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경 친구들과 1박2일로 짧게 시간을 내어 주말에 속초를 다녀왔다. 관광은 필요 없고 그냥 먹고 싶은 것만 짧고 굵직하게 먹고 오자는 파티 구성.
국내여행 카테를 따로 팔까 싶었는데 사실 내가 국내를 잘 돌아다니는게 아니라 굳이? 싶어서 사진 총 45장을 한 번에 모아 일상 카테고리에 올리게 되었다.
사진 장수가 꽤 많아 글 쓰는게 귀찮으므로 다소 불친절한 포스팅이 될 듯.
토요일 오전 고속터미널에서 우등버스를 타고 속초에 도착하니 대략 출발 시간으로부터 3시간30분 가량이 흘러있더라.
먼저 도착한 친구들과 합류해서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청초수물회로 점심 먹으러 ㄱㄱ
사람이 많아도 뭐 금방 빠진다.
조미료 맛이 적당한 맛있는 미역국 먼저 호로록
오징어밥식혜가 밑반찬으로 나오는데, 동글동글하고 쫀득쫀득한 작은 오징어 알갱이들이 심히 입맛을 당기게 하는게 완연한 밥도둑이다. 진짜 맛있어서 따로 판매하는 것을 사올까 고민ㅋ
이건 내가 먹고 싶어서 주문한 성게알밥.
작년 여름에 숙소 인근 횟집에서 먹은 성게비빔밥이 참 맛있어서 이번에도 주문함.
다진 오이, 김가루, 콩나물, 성게알 그리고 날치알
간장통이 비치되어 있으니 뿌려서 간을 맞추면 된다.
가격은 만원이었나?
전복 해삼 필요없다고 주문한 일반 물회는 물회물회하게 비벼서 먹으면 되고.. 그냥 물회맛!
홍게살 비빔밥은 구성이 성게비빔밥과 동일하다.
오징어 순대도 한 접시 주문했다. 만오천원 정도 하는 가격에 10조각 정도 나오는 듯.
다진 고기, 야채등을 오징어 속에 넣고 계란물로 부친 오징어 순대. 오징어가 질겨서 베어물기보다는 한 입에 넣고 우물우물 먹어야한다. 두어개 정도 먹으면 딱 알맞을 만한 정도. 예상가능한 맛이지만 예의상 먹어야하는 메뉴...
평범한 물회! 물회는 집에서 해먹는게 개이득
성게알비빔밥을 비빔비빔
성게맛이 살짝 부족하지만 뭐 관광지식당에 뭘 바라겠냐며... 간장 적당히 치고 비벼 먹으니 간도 맛고 참기름이 들어가 고소한게 맛있다맛있다하면서 싹 긁어먹었다 ㅋㅋ
시내 호텔로 돌아와서 시장에서 사온 호박식혜 노나 먹기. 달콤하고 호박향이 향긋한게 해리포터 호박맥주 보다 호박식혜.......ㅋ..
케이블카를 타러 등산하러 왔다. 여기까지 데려다준 택시기사가 김여사 운운하는 여혐충이었다는 것이 함정
햇빛도 안 드는 비오는 날 필름카메라 들고 열심히 뛰어다녔다.
케이블카 타는 곳 아래 식당에서.. 출출해서 해물파전과 맥주부터 우선 먹기로
휴게소 음식치고 꽤나 실하고 맛있었던 파전에 시원한 클라우드
케이블카 타고 올라갔다오니 별거 없어서 바로 내려왔다. 속초 중앙시장으로 가서 닭강정을 사왔다.
속초에 오면 다들 먹는다는 그 옥수수 동동주도 궁금해서 함 사봄.
꼴꼴꼴꼴꼴꼴
음~ 엄청나게 단게 진짜 내 스타일 아님 ㅎㅎㅎㅎ
시장에서 사온 메밀총떡과 수수부꾸미도 접시에 꺼내놓는다.
