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이랑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 레버넌트(the revenant, 2015)를 노원 롯데시네마에서 보고, 수유에서 40년동안 영업해온 것으로 유명한 곱창집인 황주집으로 향했다.
늘 생각하는건데 노원 동네 진짜 개후짐. 무개념 탑재 애새끼들이 헌팅 다니고 술에 꼴아서 활개치는 곳이라 그런지, 영화관을 가도 관크에 시달린다. 친구들이나 커플끼리 와서 맨날 속닥이질 않나, 커플끼리 앞 좌석 팔걸이에 발을 올리지 않나.. 일일히 지적하며 나는 관크 헌터가 되어가는 요즘.. ㅠㅠ..
허름한 실내에 들어와서 메뉴판을 보니, 곱창 450g에 2만6천원이다. 순곱창 한판을 주문하고, 밑반찬을 기다리니 이렇게 김치와 부추, 장아찌, 생양파, 고추장, 양배추 등등이 나온다.
초벌구이가 된 곱창이 나왔다. 곱창과 양배추, 감자, 양파도 함께 올려져서 나옴. 멀리서 봐도 곱창 안에 곱이 가득찬게 보인다.
세상에....곱이 아주 꽉꽉 차있음. 저 곱들이 차고 넘쳐서 나중에 불판위로 흐르는데, 그거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서 소금장 찍어먹으면 곱창보다 더 맛있다.
그나저나 이 퀄리티가 2인분에 2만6천원이라니, 역시 젊은 층에게 외면 당하는 강북의 물가란...
곱창 기름엔 김치를 구워야하니 김치도 옆에 올려놓고,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야들야들한 겉지방이 붙은 곱창을 한 점 집어서, 달콤하게 구워진 양파와 함께 먹으니.. 부드럽고 뜨끈하고 고소한 곱들이 마구마구 느껴진다. 곱창도 지나치게 질긴 대신, 적당히 볼륨있으면서....
곱창 기름에 튀겨진 감자도, 그리고 기름 흠뻑 머금어서 바싹 익혀진 김치도, 모두 최고최고.
1인분에 2천원하는 볶음밥을 주문하면, 아주머니가 밥과 다진 김치, 양념을 들고와서 먹던 불판에 그대로 투척하여 볶아주신다.
아 이것도 넘나 맛있는 것... 살짝 달달매콤한 양념과, 묵직한 느끼함의 곱창기름, 고슬고슬한 밥, 그리고 아삭한 김치. 센불에 바짝 볶아서 숟가락으로 마구 퍼먹으면 배가 터질 것 같다. 불판 테두리가 낮아서 밥알이 좀 밖으로 잘 튀어나가는 단점이 있음.
2명이서 총 3만원에 질 좋은 소곱창이랑 볶음밥 배터지도록 먹었다. 매일매일 오고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곳! 사당 맛집부추곱창과 숙대 굴다리소곱창을 이어서 포스팅 할 정도로 맘에 드는 곱창집 발굴. 난 맛 없으면 포스팅 안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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