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우아하고 화려한 방콕

[아속] 5성급 Grande Centre Point Hotel Terminal21에서의 꿈 같은 3박, 시설과 수영장, 조식 후기(그랜드센터포인트호텔 터미널21)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방콕, 아시아에서 호텔놀이로 유명한 그 곳. 동서양을 막론하고 방콕으로 호텔에서의 휴식과 맛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 몰려들곤 한다. 나 역시 잠자리는 에어비엔비나 게스트하우스보다 당연히 호텔을 선호하는 편이고, 방콕의 소문은 자자하게 들어놓은 터라 나름 기대를 함.

몽키트래블에서 예약을 했는데 내 주변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소피텔소나 샹그릴라 이런 곳 보다는 무조건 교통, 역과 바로 연결된 곳을 찾다보니 별 생각없이 그랜드센터포인트 터미널21을 예약을 하게 되었다. 나는 일반 디럭스룸보다 2단계 높은 그랜드 디럭스 스페셜룸 더블베드로 예약. 3박에 50만원쯤... 

아속에 숙소를 잡기 잘한게 방콕 트래픽 정말 지긋지긋할 정도로 심하다. 길을 건너다보면 보행자 입장에서도 와.. 신호쳬계부터 도로까지 빻았소.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그 생각은 택시에 탑승하게 되면 더 강해진다. BTS/MRT 지상철 역과 가까운 호텔이 여행자 입장에서 좋다는 것. 특히 나같이 혼자 여행하는 입장에서는 더 편하다. 

​천정고가 높아 탁 트인 느낌을 주는 로비. 저 옆에 터미널21과 바로 연결되는 문이 있으니 돌아가지 말고 꼭 저 문을 통해 들어가면 된다. 아무나 들어가지는 못하고 호텔키가 있어야 출입문이 열린다.

​29층에 위치한 내 방.

들어가는 순간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널찍한 룸을 보고 놀란... 내가 갔던 나라들 호텔이 전부 비슷한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15~20만) 다 작은 편이었어서. 동유럽에서도 원룸형이었고 투룸식 호텔은 처음 와봐서 놀라웠다. 

​가장 사랑스러웠던 점은 이렇게 탁 트인 뷰. 저 멀리 보이는 호수와 고층빌딩들.

예약하면서 top floor로 달라고 따로 메일을 보낸 덕일까, 31층 중 29층의 코너룸을 가질 수 있었다. 매일 밤 저 통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예쁜 도시의 불빛과 보름달이 나를 행복하게 잠에 빠질 수 있게 도와주었다. 이 호텔이 만족스러웠던 가장 큰 이유.

​인덕션, 전자렌지, 세탁기, 세제, 냉장고 등등도 있는데 인덕션은 스위치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시도해보다 포기. 헬프 직원과 의사소통을 시도하기엔 그들의 발음이 너무나 생소하여 내가 알아듣기 힘들어 서로 힘들기만 하다. 그래서 포기~~! 

처음에 카드키가 작동을 안 해 전화를 했는데 너무 알아듣기 힘들어 나는 계속 excuse me?만 하고.. 유뿟다끼인뢍싸아잇 이런 말만 반복하길래 당황스러웠는데 알고보니 you put the key in wrong side..ㅠㅠ 

그래도 억양 서로 다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방콕에서 만난 많은 직원과 시민들이 영어를 사용해주어서 고마웠다. 

​빳빳한 새 침구. 나는 사실 부드러운 이불을 선호하는 편인데.. 

​자그마한 통로로 침실과 거실이 이어져있다. 사무용 책상까지 갖춘 이 곳

​화장실 인테리어도 호화스러우면서도 깔끔한 편.

​사각형 세면대가 거 참 모던하니 예쁘다. 동그란 모양도 쁘띠하지만 이렇게 각진 세면대 보면 기분이 조크든요?

