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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아하고 화려한 방콕

[룸피니] 요즘 핫한 Lenzi Tuscan Kitchen, 방콕 첫번째 이탈리안 파인다이닝 장소로 선점되다(렌지 투싼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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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의 첫번째 밤의 시작을 알리는 파인다이닝 시간이 돌아왔다. 장소는 바로 렌지 투싼 키친.

방콕의 최신/스테디 핫플레이스를 소개하는 해외 매거진에도 떠오르는 루키로 등장하고 서양인들의 평도 좋은 것으로. 이탈리안을 클래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깔끔하고 세련되게 맛을 표현하는 장소라고 한다. 

Opus와 Medici에서 경력을 쌓은 렌지 양반이 차린 레스토랑인데., 이분 참 친절하고 재능있기로 정평이 나있길래 나름 기대를 한 상태로 방문했다. 디너 코스보다는 단품위주로 판매하는 듯? 

거창하게 먹을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전채 - 파스타 - 메인 순서로는 시켜야겠다싶은 마음으로 아직도 꺼지지 않은 배를 안고 룸피니/플롬칫으로 향했다. 플롬칫역에 내려서 한 10분 정도 도보로 걸어간 것으로 기억한다. 가정집처럼 낮은 건물 하나를 통째로 쓰는데 주택가에 위치해서 그런지 더 운치있어 보였던 것이 트루

​매니저의 환대를 받으며 조명이 좋은 자리(미리 메일로 요청한)로 안내 받았다.

내부는 다크체리 원목이 돋보이는 중후하면서도 고급진, 하지만 과하지 않은 분위기로 서양 관광객들의 식사자리나 방콕 상류층들의 가벼운 축하파티, 바이어 접대 장소로 사용이 되는 것으로 보였다. 오픈 키친이 저 멀리 보이는터라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서버들이 활기차게 돌아다녀 에너지 넘치는 느낌 역시 받았다. 조용하게 식사하기 보다는 다함께 캐주얼하게 ㅎㅎ

​식전빵과 발사믹오일

검은빵/흰빵이 나란히 나오는데 무난한게 그리 땡기는 맛은 아니더라. 식당에서도 크게 신경은 안 쓰는듯.

​웰컴 샴페인! 

기대 안했던 샴페인을 환영의 의미로 한잔 주셨다. 적당히 드라이하고 미네랄이 느껴지고, 머스캣/플로럴 향이 꽤나 느껴지면서 버블감도 좋았던 샴페인. 시원하게 쭉쭉 마시면서 스파클링 워터도 한 병 주문했다. 물값이 비싸진 않다. 1만원 넘어가는 다른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 비하면 5천원 아래로 애교 수준 ㅎ

​​Antipasti로 주문한 Pan-seared giant Hokkaido scallops, creamy beetroot potato., garlic&lemon wine sauce

훗카이도산 관자를 팬에 시어링해서 상추와 갈릭레몬소스를 곁들어 내어준다. 가격 580바트.

생각보다 디쉬의 양이 많다. 말린 베리류도 함께 주는데 새큼한 소스와 잘 어울린다.

상추는 사실 왜 넣었는지 모르겠는데 데코용인가? 안 먹는 것을 추천

​살이 탱탱하고 묵직한게 좋은 관자를 사용했다. 크기도 큼직하니 상태도 좋고, 산미와 바다향이 함께 느껴지는 고소한 관자요리. 부드럽고 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예술이다. 상추가 좀 의문스러운 조합인데 관자 자체의 맛이 좋아서 맛있게 먹었다. 양이 많아서 끝에 좀 물렸지만;

​수프는 건너뛰고 바로 파스타로 넘어간다.

Spaghetti with prawns & organic Canadian sea urchin in cherry tomato sauce

채리토마토소스와 캐나다산 성게알, 새우를 넣어 요리한 스파게티. 720바트.

​캐나다산 우니와 커다란 새우(prawn)를 넣은 토마토 파스타인데 치즈를 제외해달라고 했더니 간이 좀 삼삼했다. 그점이 가장 아쉬운데.... 흠... 사실 치즈를 빼놓고 보더라도 그 좋은 캐나다산 우니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니 감칠맛이 잘 살아나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체리토마토소스 자체는 훌륭하지만 거기에 크림을 살짝만 첨가하고 면의 간에도 신경을 좀 썼었더라면...

우니보다 오히려 저 체리토마토에 더 큰 감동을 받았다. 불에서 잘 익힌 향이 솔솔나는게.

아무튼 양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맛있다?라고 느끼긴 힘들었다. 우니와 토마토 조합 기대를 했었는데 차라리 로제소스에 우니를 더 했더라면.. 잘게 썰려 들어간 대하 맛은 좋으나 이미 관자 단계에서 해산물 최대치를 먹어버린 턱에 ㅋㅋ

​파스타 접시가 치워지고 5분쯤 지나니 내가 주문한 스테이크가 나온다. 크기가 거짓말 안하고 내 남자친구 주먹만하다.

Pan-seared 200-day grain-fed Australian Angus Beef Tenderloin topped with pan-seared french Foie Gras & black truffle from Saint Miniato in Tuscany

호주산 앵거스비프를 200일동안 숙성하여 팬에 시어링한 안심 스테이크와, 역시 팬 시어링한 프랑스산 푸아그라(거위 간), 그리고 투스카니의 산 미니아토 출신의 블랙 트러플(송로버섯). 가격 1290바트.

​소의 등뼈 양쪽 안심 중 가장 윗쪽에 위치한 텐더로인을 200일 숙성한 고급 쇠고기로 미듐레어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잘 지져진 푸아그라까지. 맹맹하게 소테한 시금치와 루와 버터가 가득 들어간 묵직한 소스부터 환상적인 맛을 내어준다.

트러플은 글쎄, 트러플치고 향이 좀 덜하다.

​굽기 완벽, 육질 완벽, 부드러움 완벽, 육즙 완벽, 소스 완벽

소스가 참... 원래 스테이크에 소스 얹는 것 안좋아하는데 여기 스테이크 소스가 정말 풍부하고 묵직한, 그리고 와인향이 살짝 나면서도 버터리한 느낌이 나는게 간이 전혀 안된 시금치 소테와도, 블랙 앵거스 비프와도, 푸아그라와도 완벽 궁합을 보여준터라 꽤나 감동을 받았다.

​푸아그라가 진짜 녹진하게 사르르 녹으면서 바싹 익힌 겉면의 바삭함과 속의 크림과도 같은 거위간의 기름기가 마음에 들었는데 스테이크 크기부터 내가 감당이 안되는터라 좀 남겼다. 이 뒤로 방콕에서 먹은 다른 푸아그라를 생각해보면 나에게 단연 1위는 렌지의 푸아그라.

고기에 소금간이 더 되어있었더라면 확실히 내 취향에 완벽했겠지만, 취향 맞는 음식 찾기가 어디 쉽냐며.. 아무튼 스테이크 자체도 흠 잡을 곳이 없는데 스테이크 주변을 빛내주는 무거운 소스와 푸아그라 덕분에 맛있게 먹었다. 생각해보면 송로버섯의 향이 덜한게 다행이기도. 강한 종목 사이에 약한 시금치와 트러플이 자리 잡고 있어서 밸런스를 맞췄을지도 모른다. 



Lenzi Tusacn Kitchen 주소 : Soi Ruamruedee 2 Wireless Road. Lumpini Pathumwan, Witthayu Rd, Lumphini, Pathum Wan, Bangkok 10330 태국

예약 이메일 주소 : info@lenzibangk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