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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일상

[일상] 잠실 제2롯데월드몰에서 돈 펑펑쓰기(잠실 아그라, 제르보, 비쥬네일, 갓덴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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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글이니까 부담없이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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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은 꼭 신들린 듯이 카드를 긁고 놀게 되는 날이 있다. 그런 날들의 특징은 우선 첫 번째, 토요일 점심 약속임. 두 번째, 당일 저녁도 약속 없음. 그래서 토요일 점심에 만나서 저녁까지 쭉 돈을 쓰게 되는 것..

나는 데이트보다 오히려 친구들과 놀 때 돈을 더 쓰는 편이다. (남친분 매우 알뜰하시다) 친구들도 직장인이니까 매달 따박따박 돈 들어오는 우리, 만나면 일단 가격 생각 안 하거 먹고 놀고 나중에 정산시 눈물을 흘림 ㅠㅠ

이 날은 인도음식을 사랑하는 나와 내 친구가 주최한 잠실 아그라 4인팟이 구성된 날이었다. 아그라가 비싸긴해도 이것저것 할인하면 인당 2만원 정도에 배부르게 먹으니 딱히 못 갈 가격은 아니고, 맛도 좋고 인테리어도 좋기에 자주 갈수록 정겨운 곳.
잠실 아그라는 롯데 애비뉴엘에 위치해있다.

​신메뉴인 청포도난브레드. 기존에 먹던 망고시금치난브레드에서 망고가 청포도로 바뀌고 렌즈콩이 아닌 크랜베리가. 결론은 청포도보다는 망고가 어울린다. 비주얼은 둘 다 비등비등

​사워크림과 달콤한 꿀이 얇게 발라진 난과 싱그럽고 아삭한 생시금치, 올리브, 생양파를 함께 돌돌 말아 먹으면 쫄깃하면서도 은은히 크리미한 단맛을 내는 난을 씹음과 동시에 풀향은 빠지고 생채소의 청량함만 남은 생시​금치를 반기게 된다. 거기에 아삭거리고 알싸한 생양파, 짭짤하고 향긋한 올리브까지. 소스가 사실 다 해먹음...

​어느 정도 청포도브레드를 먹고 있자, 이내 커리 3종이 나온다. 치킨티카마쌀라, 치킨빈달루, 그리고 양젖 치즈가 들어간 시금치커리. 따뜻한 양초 위에 얹혀서 나온다.

​너무너무 사랑하는 갈릭난! 화덕에 갓 구워서 쫄깃하고 밑부분은 바삭, 윗부분은 매끈보드라운게 함께 붙어있는 달콤한 마늘소스와 찰떡 궁합이다. 허니버터난도 먹어봤는데 맛있었던 기억이.

​치킨티카마쌀라, 내 영혼의 음식 내 영혼의 커리.
토마토향이 살풋 나면서도 짙고 깊은 크림과도 같은 매콤한 인도커리다. 캐러멜화된 양파가 자잘하게 들어있어 자연의 단맛이 은은하게 배어나오고, 두툼히 들어간 깍두기 모양의 닭고기도 굿굿. 살짝 매콤한 편이다.

​치킨빈달루로 기억하는데. 크림이 들어간 부드러운 맛과 질감을 지닌 커리다. 위의 치킨티카마살라가 다소 와일드하다면 치킨빈달루는 마일드에 가까운 인디언 커리라고 할 수 있다. 큰 맛 차이는 없는데 두개 번갈아 먹으면 조화가 좋고 또 기분이 조크든요..  같은 치킨 커리라고 안 시키지 말고 둘이 같이 시켜서 맛나게 냠냠합니다

​이건 빨락빠니르ㅠㅠ 시금치베이스 커리에 염소치즈인가 양젖치즈인가 뿌렸는데 맛없다. 내가 치즈를 싫어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아그라의 빨락빠니르는 대체로 싱겁고, 커리맛이 아닌 시금치 갈린 맛만 나서 난을 찍어먹어도 맛탱이가 없규..  그래서 나는 커리3종 세트라도 굳이 치킨티카마살라를 2개를 고르는 편.

​아그라 명물 탄두리.

어째 잠실점 탄두리치킨은 좀 덜 실하지만 그래도 촉촉하고 매콤하고 향긋한건 변함이 없으니, 요거트 소스에 기름진 속살을 푹 찍어 생양파와 함께 먹어주면 된다. 세트로 시키면 꼭 나오는 거니깐..

​청포도 브레드와 함께 새로 릴리즈된 청포도라씨인데 베리라씨가 살짝 더 맛난 느낌. 청포도 맛이 나긴 나는데 잘 물린다. 살짝 묽은 것 같기두 전반적인 맛이..

​아그라를 먹고 같은 건물에 위치한 제르보라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건너온 디저트 카페를 갔다.