​물컵, 작은 수건, 칫솔, 면도기, 치약등등이 갖춰져있다. 

​한쪽에는 이렇게 따로 샤워실..

​어메니티는 그럭저럭. 허브향이 강하게 나는 샴푸와 바디워시, 컨디셔너. 한번 쓰면 다음날 새걸 갖다놓아주셨다.

​욕조 크기가 넉넉해서 편안히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기 제격ㅋ

마지막날밤 물 가득 받아놓고 김이 나는 뜨거운 물에 몸을 넣고 오소소 떨리는 느낌과 함께 기분좋은 휴식을 즐김.

​변기는 옆의 컨트롤러로 작동이 되는데 관장메뉴도 있다 대단쓰..

어느덧 해가 져오고, 따뜻한 색의 구름과 푸르게 변하는 하늘이 그대로 책상 위에 내려앉았다.​

​해도 졌겠다 밖을 구경하며 슬슬 수영장으로

​도심 속의 수영장, 마지 저 끝으로 헤엄쳐가면 아래로 바로 떨어질 것만 같은 인피니티풀 구조.

썬베드도 충분하고 수심도 1.5M정도 되는 관계로 재밌게 놀 수 있을 것 같다.

풀 너머 보이는 야경이 마치 오버워치 리장타워의 배경 같아서 새삼 반가웠다눙.. 리장타워 존예

​다양한 구조물과 조명들로 장식되어있는 그랜드센터포인트호텔의 수영장

​이쪽은 수심이 얕은 유아용 풀인 것 같다. 장노출 덕분에 매끈한 도자기처럼 수면이 표현됨.

수영장 야경을 마음껏 구경하다 저녁먹으러 출발한 첫째날의 기억.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서 마치 SF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은 야경을 즐기며 페북에서 키배 좀 뜨고 스르륵 잠듦.

꿈에서 피터팬이라도 나올 것만 같은 기분 좋은 하루의 마무리를 선물 받았다. 

​마지막날에는 조식을 먹으러 옴. 호텔 조식 평소에 싫어하는 편이라.. 안 먹고 현지음식 사먹는데 이 날은 호기심에 한 번 와봄.

​빵 : 탈락

팟타이 : 탈락

햄 : 괜츈

기타요리류 : 탈락

춘권 : 존맛

​감자, 베이컨 등등 먹어봐도 노맛. 조식은 구리다. 조식 원하면 다른 호텔을 가자!

근데 춘권이 너무 맛있어서.. 따뜻하고 바삭한게 한 입 베어물면 파삭 소리와 함께 따뜻한 기름이 입안으로 스며들고 속에 든 야채와 고기 당면 등등도 함께 먹는 달콤한 소스와 참 잘 어울려서 아침치고 과식했다.

오렌지주스 맛있음. 부드럽고  신 맛 적고.

오렌지주스와 춘권만 좀 먹고 나왔다. 조식 맛있다고 소문난 호텔은 방콕에 몇 군데 있던데 우선 여긴 아닌 것으로.


그랜드센터포인트호텔 터미널21은 방콕 초심자에게 제격이다. 중국인들이 많다하던데 크게 많은건 모르겠는..? 한국 중국 서양인들 비율로 잘 섞여 있었다. 일단 교통이 너무너무 편해서 제일 마음에 들었고, 예상치도 못한 코너룸의 뷰가 아름답게 펼쳐진 장관에 또 반함. 

호텔은 역시 통유리창이 짱이다. 부다페스트에서도 통창으로 보이던 한밤중의 강과 불빛들, 국회의사당을 보며 와인을 마셨던 기억이 난다. 호텔 = 야경 = 진리

가격도 괜찮고 조식에 크게 관심이 없다면 나는 여기 추천. 다른 유명한 호텔들은 택시타고 여러번 봤는데 논밭 수준으로 뭐 없는 지역에 세워진 호텔들도 있고... 나라면 역 근처 호텔을 선택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