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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reviews

[사당] 복돈이 부추삽겹살, 생각지도 못한 싸구려 냉동 삼겹살의 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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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찌들은 어느 금요일, 사당에서 술 한 잔 말아볼까! 하며 장소를 선정하는 중이었다.
우선 맛이 있어야했고, 고급스러운 식당보단 쏘주 한 잔하며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그야말로 불타는 금요일에 어울리는 곳을 찾아야했다.
결국 선택된 곳은 자극적인 존맛의 부추삼겹살로 유명한 사당역 복돈이. 퇴근 후 7시 반에 도착하여 대략 4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기름이 묻어 미끌미끌한 바닥을 지나, 칼바람 한파가 몰아치는 문 앞 자리에 재수없게 앉게 되었다. 다행히 열라게 고기 굽다보니 나중엔 안 추워졌지만.. 처음엔 고문 받는 느낌 ㅜㅜ
사람이 드글드글하고 시장통 바닥에서 정신 없이 냉동삼겹살 5인분 주문. 1인분에 7천원이라 부담이 없다

​쏘맥을 위한 처음처럼과 설중매 스파클링도 곱게~

​목청 특이한 사장님이 갖다주는 반찬들.
저기 보이는 부추와 김치를 몽땅 불판위에 올리면 됨.. 쌈장은 먹을 필요가 없는게 부추만으로도 간을 다 잡아준다.

​삼겹살 몇 줄을 뜨거운 불판에 올리고 재빨리 부추와 김치도 함께! 삼겹살이 얇아서 굉장히 빨리 익는다.

​이게 그 요물이다.. 마약같은 맛

​금세 구워진 싸구려 냉동 삼겹살에 아주 달달하고 자극적인 맛의 부추를 곁들여서 한 입 먹고, 기름에 지글지글 끓듯 튀겨지듯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배추김치 잎사귀로 함께..
진짜 맛있더라 내 취향이더라ㅠㅠ 일찍 죽을 맛이지만, 바삭하고 얇고 비계 숭덩숭동 붙은 삼겹살에 달콤짭쪼름하고 숨이 죽은 부추를 한가득 올려서 먹으면 그 달달함과 삼겹살의 기름진 고소함..

​네 명이서 삼겹살 5인분을 해치우니 배가 찼다. 사실 그 중 1인분은 다 태워먹은 것 같지만..
볶음밥 2인분을 주문하니, 부추와 양념장, 김가루, 김치 등이 섞인 쌀밥을 투척하고 닭알 하나 톡 까서 넣어주신다. 윤기보소...

그 달달한 부추가 들어가 단 맛이 강하다. 처음 먹었을 때는 너무 단데? 싶다가도 어느새 보니 계소 숟가락을 가져가고 있던 나를 발견함.......
불판 위에서 빠르게 달궈져가는 기름진 볶음밥의 매력을 거부하긴 힘들다.

1인당 만원 초반대로 아주 배부르게 먹었다. 작년에 두툼한 고급 삼겹살들은 많이 먹었으니, 올해는 아마 사당 복돈이 부추삽겹에 많은 밤을 할애할 것 같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