뭐 엘리자베스 여왕이 자주 먹는다는 디저트인데 가격이 ㅋㅋ 위에 보이는 파르페가 얼마더라, 2만원? 흠.. 근데 맛은 그냥 일반적인 맛인걸.. 사실 조용해서 좋은 카페이긴한데, 쇼핑몰 한가운데 팝업스토어처럼 벽 없고 천장 없는 형태로 파티션만 놓아놓은 구조라 의자가 짱 편한거 빼면 인테리어는 정말 하잘 것 없다. 부다페스트 최고의 디저트전문점이 벽과 천장이 없다니요

​만원짜리 비엔나커피...

크림 굿 커미 산미 굿인데 이걸 만원 주고 마셔야하나 싶긴하다. 오사카 나카자키쵸에서 먹은 비엔나가 더 묵직단단하니 먹는 맛이 났는데. 아무튼 아무도 안 와서 조용한 곳임에는 틀림없으니 추천. 같은 건물에 있는 오설록이니 뭐니 이런 곳 가면 오히려 더 시끄럽더라.

​그리고 나랑 혜지만 남고 두명은 집에 가고, 혜지와 나는 충동적으로 네일샵에 가서 젤 네일을 받았다. 잠실 롯데월드 옆에 위치한 비쥬네일이라는 곳으로 급하게 전화해서 급하게 방문.

올해의 컬러인 팬톤컬러 조합으로 그라데이션을 했고, 파츠를 두개씩 콕콕 박았는데 넘나 예뻐서 만족. 총 현금가 8만원인가? 한달 동안 달고 다니다가 다 긁어버렸지. 나는 회사에 추레하게 입고 다니는 편인데 옷 색상이 펜톤 네일과는 잘 안 맞아서 조금 셀프 민망했었다.

​한시간 가량을 네일샵에서 보내고 또 저녁까지 먹으러 온 우리.. 30분을 대기하고 롯데월드몰 갓덴스시로 갔다.

우선 나는 생맥주가 없으면 회전초밥을 못 먹는 병이 있기 때문에 아사히 생맥 작은 잔 하나 주문.

​갓덴스시 명물, 새우마요! 새우 위에 마요네즈를 올리고 토치로 한방에 지져 불향을 입히고 뽀득하게 새우를 익힌 다음, 실파를 솔솔 뿌려 먹는 음식인데 간장과 불향나는 마요네즈 조합 끝내줍니다. 갓덴스시 샤리가 대체로 단짠신이 자기 주장 강한 편이라, 오히려 강한 맛들끼리 부닥치면 내 입맛에 더 맞더란. 

​한우 타다끼와 연어. 옆에 하나 더 있는 3종 세트였는데 이게 뭐 7천원 넘었나. 갓덴스시는 가격 보고 먹음 안돼..

아무튼 갓덴스시 한우타다끼, 돈값하냐 물어보면 그렇다고 말 못하는데 안 먹기엔 아까운 맛. 연어는 그냥 연어맛이라 잘 안 먹는다 ㅎㅎ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네기도로. 김의 신맛이 은근 강하다. 한입에 쏙 넣어 실파와 함께 씹히는 다진 참치살의 매력이란.. 

​갓 나온 가마도로가 한정으로 돌고있길래 냉큼 집어왔다. 한 점에 7천원이라니 조금 사악하지만 배꼽살이니까 먹을고양. 그리고 갓덴스시에서 매번 도는 메뉴가 아니니 그냥 나오면 먹으면 된다. 녹진하게 퍼지는 참치뱃살의 기름짐이 사르르~

​가마도로 먹고 꽂혀서 주문한 주도로. 같은 가격인데 한 피스 더 나오는데 맛은 비슷하니 개이득. 갓덴스시 잠실점이 참치를 잘 다루는 것 같다. 흐물거리지 않고 탄탄하면서도 기름기는 그대로 지니고 있으니 상태 좋은 날 마구마구 먹기.

​언제 먹어도 묵직하게 입안을 채워주는 타마고는 시작과 마지막쯤에 꼭꼭 먹어야 내 직성이 풀리는 편이다. 달큼하고 시원하고 보드라운 달걀, 고소한 김, 고슬고슬한 샤리. 계란초밥 매일 먹고 살고싶다. 아침 저녁으로 3피스씩 꼬박꼬박.

레일 위를 뚫어져라 보다가 딱히 끌리는 것도 없고 메뉴에서 따로 주문하려고 봐도 얼추 다 먹은 것 같아서 타코와사비로 입가심하고 계산했다. 총 4만원이 나왔는데 일본 저가 스시집에서도 마음에 드는거 골라먹고 참치도 먹고 맥주도 먹으면 기본 4만원은 나오니까ㅠㅠ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가장 일본스시에 가까운 곳이 바로 갓덴스시라고 생각한다. 본토에서 건너온만큼 분위기도, 맛도.


이렇게 한 15만원 썼나? 그리고 가는길에 백화점 들려서 와인도 2병이나 사간게 함정. 오버워치하면서 다 마셨지.. 혼자 달리다가 게임하는 도중에 고개 박고 잠들어서 탈주범되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