매콤한 김치와 고기소가 들어있는 메밀전병. 서울에서 잘 없으니 이런데 와서 많이 먹고 가야지
고등학교 때 영재동아리었는데 갓 입학한 해 주말에 메밀꽃필무렵의 배경이된 봉평을 다녀왔었다. 거기서 먹은 메밀전병이 참 맛있어서 그 뒤로 눈에 보이는 족족 사먹고 있음.
속초 사는 친구가 추천해준 북청닭강정을 사왔고, 근처 마트에서 닭도리탕 재료를 사와서 요리도 함.
감자가 포슬포슬한게 꿀맛. 친구가 해줬는데 맛있었당. 옆에서 소주 좀 까면서 매콤한 닭볶음탕 흡입흡입
단단한 튀김옷 위로 찐득하게 달라붙은 달콤매콤한 양념. 맵지는 않고 그냥 닭강정 맛이다. 아무 생각 없이 소주잔 기울이며 뼈 잡고 뜯고 뜯고.. 다음 날 아침 완전 식었을 때 먹어도 맛있었다. 닭냄새가 조금 나긴 하지만 닭강정이란게 원체...
다음 날 아침 해가 중천에 떴을 때 밍기적밍기적 일어나서 양파 넣고 끓여본 진짬뽕 해장용 라면.
근처 속초항 해변으로 왔다. 필름 한 롤 찍었는데 햇빛에 노출이 되어버려 다 버려버리고 새 필름 하나 꺼내서 친구들 찍어주기. 바닷빛이 에메랄드 빛에 가까운 짙고 짙은 푸른빛이라 어찌나 예쁘던지
바람이 엄청났다. 치마 입은 사람은 걷지도 못할정도로 강풍이라 눈 뜨기도 어려웠다는 사실
후지 수페리아 200필름 사용했는데 마치 교과서에 실릴 법한 사진 연출이 되었네
새하얀 모래사장, 물빛 동해바다
어쩐 이유인지 해변에서 아빠 손을 붙잡고 서럽게 울던 햇감자처럼 귀엽던 어린아이
대충 바다도 둘러보고 옹심이로 유명한 감나무집에 와서 인원수대로 옹심이를 주문했다.
2인분씩 단지에 담아져 나오며, 칼국수 면 조금과 감자 옹심이가 그득그득
맛은 MSG맛 나는 감자 수제비 맛? 감자옹심이가 살짝 서걱거리면서도 쫀득한게 난 맛있더라. 근데 사람들이 울부짖으며 감나무집 맛있다고 하는건 좀 이해가 안 간다. 그냥저냥..... 먹을만하네 정도?
열무김치와 깍두기 시원하고 맛있어서 쭉쭉 먹었다. 칼국수와 조합이 굿
그렇게 먹고도 성에 차지 않아서 시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친구 한 명 섭외해서 둘이 아바이순대를 먹으러 갔다.
뒤집혀진 원마트 간판이 시선을 잡아끈다.
진짜순대라는 가게에서 순대모듬을 주문, 아바이순대와 김순대와 오징어순대가 함께 나온다. 아바이순대를 김에 싼 김순대가 챔기름 잘잘 흐르는게 젤 맛있었고, 오징어순대는 쌈장에, 나머지는 새우젓과 무쌈과 함께 먹으면 괜찮더라.
근처 스벅에서 잠깐 커피로 재충전을 한 뒤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갔다.
짙은 하늘빛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창 밖 풍경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니 어느덧 서울에 도착하더라.
맨 앞자리에 앉으면 기분이 좋은게 이렇게 예쁜 도시의 불빛을 큰 유리창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월요일을 준비하는 시민들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고속터미널에 도착했다.
잠시 일이 있어서 이태원도 들려보고,
집에 돌아와 미쳐 정리 못한 책상을 남은 필름 장수를 채우기 위해 찍어보았다.
필름을 현상하러 가기 위해 방배 사옥을 나서는 순간 소나기가 쏟아졌다. 촉촉히 젖은 퇴근길을 마지막으로 필름 한 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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