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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아하고 화려한 방콕

[아속] 아침식사로 훌륭한 인기좋은 쌀국수(pho) 가게, 아이야 쌀국수(Ai Ya Ar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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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게 도착한 첫날과는 달리 무언가 야심차게 많이 해보겠다는 포부를 안고 시작한 둘째날의 아침이 밝았다.

방콕에서 역시 부지런한 베짱이 컨셉을 갖고 여행을 한터라 오전 7시쯤 기상, 샤워 후 간단한 휴식을 취하고 나갈 준비.

오늘 아침부터 방문할 곳은 두 군데다. 두 곳 모두 아침식사를 위한 장소인데 로컬 맛집으로 톡톡히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누리는 곳 중 하나인 아이야 쌀국수 (아이야 아로이)를 소개하려고 한다. 나처럼 여행지에서 아침식사를 거리에서 하는 사람들이 많을까봐 혹시 몰라 검색에 잘 걸리라고 이것저것 키워드도 덧 붙이는 중.

참고로 아속역 나가면 딱히 길거리에서 먹을만한것을 팔지 않기에.. 팔아봤자 뭔가 낯선 음식들? 별로 내키지 않는?ㅋ

​내가 정말정말 맛있게 먹은 편의점표 오렌지주스로 포스팅을 시작하고싶다.

IF라는 주스인데 태국에서 단돈 몇백원 주고 사먹은. 어릴적 사먹던 쿠우처럼 매우 마일드한 오렌지 음료. 오렌지향이 부담스럽지 않고 은은히 귤향도 나면서 튀는 새콤함 보다는 부드러운 단맛에 치중한 물처럼 꿀떡꿀떡 넘어가는 음료수다. 진짜 초강추함.

이거 몇병 사놓고 호텔 냉장고에 갖다놓고 여행 내내 먹으면 꿀맛이다. 물이 필요없을 정도로 갈증해소에도 굿!

​아침 8시경, 호텔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방콕의 조용함. 곧 활달해질 풍경.

​아이야쌀국수는 터미널21에서 멀지 않다. 가는 방법을 소개한 블로그가 꽤 있는데 나는 그냥 지도 첨부ㅋㅋ 지도 못 보는 사람은 없을테니.. 엥간하면 해외에선 구글맵을 맹신하는게 좋다. 

허름한 가게에 들어서면 외국인에 익숙한 주인 아주머니가 헬로우로 맞아주시고, 나는 메뉴판을 해독하려고 시도하다 그냥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쌀국수를 보여주고 비프로 달라고했다.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이 주문 완료.

가격은 50바트로 1600원 정도하는 가격에 쌀국수 한 그릇을 말아먹을 수 있다. 양이 적지만 이걸로 안 끝날 나의 식도락 여행이기에 나는 보통 사이즈로 주문을...

​파리가 많은 방콕 특성상 이렇게 테이블에 비치된 양념통에는 소쿠리를 얹어놓는다.

이러한 광경은 길거리에서도 꽤 보이는데 난 양념을 따로 먹진 않았다. 모르는 양념은 손 안대는게 낫다는게 내 생각

​털이 넘나 복실복실하고 엉덩이가 토실토실 동글동글한 멍뭉이가 혀를 내밀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ㅠ

이거말고도 다른 사진도 있는데 그건 더 귀여운데 핸드폰에 미쳐 못 옮김ㅋㅋㅋ

진짜 살랑살랑거리며 식탁 밑에서 내 다리를 스치며 돌아다니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 귀여워서 죽을 것만 같았다.

​작은 하얀 그릇에 깨끗하게 담겨져나온 쌀국수. 고수는 없어보여서 1차 안심이 되었다.

어묵을 동그랗게 만든 피쉬볼과 숙주, 소고기 등이 고명으로 올라가있다. 진한 갈색의 국물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풍기는 냄새는 일단 우리가 서울에서 익히 먹던 쌀국수 국물의 농도를 세배 정도 업한 스멜? 아무튼 그리 낯설지도 않고 의외로 시장기가 올라와서 망설이지 않고 먹기 시작했다.

​진하지만 투명한 국물에는 기름기가 동동.

한입 먹어보니 오 맛있다. 쌀국수 국물 특유의 산미도 좋고 뜨끈한게 어제 술 좀 마실걸 후회가 되었다. 행오버에 시달리는 여행객이라면 꼭 아침에 아이야 쌀국수를 먹어보길. 완전 해장푸드

면발이 얇고 하늘하늘거리는 편이라 다소 뭉쳐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없이 국물에 휘휘 풀어서 먹을 수 있었다.

고수냄새는 나지 않고, 좃같은 레몬그라스도 없어서 헤헤 조으다

​탱탱한 피쉬볼. 대만도 그렇고 태국도 그렇고 피쉬볼을 흔한 식재료로 사용하는 것 같다.

내 목적은 그저 따뜻한 쌀국수 국물에 야들야들한 버미셀리를 후루룩 먹는 것뿐이라 피쉬볼은 오히려 부담스러운 존재. 그래도 하나쯤은 먹었는데 맛이 나쁘진 않았다. 아침에 부담이 갈까봐 + 그리고 2차로 먹을 오리고기의 맛을 느끼기에 해가 될까봐 고명은 자제했다.

옆에 보이는 고명은 튀김가루? 이런 것.

​소고기도 몇점 들어있는데 퍽퍽한 살코기 끝에 비계가 달려있는 모양새다. 담백한 편이라 몇 점 주워 먹었다.


이게 진짜 쌀국수지!를 내심 외치며 페북에서 좋았다고 후기도 쓰고. 나는 이 곳이 마음에 들었다.

낯선 냄새 없이 우리에게 익숙한 쌀국수맛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는 보편적인 맛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베트남은 가보지 못해 베트남식과 태국식 쌀국수 비교는 못하겠지만 아이야 쌀국수는 추천하고싶다.

그리고 아속에 아침먹을 장소가 은근 없는데.. 있어도 팍 베이커리나... 그 뭐냐 카파던가 아무튼 별 볼일 없는 곳 천지라 차라리 이 곳에서 가볍게 이른 아침을 시작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아이야 쌀국수 주소 : Soi Sukhumvit 23 (Prasan Mit), Khwaeng Khlong Toei Nuea, Khlong Toei Nuae, Krung Thep Maha Nakhon 10110 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