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상반기, 미처 여름이 찾아오기 직전의 계절에 잠깐 먹고 산 사진들을 간단히 짚고 넘어가려고 한다.
지금은 7월인데, 5월부터 밀린 엄청난 사진들은 언제 다 정리할까? 블로깅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기 위해 포스팅 의무감은 최소화하는 편이긴 하지만 쌓여가는 사진들은 언제나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해.
담긴 내용이 적어 다른 전문 카테고리에 올라가지 못한 사진들만 모아보았다.
신촌 이자와에서 규카츠를 잊지못하는 라이언과 주말 점심식사. 때깔은 조금 나아졌으나 일본 본토를 못 따라가는 이유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엉성한 튀김옷과 씹기 짜증나는 육질의 질긴 쇠고기. 자고로 진짜 맛있는 규카츠란 튀김옷이 탄탄하게 고기 겉면에 착 달라붙어야하며 고기의 질감이 부드러우면서도 블루레어 급의 덜 익힌 매력이 탁 드러나야한다.
(규카츠 부심)
4월 말쯤 오픈한 신촌 맘스터치. 말 한마디 없이 각자 손가락에 소스랑 양상추 쪼가리 묻혀가며 흡입하는 우리 커플
어느날 우리집에 열무가 놀러왔다. 하늘이와는 단 2층만을 사이에 두고 사는 존재인 사랑스러운 강아지. 믹스견인데 거대한 등치와 위엄과 똥고발랄함이 어마어마하다.
엄마에게 이쁨 받는 열무ㅠㅠ 혓바닥 봐ㅠㅠ
내가 열무 찍고 있으니까 렌즈 앞에 다가온 하늘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초점은 차지 못했다.
이때만 해도 사람 모습이었는데 몇달새 10키로는 찐 것
이태원 아그라에서 우리 모두가 그리워했던 커리를 먹었다. 담소를 빙자한 거친 욕설을 나누며 베리라씨를 나누어 먹는 고등학교 친구들.
흐물흐물하고 달콤한 망고, 아삭하고 싱그러운 생 시금치와 양파, 그리고 풍미 좋은 올리브의 매력.
퇴근을 7시 전에 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지치고 힘들어 사당역 쌀국수집으로 쉬러 왔다. 표고버섯향이 우아하게 감도는 쨔죠는 다소 거친듯한 다진 야채들을 앞세워서 기름을 내뿜었지
72420, 칠리사이공이라는 곳인데 거의 익히지 않은 홍두깨살과 넉넉한 쌀국수면을 한약재향이 살짝 나는 고기국물에 넣어 주었다. 그럭저럭.
쓰잘데기 없는 곱창 사진.
훌륭한 맛이 아니라 패스
어떤 일이었는지 남자친구와 명동에 갔다. 이로써 꽁시면관은 함께 두번째 방문, 여전히 따땃한 소롱포 그리고 얌전한 꿔바로우. 사진 존나 발로 찍으셨어요?
화장 곱게 하고(..?) 요즘 화장 안해서. 그런데 화장이 예의인가? 한남충들 판치는 회사에 굳이 단장하고 나갈 필요가.
간만에 다시 혼자 찾아간 볼트82 스테이크 하우스. 고고한 청담동에 이렇게 합리적인 가격을 지닌 고품질 수제버거가 팔리고 있다는 사실은 서울라이트로써 자랑할만 하다.
아무생각 없이 들어간 스타벅스 압구정로데오점. 아무생각 없이 주문한 리저브 커피에 딸려나온 망충한 바닐라 마카롱이 개이득.
남자친구 밥 사준다고 데려간 곳이 바로 교대 활화산 조개구이. 5년전부터 유명했던 곳인데 나도 이제야 가본다. 가격이 딱히 고가도 아니고 무난하게 조개구이 먹을 곳인데 남자친구는 이런 곳 처음 본다며 상당히 기뻐했다.
가리비, 피조개, 새조개 등등 다양하게 오래오래 구워먹고, 배가 부를 시점에 식사를 마무리했다
서비스 해물라면까지, 공손하게 인사하고 나선 교대 조개구이집에서 주말을 마치며.
회사 동기이자 학교 동기인 친구와 신촌에서 '노른자에 찍어먹는 진짜 야끼소바'를 먹기 위해 야바이라는 오코노미야끼 전문점을 갔다.
그럭저럭, 몬자야끼는 별로.
그리고 만만한게 망고빙수지?
대만 파티원 4명이 서울대입구에 모여서 타이페이 공략 작전 짠 뒤에 슬그머니 낙지볶음집을 갔다.
회사 체육대회를 하필 남산에서. 일 안 하고 좋긴 한데 그래도 뭘해도 귀찮더라. 계절밥상에서 간단하고 맛 좋은 뷔페식사를 즐긴 뒤 해산했다. 깍두기볶음밥이랑 충무김밥이랑 매생이전 진짜 맛있네. 두부김치도 갠츈.
일하다가 뛰쳐나가서 예술의전당 생어거스틴에 갔다. 혼자 가서 2개나 시켰지, 팟타이와 나시고랭.
팟타이는 태국식이 아니라 레알 중국식. 고추기름과 굴소스와 불향만 가득하다. 나시고랭은 짜고 맛있음.. 이로써 생어거스틴은 지점별 맛 편차가 어마무시하다는 사실을 재 확인하였다.
퇴근하고 느릿느릿 걸어간 쌀국수집에서 감자말이새우와 고기추가한 쌀국수. 한 때는 국물이 진하고 양이 좋아 자주 갔지만 사장 아저씨가 존나 짠돌이됐는지 양도 개줄어거 이제 안 가는 방배 포36거리.
연대 앞 미세기초밥에서 심심하면 우린 초밥을 먹는다. 매끈하고 완연히 달콤한 타마고가 유독 항상 눈에 띄는 그저그런 작은 초밥가게.
어린이날 연휴에 파워 늦잠자고 본가로 가기 전에 근처 코코이찌방야에 가서 커리를 시켰다. 나는 토마토도 좋아하고 아스파라거스도 좋아하고 카레도 좋아하고 오믈렛도 좋아서 시킨 토마토 아스파라거스 오믈렛 카레 ㅋㅋ
흐앙 청순돋네. 크림 고로케는 좀 지나치게 맛이 느끼해서 실패, 아스파라거스가 조금만 덜 싱싱했더라면 커리와 어울렸을 것 같다. 물에 살짝 데치지만 말고 기름 두르고 조금만 볶아서 넣지..
사당역 스시테헤란이라는 곳인데 여긴 초밥이라기보단 생선회를 샤리에 얹어먹는 느낌. 먹을만 한데 추천은 하지 않겠으니 안 가는 것을 추천한다.
마무리는 어버이날 케이크로?
아무것도 안 사들고 가다가 친구가 목걸이 귀걸이 사가는 모습보고 개찔려서 파리바게트 마감시간에 쳐들어가서 생크림케이크와 카네이션초 사왔다ㅠㅠ
이제는 대만 여행 포스팅이 가장 큰 숙제로 다가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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