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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휴식, 미식, 달콤함

[정안사/인민광장] 다들 극찬하던 소롱포집 지아지아탕바오(Jia Jia Tang Bao) 그리고 란나커피에서 운남출신 모카와 크루아상으로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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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가면 꼭 하는 일.. 아침부터 밖에 나가서 외식하기.

다행히 상해에서 유명한 만두가게 몇 곳들 역시 아침 일찍부터 영업을 한다는 좋은 소식을 접하고 둘째날 아침을 지아지아탕바오라는 인민광장 부근의 한 작은 가게에서 먹기로 결심했다. 원래는 양스덤플링에서 바닥이 바삭한 군만두를  먹어볼까했는데, 아침부터 구운 만두보다는 촉촉한 소롱포가 조금 더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하여 아침 8시쯤 지아지아 탕바오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아지아탕빠오 주소 : 90 Huanghe Rd, Huangpu Qu, Shanghai Shi, 중국 200085

지아지아탕빠오 영업시간 : 오전 7시 30분 ~ 오후 8시


한국의 김밥천국 정도 되는 규모의 작은 가게는 이른 아침에도 만석이었다.

다만 직원들이 줄 관리를 안해서.. 그냥 대충 다 먹어보이는 테이블 앞에서 알아서 기다렸다 앉든가 합석하든가 해야하는데 이런 시스템이 여의도 바스버거에도 있는데 진짜 개짜증났지. 그냥 문화차이려니 하고 다 먹어보이는 테이블 앞에서 기다렸다가 앉았다. 6인석 테이블이라 나중에 중국여성 2명이 내 앞쪽에 합석함.

​돼지고기+새우 소롱포를 주문하고 초간장과 생강채를 덜었다. 새큼한 냄새가 솔솔 올라오는 간장과 얇은 생강채를 보고 있자니 벌써 따뜻한 소롱포와 그게 어울리는 생강향이 입안에 떠올라 배가 고파왔다.

​한쪽에는 걸쭉한 고추기름그릇이 놓여져있다. 손님들이 알아서 퍼가서 먹을 수 있도록.

​내가 생각한 고추기름보다 좀 더 걸쭉해보이고 고추가 엄청 들어간 것 같아서 혹시 내게 안 맞는 대륙의 향이 있을까봐 살짝만 만두에 발라 먹었는데 특별히 강한향은 안나고 괜찮았다.


 팍팍 찍어먹진 않았던터라 맛 평가는 못하겠당.

​단돈 몇천원에 소롱포 12개를 내어준다. 

중국영화에서 어렴풋이 봤던 기억이 나는 진짜 만두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단단히 손으로 뭉쳐진 만두피를 잠깐 감상했다. 하얗고, 동글동글하고, 김이 솔솔 올라오는 소롱포를 보며 아침식사로 제격이군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소쿠리에 달라붙어있으니 육즙이 새지 않기 위해 조심히 젓가락으로 살살 들어올려 먹어야한다.

​노란 기름이 섞인 뜨거운 육집을 숟가락에 한그득 받아 즙이 빠진 따뜻한 소롱포와 간장에 젖은 생강채와 함께 한입에 먹었다.

맛있다. 간이 좀 강하고, 살짝 돼지고기향이 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고기와 새우가 섞인 만두소가 씹힌다. 갓 만들어낸 소롱포의 열기는 다진고기소를 촉촉하게 데워냈고 향긋한 생강채 몇 줄은 생강을 싫어하는 나조차도 소롱포와 함께라면 기꺼이 기쁘게 먹을 수 있었다. 

다만 서울에서도 맛있는 소롱포를 몇 번 먹어봐서 그런지 크게 소중한 맛집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서울에서도 여기저기 다니며 먹을 수 있는데 굳이 상해에 소롱포를 먹으러갈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잘..  상해에는 오히려 딤섬보다 다른 훌륭한 요리가 많다.

​나 혼자 소롱포 12알을 먹으니 배가 충분히 불러온터라 비가 오는 인민광장 거리를 지나 지하철 역으로 들어왔더니 생과일주스가 있길래 망고주스 한잔을 주문했다. 5천원이 넘는 가격으로  위안의 화폐단위가 작아서 그렇지 실제 한화로 계산해보면 생각보다 많이 비싼 경우가 많더라.

​진짜 생망고만 갈아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음도 물도 안넣고 미지근한 망고를 뻑뻑하게 갈아서... 과일 씹을 이빨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과일요리인것인가. 생망고맛이 참 좋았는데 목말라서 시켰던 주스의 배신에 몇모금 마시다가.. 아니.. 씹어먹다가..? 녹여먹다가..? 버리고 징안쓰역으로 커피를 먹기 위해 향했다.

​징안쓰(정안사)역에서 5분 정도 울창한 가로수길을 걷다보면 대로변에 작은 카페가 보인다. Lanna coffee(란나커피)라는 카페인데, 중국 운남지역에서 재배된 커피콩을 사용한 커피로 현지인들은 물론이고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해외 매거진에서도 란나커피에 대한 기사를 여럿 읽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방문했다. 작은 카페라 내부에 작은 바 좌석이 있고 야외에도 몇 석이 있는데 이 날 비가 와서 축축해진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친절한 직원분들의 인사를 고맙게 받고, 다들 여기서 꼭 먹어보라는 란나커피의 유명한 모카와 크라상 세트를 주문했다.

크로아상은 막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계산대 옆에 보이는 아침세트용 빵들이 넘나 먹음직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크로와상도 한 개 달라고 해버렸다. 서양인들도 자주 오는 곳이라 직원분들이 간단한 영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주문은 수월

​이게 바로 란나커피의 그 유명한 모카. 아이스를 선호하기 때문에 난 당연히 얼음 가득 넣어서..

커피가 뜨거우면 왠지 느끼하단 말이지

​여행을 오면 이렇게 여유부리는게 참 좋다. 따뜻한 크라상에 차가운 모카 한잔

​ 부드럽게 부서지는 식감보단 쫄깃한 식감에 가까운 달콤한 맛. 직접 굽는건지 아닌진 몰라도 요즘 이런 페스츄리에 입맛이 당기는 것 같다. 예전이라면 버터리하고 너무 달아서 피했겠지만 이젠 조리빵 대신 페스츄리. 김영모 제과점의 몽블랑을 최근 사먹어봤는데 매우매우 맛있는 것을 보아 ㅋㅋ

모카가 진짜 고소한맛과 초콜릿맛, 쓴맛 이렇게 3가지의 주된 맛으로 담백하게 마실 수 있었다. 에스프레소 샷에서 나오는 은은한 향기와 커피콩 산미. 세상에 이런 모카를 맛 없다고 하긴 힘들 것 같다. 여행와서 먹을만한 미슐랭 3스타는 아니더라도 1스타 정도?


Lanna coffee(란나커피) 주소 : 8 Yuyuan E Rd, Jingan Qu, Shanghai Shi, 중국 2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