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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아하고 화려한 방콕

[왓아룬] 짜오프라야강의 낭만이 있는 루프탑바, 더 데크(The Deck By Arun Res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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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로맨틱한 액티비티가 무엇일까? 선상크루즈? 호텔 루프탑바?

내가 그 두 가지 항목을 체험하진 않아 이렇다 할 비교는 없지만 이번 여행에서 최고로 낭만적이었던 경험은 바로 더데크에서 철근으로 뒤덮인 왓아룬을 바라보며 짜오프라야 강바람과 칵테일을 동시에 마신 기억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곧 필름을 스캔할 예정이라 수상보트 체험 사진도 올리겠지만, 짜오프라야강이 가진 매력은 한강만큼이나 대단하더라. 별볼일 없는 강이고 그저 이동수단인줄만 알았는데 이 강을 통해 내가 그런 행복들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 축복을(feat. 디오니소스)

카오산에서 좀 죽친 뒤 택시를 타고 어렵지 않게 아룬레지던스로 왔다. 아룬 레지던스에서 운영하는 더데크는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져있는데 둘 다 전망은 좋은편. 따지고 보면 1층이 좀 더 활발한 분위기라 1층에서 식사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예약을 하고 갔더니 2층에 자리를 잡아줬는데 아쉽게도 앞의 테이블이 아니라 뒷쪽으로 받았다. 그래도 전망 감상과 강바람 체험에 지장은 없음. 

왓아룬은 2015년 초부터 현재까지 공사중인데, 지금은 밤에 불도 안켜준다! 그럼에도 정말정말 좋았던 경험이라 굳이 추천을 함. 

저녁직전 여유롭게 흘러가는 강을 바라보며 방콕의 상징물을 한가로이 느끼는 그 기분이란.

​식사하는 사람들도 있어 기본으로 접시와 냅킨, 식기류가 준비된다.

나는 블루하와이 한 잔과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8시에 르노르망디 디너를 예약해놓은터라..

​투명한 에메랄드빛깔의 블루하와이. 럼향이 좀 강한편이라 추천은..음..

저 빛나는 에메랄드색을 바라보고 있자니 내후년에 갈 몰디브가 아른거린다. 아직 뜬구름같은 계획이지만 같은 직딩 친구들이랑 퇴사하고 가기로 도장 땅땅 찍었다는 :))

​클링클컷과 케첩. 양이 좀 많다. 냉동된 감자튀김을 튀기는거라 맛 평가를 하긴 좀 그렇긴한데, 감튀 성애자들에게는 충분하다. 다만 케첩이 이상할만큼 단 편이고 약간의 꼬린내?가 나서..ㅠㅠ 아주 살짝만 찍어먹으며 간을 맞추었다.

​조금만 집어먹으려고 했으나, 나의 식탐은 언제나 그렇듯 이성을 눌러버리고.. 주섬주섬 주워먹으면서 일몰을 기다리는 중.

​목이 타서 땡모반을 주문할까하려다가 없다길래 망고주스로. 생망고를 진득하게 간 맛이 나는데 좀 덜 달다. 블루하와이와 빛깔이 제법 잘 어울리는 모양새. 점점 바람이 강하게 불고 일몰의 기운이 느껴졌다.

​망고.. 방콕에서 먹었을때는 질렸는데 서울오니 또 아쉽다. 내년에 다시 가면 꼭 이것저것 먹고 와야지 과일들.

​개와 늑대의 시간이란 드라마 다들 알고 있을까.

프랑스에서는 황혼이 지는 저녁을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부른다. 붉게 노을이 지는 언덕 위에 보이는 짐승이 개인지 나를 해치러오는 늑대인지 알 수 없는 시간. 10년 전쯤 이준기 주연으로 방송한 드라마인데 태국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살짝 불그스름하고 어둑하게 바뀌는 저녁하늘을 보니 그 드라마가 간절하게 떠올라서. 

까만 밤이 되기 직전의 푸른 하늘을 다들 알고 있을까.

야경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시간. 작은 건물들의 불빛이 켜지고 왓아룬 꼭대기에도 유일하게 작은 불이 들어온다. 누군가는 저 철제 구조물이 보기 흉하다지만, 에펠탑도 철제가 아닌가. 나는 그저 좋았다. 눈앞에 보이는 저 사원과 점점 저무는 하늘. 강바람. 술. 낯선 여행지.

바쁘게 돌아다녔던 일정 중 가장 편하게 경치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주소 : 36-38 ซอย ประตูนกยูง แขวง พระบรมมหาราชวัง เขต พระนคร กรุงเทพมหานคร 10200 태국

예약 문의 : arunresiden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