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마지막 주,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 덕분에 뒤늦게 기억하는 나의 한여름의 음식 시식 생활... 그냥 내다버리긴 아까우니 블로그에 자투리 사진들만 모아서 내가 여름을 어떻게 견뎠는지 독을 품은 마음으로 적어보는 것...ㅋㅋ 별거 없는데 2016년도 지나가면 소중하니까.
종각 스시하루가 괜찮다고 해서 직장인 건강검진 받은 뒤 혼자 찾아갔는데 연어 두께가..
저거 연어초밥 옆면임. 윗면 아님... 근데 초밥은 그냥저냥. 한 접시 3천원이라는데 나라면 돈 더 투자해서 갓덴스시간다.
하지만 계란초밥은 예술이었지. 저 촉촉한 윗면과 부들부들해보이는 두꺼운 두께. 세개 3천원 가격도 착하죠
의외로 스시하루에서 제일 맛난게 도미. 나머지는 그냥.. 근처에 갈 일 있다면 가봐도 될텐데 맛집이라고 하긴 애매하다.
노원주민의 자랑거리는 바로 노원 돈부리의 연어뱃살덮밥이 아닐까? 근데 갑자기 중간에 주방장이 일본으로 공부하러 잠깐 다녀와서 연어류가 안된다는 시기가 있었다. 친구 데려왔는데 허탕침 ㅎ
그래서 성신여대 토라돈부린지 지랄돈부린지 와봤더니 상태가 개판.
돈은 돈대로 받고 연어는 절반은 훈제연어로 때우고? 별 시발... 이딴 마인드로 장사하면 1년 안으로 망합니다. 훈제연어를 사케동에 얹어주는 곳은 인생에서 처음이라 난생 처음으로 얼굴 모르는 가게 사장에게 마음 속으로 쌍욕하고 나옴.
이모가 베트남에서 사온 인스턴트 쌀국수를 요리했더니 맛은 대단했다. 진한 국물에 보드라운 쌀국수면. 고수는 살짝 거들뿐.
이 밑반찬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그렇다. 감자탕을 위한 반찬이라네.
미아사거리 두리맛 감자탕 맛이 좋다길래 굳이 찾아갔는데 맛 좋다. 동네 맛집 정도? 국물이 진하고 시래기 듬뿍이라..
난 감자탕 등뼈고기는 별로. 그냥 느끼해서 잘 안 먹는다. 주로 포슬포슬 푹 익은 감자와 진한 국물을 떠먹는 편.
그리고 볶음밥에 눈독을 들이고 찾아가는게 대부분이지. 남친은 뼈때문에 먹는거라 내 몫까지 잘 먹어준다.
노원구 배달 곱창집 중 한 곳인 24시 새마을 곱창.
양이 가격에 비해 적다는 평이 많은데 트루. 하지만 맛있으면 돈 써야지 어쩌나..ㅜㅜ 다른 곱창집 모두 시도했고 클리어했지만 이 곳이 가장 곱창이 기름지고 고소하고 야들야들한게 딱 맥주 안주로 좋잖아. 간도 좋아서 넙적당면을 싱겁지 않게 먹을 수 있다.
근데 최근에 시켰을 때는 좀 많이 짰음. 날마다 음식의 퀄리티가 좋든 나쁘든 살짝 달라지는 느낌. 배달은 빠른 편
여의도에 반차쓰고 친구 만나러 갔을 때 생각나서 들려본 앨리스파이.
결과는 최악. 설탕범벅의 타르트, 에끌레어.. 쓰잘데기 없이 달기만 달지 재료 본연의 맛이나 조화로움은 개나 준 사실에 크게 실망하고 왔다. 엘리스파이 3년전에는 인상깊게 먹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3류 베이커리가 된건지...
당근케이크는 촉촉하고 괜찮다.
신촌에 새로 생긴 아토규카츠.
비주얼은 좀 남달라서 기대했는데 역시 일본 본토 못 따라가지요. 소금이라도 따로 주지 싱거워서 혼났네.
쌀밥에 규카츠 올려먹기. 아. 소스만 찍지 말고 소금도 찍자고요 좀..ㅠㅠ
하이네켄 스타디움에서 놀다가 2시간만에 GG치고 간 곳은 친구 부모님이 하시는 구리의 한 실내 포차.
닭똥집이 아삭하고 쫄깃하고 짭쪼름하고 예술이지예
메밀 전병도 이래 잘 부쳐져서 나오고... 양념장 찍어서 먹으면 쫑쫑 썰린 익은 김치와 갖은 다진 야채, 간 고기등등이 묵직하게 씹힌다.
술에는 오뎅탕. 이날 많이 안 마셨는데 친구 중 한명이 자꾸 먹자고 고집해서 ㅗ
여기서는 두부김치로 마무리. 배불러서 남겼는데 아쉬워 죽겠다. 고기도 푸짐하고 저 볶은김치 짱맛이었는데ㅠ
노원 웁스떡볶이라는 곳인데 역시 엽떡의 아류... 근데 맛은 엽떡보다 나은게 함정. 그나저나 치즈가 진짜 진해서 그냥 엽떡처럼 걷어내고 먹으면 될 줄 알았는데 국물 곳곳에 치즈향이 잔뜩 배어있다. 난 못먹을듯.. 치즈매니아님들만 드세요.
어무니가 해주신 전복삼계탕. 아마 이 날 복날이라.
야근하고 퇴근하는길 눈에 밟혀 들어간 곳은 바르다 김선생.
철판제육덮밥과 갈비만두 시켜서 냠냠하는데 여기 철판제육 꽤 맛있다. 간이 쎄고 엄청 배불러서 그게 단점?
