 그나마 감자가 담백해서 그럴지도? 

​추가로 주문한 소세지. 오.. 생긴게 남다르다. 내가 먹던 소세지와 다르다.

​안을 들여다보면 고기로 꽉꽉 차있다. 곱게 간 고기에 시즈닝을 팍팍 뿌려서 만든 소세지같음. 한입 먹어보면 쫄깃하고 바삭한 껍질 다음으로 이국적인 시즈닝향을 머금은 다짐육이 씹힌다. 되게 특이해서 신기해하고 있자니 남자친구가 또 '이게 미국식 소세지 바베큐'라고.... 내가 뭘 알겠니ㅠㅠ 한국에서 천하장사 소세지만 먹어봤는데ㅜㅜ

이렇게 먹고 45천원 정도 나옴. 생각보다 안 비싸다. 디저트 메뉴도 있었는데, 배가 터질 것 같아서 좀 걷고 싶어서 더 먹는건 패쑤

​좀 걷다가 발견한 롤링크레페라는 젤라또&크레페 테이크아웃전문점을 발견했다. 나는 코코넛 젤라또를 시켰는데

와! 맛있따!! 코코넛 과육이 들어있고 상당히 달콤한데 느끼하진 않고 계속계속 퍼먹게됨. 코코넛의 느끼함보다는 상큼함의 매력을 살려 젤라또에 첨가한 것 같다. 엄청 쫀득한데다가 양도 꽤 되어서 숟가락으로 한창 퍼먹음ㅋㅋ 가격은 3천원.

남자친구가 주문한 젤라또 생과일 크레페. 생과일과 누텔라를 넣고 그 위에 원하는 젤라또를 넣어주는데 남자친구 먹고 떡실신함.. 이런거 처음 먹어보는데 인생 최고의 아이스크림이랜다. 그 정도인가?ㅋㅋ 녹사평으로 이사오고싶다고 울먹이면서ㅋㅋ.... 엄청 달콤하고 매일매일 먹고싶다는데, 나도 궁금해서 먹어봐야겠다 다음 기회에.

최근 다녀온 맛집은 다 포스팅했으니 밀린 와인 리뷰만 해결하면 된다. 난 이제 다시 일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