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 여행갔다가, 친구들끼리 나온 말.
"우리 한복입고 여행갈까?"
그리고 몇 주 뒤 토요일에 경복궁으로 향했다. 나는 한복은 입지 않고 편한 옷에 왼손에는 스트랩 덜렁덜렁 감고 출사 나간 것으로ㅋㅋ
친구들 기다리며 경복궁역 앞 스벅에서.
드디어 입장, 날이 많이 흐리다.
바람도 불고 여러모로 마릴린먼로 빙의 자주 된 날
한복입은 처자 둘이서.
휑하고 썰렁한 공터에서, 흐린 날씨 아래 고궁.
뒤에 외국인이 걸어다니던 순간
문턱에 앉은 친구의 뒷모습. 빛이 모자라는 공간에서 흐린 햇빛 역광을 받아 사진이 뿌옇다.
친구들은 노란 꽃 앞에서 사진찍고 있고, 나는 그 뒤로 가서 예쁜 구도 발견
햇빛이 한톨도 안 드는 환경에서는 노이즈가 심하게 일어난다. 후지 수페리아 200인데 역시 빛이 없으면 목탄화라고 하던 페친의 말에 공감.
노을이 구름 뒤로 내릴 무렵 경복궁을 떠난다. 이 스팟에서 수많은 중국인들이 같은 뷰의 사진을 찍던데 중국 웹에서 사진 명소로 핫한가부다.
다시 스벅에서 재정비..
친구의 한복과 클러치
스벅 푸드도 맛있지만 우린 쭈꾸미 먹으러
서촌으로 고고
횡단보도를 두어개만 건너서 걸어가면 금세 나오는 서촌이다.
이 곳은 서빙고. 빙수가게의 원조 최강자라고 해야하나? 한 켠에 붙은 노란리본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여긴 서촌쭈꾸미
이름이 "서촌쭈꾸미"라고 한다.
콩나물불고기 스타일로 넙적한 철판에 콩나물과 쭈삼을 자작하게 볶아주시는데 상당히 맛있다. 살짝 매움
볶음밥도 정직하게 1인1주문~ 돼지 정모 현장
아기자기한 서촌의 가게에서 배가 터지게 먹고, 학창시절 얘기도 눈물나게 웃으면서 떠들다가 급 덕밍아웃하고 해어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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