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루한 일상

[속초] 식도락 여행을 위해 미러리스와 필름카메라를 이고 떠나다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4월 중순경 친구들과 1박2일로 짧게 시간을 내어 주말에 속초를 다녀왔다. 관광은 필요 없고 그냥 먹고 싶은 것만 짧고 굵직하게 먹고 오자는 파티 구성.
국내여행 카테를 따로 팔까 싶었는데 사실 내가 국내를 잘 돌아다니는게 아니라 굳이? 싶어서 사진 총 45장을 한 번에 모아 일상 카테고리에 올리게 되었다.

사진 장수가 꽤 많아 글 쓰는게 귀찮으므로 다소 불친절한 포스팅이 될 듯.

토요일 오전 고속터미널에서 우등버스를 타고 속초에 도착하니 대략 출발 시간으로부터 3시간30분 가량이 흘러있더라.
먼저 도착한 친구들과 합류해서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청초수물회로 점심 먹으러 ㄱㄱ

​사람이 많아도 뭐 금방 빠진다.
조미료 맛이 적당한 맛있는 미역국 먼저 호로록

​오징어밥식혜가 밑반찬으로 나오는데, 동글동글하고 쫀득쫀득한 작은 오징어 알갱이들이 심히 입맛을 당기게 하는게 완연한 밥도둑이다. 진짜 맛있어서 따로 판매하는 것을 사올까 고민ㅋ

​이건 내가 먹고 싶어서 주문한 성게알밥.
작년 여름에 숙소 인근 횟집에서 먹은 성게비빔밥이 참 맛있어서 이번에도 주문함.

​다진 오이, 김가루, 콩나물, 성게알 그리고 날치알
간장통이 비치되어 있으니 뿌려서 간을 맞추면 된다.
가격은 만원이었나?

​전복 해삼 필요없다고 주문한 일반 물회는 물회물회하게 비벼서 먹으면 되고.. 그냥 물회맛!

​홍게살 비빔밥은 구성이 성게비빔밥과 동일하다.

​오징어 순대도 한 접시 주문했다. 만오천원 정도 하는 가격에 10조각 정도 나오는 듯.

​다진 고기, 야채등을 오징어 속에 넣고 계란물로 부친 오징어 순대. 오징어가 질겨서 베어물기보다는 한 입에 넣고 우물우물 먹어야한다. 두어개 정도 먹으면 딱 알맞을 만한 정도. 예상가능한 맛이지만 예의상 먹어야하는 메뉴...

​평범한 물회! 물회는 집에서 해먹는게 개이득

​성게알비빔밥을 비빔비빔

​성게맛이 살짝 부족하지만 뭐 관광지식당에 뭘 바라겠냐며... 간장 적당히 치고 비벼 먹으니 간도 맛고 참기름이 들어가 고소한게 맛있다맛있다하면서 싹 긁어먹었다 ㅋㅋ

​시내 호텔로 돌아와서 시장에서 사온 호박식혜 노나 먹기. 달콤하고 호박향이 향긋한게 해리포터 호박맥주 보다 호박식혜.......ㅋ..

​케이블카를 타러 등산하러 왔다. 여기까지 데려다준 택시기사가 김여사 운운하는 여혐충이었다는 것이 함정

햇빛도 안 드는 비오는 날 필름카메라 들고 열심히 뛰어다녔다.

​케이블카 타는 곳 아래 식당에서..  출출해서 해물파전과 맥주부터 우선 먹기로

​휴게소 음식치고 꽤나 실하고 맛있었던 파전에 시원한 클라우드

​케이블카 타고 올라갔다오니 별거 없어서 바로 내려왔다. 속초 중앙시장으로 가서 닭강정을 사왔다.

​속초에 오면 다들 먹는다는 그 옥수수 동동주도 궁금해서 함 사봄.

​꼴꼴꼴꼴꼴꼴

음~ 엄청나게 단게 진짜 내 스타일 아님 ㅎㅎㅎㅎ

​시장에서 사온 메밀총떡과 수수부꾸미도 접시에 꺼내놓는다.