갈비만두는 역시 마포만두인데 바르다 김선생의 갈비만두도 나쁘진 않음.
응답하라 1994인가에 나왔다는 그 카페를 저와 라이언도 가봤는데요.
비엔나 커피가 내가 기대한 그 담백한 크림이 아니라 일반적인 달콤한 휘핑크림이라 대실망.
와인에 커피 한 잔 시켜서 조금 죽치다 나왔다.
그 카페의 장점은 이런 소품들이 꽤 포토제닉하다는 것. 이름이 뭐였을까. 종로 무슨 카페..
내가 즉석에서 보내준 사진들을 보고 있는 남치니
위에서 말한 노원돈부리에서 연어 대신 먹은 장어새우덮밥. 맛 좋은데 생강은 좀!! 생강 짤 시름!
요즘 영혼을 갈아넣고 인생을 배팅하고 있는 오버워치
금요일 퇴근하고 집에 와서 늦은 저녁부터 술 몇병 까고 플레이하면 그리 행복할 수가.
사진은 와인 부으면서 겜하다가 까무룩 혼절하고 다음날 오후 눈을 떠서 강제 종료된 오버워치 화면을 보는 내 자신.
가끔 일본카레가 엄청 땡길때가 있는데 그때는 사당 코코이찌방야에서.
알새우카레에 시금치를 추가하고 야채고로케도. 꿀맛이다. 너무 맛있다 진짜.
라이언이 가고싶다고해서 찾아간 숙대 연어집. 연어 이런데서 돈 주고 먹으면 아깝다 매우.
연어가 얼마나 싸구려 음식인데 이걸 인기 좋다고 비싼 돈 받고 팔아묵는 ㅠㅠ
하지만 콘치즈( A.K.A 콘버터)는 언제나 옳으신 부분. 혼자 싹쓸이합니다.
집에서 만들어먹은 새우크림 로제 파스타.
후쿠오카에서 사온 새우크림소스 드디어 써먹었는데 새우비린내가 좀 강해서 비추천..
코스트코에서 업어온 세병인데 이날 한번에 다 마셔버려서 기억도 없고 리뷰도 못 쓰네.
달달한 모스카토 토스티와 향긋하고 드라이한 브뤼, 프랑스산 블렌딩 레드와인.
개칼퇴하면 노원역 롯백에서 삼진어묵을 살 수 있다 이거야.
이때는 새벽 5시. 사무실에서 혼자 중국집 배달을 시켜먹다.. 배달금액 맞추려고 꾸역꾸역 군만두도ㅋㅋ
금요일 퇴근하고 근처 피씨방에서 오버워치 좀 하다가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30분까지 대기탔다. 우리쪽도 아니고 타겟쪽 시스템 배포한다고 나는 덩달아 대기.. 쟤네 릴리즈 끝나면 연동 테스트 해봐야한다고 ^^..
방배역 명물1 댓짱돈까스
생선까스 제발 먹어주세요 제발.. 제발...... 급식까스 아니라니깐
춘천까지 itx타고 가서 닭갈비만 먹고 돌아왔다.
제일닭갈비인가? 쏘쏘. 우동사리 극혐 우동사리 개별로 우동사리 비추천
여의도 바스버거 맛있다. 치즈는 빼서 비주얼 구리지만 짭짤한 머스터드 소스가 신의 한수랄까. 촉촉하게 찢어지는 번도 그렇고 이래저래 좋다. 가격도 좋고.
근데 줄서야하는데 줄 안내를 안함 직원들이;; 그냥 눈치보면서 다 먹어가는 테이블 옆에 서성이다 먹어야함 이게 모야 완전 중국 스타일. 민트콜라 먹을 떄는 숨쉬면 안된다 민트냄새가 온 몸을 채우는 기분이니까
요즘 점점 지겨워지는 맴스터치 싸이버거,.. 이유는 몰까. 소스 좀 바꿨으면 좋겠다. 뭔 버거마다 소스가 다 똑같애
내가 제일로 사랑하는 코코이찌방야의 토마토아스파라거스 오믈렛. 믿고 드세요.
해방촌 보니스피자펍에서 지친 심신을 다스리고..... 여기 피자맛있는데 처음 먹었을 때처럼 충격적인 맛은 이제 아니다.
역시 편하게 먹는 피자가 제일이지. 대학로 몬스터피자에서 냄저친구와 페퍼로니 그리고 블루문 한 병씩 까고 집에 가기.
숙대입구 구복만두 명성 듣고 찾아갔는데 소롱포 괜츈함. 무난함. 잡내 안 남.
전분 깔고 구운 만두도 뭐... 맛있는데 찾아가서 먹을 존맛집은 아니고 나는 집가는 길에 있으니 종종 내려서 먹고 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정도? 만두덕후는 자주 가도 좋을 것 같은 곳.
이젠 생간과 천엽만 보고도 어느 곱창집 간과 천엽인지 맞출 수 있어
바로 내가 애정하는 사당 부추곱창이지. 재작년에 처음 맛보고 그 뒤로 몇번을 찾아간거냐며.. 이쯤되면 내 몇 안되는 단골 가게 중 하나.
진짜 기름지고 곱 많고 최고자낭 ㅠㅠ 기름 싫으면 딴집가세요 기름진 곱창 싫으면 찾아가도 욕함
올해 상반기 셀카는 한장으로 마무리 한다. 화장 빡세게 한날이 많지 않아서.. 립스틱은 70개 섀도우는 100개가 넘어가는데 팔기도 싫고 8ㅅ8; 샤넬 가을 신상도 사고싶은데 사도 안 바를 것 같다.
아무튼 올해 여름의 기록은 여기서 마무리. 세달 정도 가을의 기억을 모으고 그때 다시 포스팅을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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