​매콤한 김치와 고기소가 들어있는 메밀전병. 서울에서 잘 없으니 이런데 와서 많이 먹고 가야지

고등학교 때 영재동아리었는데 갓 입학한 해 주말에 메밀꽃필무렵의 배경이된 봉평을 다녀왔었다. 거기서 먹은 메밀전병이 참 맛있어서 그 뒤로 눈에 보이는 족족 사먹고 있음.

​속초 사는 친구가 추천해준 북청닭강정을 사왔고, 근처 마트에서 닭도리탕 재료를 사와서 요리도 함.

​감자가 포슬포슬한게 꿀맛. 친구가 해줬는데 맛있었당. 옆에서 소주 좀 까면서 매콤한 닭볶음탕 흡입흡입

​단단한 튀김옷 위로 찐득하게 달라붙은 달콤매콤한 양념. 맵지는 않고 그냥 닭강정 맛이다. 아무 생각 없이 소주잔 기울이며 뼈 잡고 뜯고 뜯고.. 다음 날 아침 완전 식었을 때 먹어도 맛있었다. 닭냄새가 조금 나긴 하지만 닭강정이란게 원체...

​다음 날 아침 해가 중천에 떴을 때 밍기적밍기적 일어나서 양파 넣고 끓여본 진짬뽕 해장용 라면. 

​근처 속초항 해변으로 왔다. 필름 한 롤 찍었는데 햇빛에 노출이 되어버려 다 버려버리고 새 필름 하나 꺼내서 친구들 찍어주기. 바닷빛이 에메랄드 빛에 가까운 짙고 짙은 푸른빛이라 어찌나 예쁘던지

​바람이 엄청났다. 치마 입은 사람은 걷지도 못할정도로 강풍이라 눈 뜨기도 어려웠다는 사실

후지 수페리아 200필름 사용했는데 마치 교과서에 실릴 법한 사진 연출이 되었네

​새하얀 모래사장, 물빛 동해바다

​어쩐 이유인지 해변에서 아빠 손을 붙잡고 서럽게 울던 햇감자처럼 귀엽던 어린아이

​대충 바다도 둘러보고 옹심이로 유명한 감나무집에 와서 인원수대로 옹심이를 주문했다. 

​2인분씩 단지에 담아져 나오며, 칼국수 면 조금과 감자 옹심이가 그득그득

맛은 MSG맛 나는 감자 수제비 맛? 감자옹심이가 살짝 서걱거리면서도 쫀득한게 난 맛있더라. 근데 사람들이 울부짖으며 감나무집 맛있다고 하는건 좀 이해가 안 간다. 그냥저냥..... 먹을만하네 정도?​

​열무김치와 깍두기 시원하고 맛있어서 쭉쭉 먹었다. 칼국수와 조합이 굿

​그렇게 먹고도 성에 차지 않아서 시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친구 한 명 섭외해서 둘이 아바이순대를 먹으러 갔다. 

뒤집혀진 원마트 간판이 시선을 잡아끈다.

​진짜순대라는 가게에서 순대모듬을 주문, 아바이순대와 김순대와 오징어순대가 함께 나온다. 아바이순대를 김에 싼 김순대가 챔기름 잘잘 흐르는게 젤 맛있었고, 오징어순대는 쌈장에, 나머지는 새우젓과 무쌈과 함께 먹으면 괜찮더라.

​근처 스벅에서 잠깐 커피로 재충전을 한 뒤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갔다.

​짙은 하늘빛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창 밖 풍경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니 어느덧 서울에 도착하더라.

​맨 앞자리에 앉으면 기분이 좋은게 이렇게 예쁜 도시의 불빛을 큰 유리창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월요일을 준비하는 시민들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고속터미널에 도착했다.

​잠시 일이 있어서 이태원도 들려보고,

​집에 돌아와 미쳐 정리 못한 책상을 남은 필름 장수를 채우기 위해 찍어보았다. 

필름을 현상하러 가기 위해 방배 사옥을 나서는 순간 소나기가 쏟아졌다. 촉촉히 젖은 퇴근길을 마지막으로 필름 한 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