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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

[서양] 진한 맛의 한우 우둔살스테이크 ​얼마전 다녀온 한아람의 한우 1+++++++등급 마블링이 그 맛을 떠나 너무 충격이어서... 기름 빠진 고기로 마음을 정화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우둔살을 구웠다. 영어로는 Rump steak. 우둔살은 장조림에 쓰이는 부위지만, 잘 숙성해서 스테이크로 만들어도 괜찮은 부위임. 물론 집에서 에이징하는게 귀찮으면 패스해도 무방하다. 밀도 높은 육향을 방해 없이 즐기려면 한우 1등급 안팎의 안심~채끝 부위나 우둔살을 사용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ㅎㅎ ㅠㅠ 한우 투뿔 이상 등급으로 스테이크를 구우면 좀 역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기름이 너무 많으니 고기를 씹는건지 지방에 녹은 고기의 잔해를 씹는건지 모를... 스테이크 레시피에 준비물을 따지는 것은 의미리스한 관계로 굳이 적지는 않을 예정.​혼자 먹을 거니까 두 .. 더보기
[페미니즘] 한국남자랑 친하게 지내면서 남혐이 가능해요? 에 대한 대답 ​**이 글은 과거 제 페이스북에 전체공개로 올린 게시글을 다시 블로그로 옮겨놓는 과정입니다.** ​ 1. 제가 남혐한다면 의아하게 보는 남성분들 계시지요. 저는 회사 남자직원들과도 농담하며 친하게 업무 합니다. 피자 배달와준 남성배달부에게도 한남이라고 침을 뱉기보단 고맙다고 하고요. 가끔 온라인 상으로 정중하게 정보 물어보는 남성분들에게도 악감정이나 무리 없이 대답해줍니다. 단골 레스토랑에서 근무하시는 남성 지배인님, 남성 셰프님들 다 친근하게 SNS상으로 교류하고 그래요. 한국 남자 싫다면서 왜 그러냐고요? 2. 한국 여자들도 다 압니다. 대한민국에 있는 몇천만 남성 모두 헤어졌다고 염산 붓고 찾아가서 때리고 화장실 몰카 찍는 나쁜 놈 아니란거요. 우리 인간관계에서 가깝게 지내는 '한남�.. 더보기
[이태원] 빌라 드 라비노, 내 와인이 빛이 나길 바랄 때 찾는 이탈리안 퀴진(Villa De Lavino) ​라비노와 연을 맺은지 어언 일년이 훌쩍 지났다. 물론 일방적인 인연이다^.~ 상호관계 별로 없음 따흑 라비노 와인샵의 내 취향에 맞는 수많은 와인들로 시작해서, 조창희 셰프님의 빌라 드 라비노를 알게 되었고 작년 초겨울 오픈한 소설옥을 종지부로 달려온 내 사랑. 와인샵은 정리를 하셨지만, 남은 두 식당을 도맡아 최선을 다해주시니 늘 감사합니다. 콜키지 프리... 사랑... 라비노샵을 정리하신 이유는 모르겠다. 어차피 라이트 소비자였기 때문에 별로 안 궁금함.. 사랑이 변변치 않아 크게 멋져보이진 않겠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블로그에 최근 방문한 빌라드라비노에서의 다이닝을 적어보려고 한다. 딱히 아는 사람도 많지 않고, 늘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신기한 레스토랑이다.​8만원의 코스로 미리 셰프님에.. 더보기
[드라이/레드] 세상을 구원하러 온 고래섬, Finca Bacara 3015 Monastrell(핀카바카라 3015 모나스트렐) 주 최소 3회 새로운 와인을 구해 마시는 나지만 왠지 블로그에 시음기를 쓰는 것은 부담스러웠다. 소설보다 일기쓰기가 더 불편하달까 장문의 후기를 작성하는 것보다 이렇게 거의 매일 와인에 대한 감상을 적는게 더 귀찮음. 그래도 이제 다시 내 삶을 되찾아야지. 빛이 났던 일상들이 올해 살짝 흐려졌다. 오늘 소개할 와인은 스페인의 신생 와이너리 핀카바카라에서 내놓은 모나스트렐 품종으로 빚어진 레드와인인데, 모나스트렐.. 들어본 분이 계신지? 이렇게 새로운 품종을 만나면 뭔가 설레면서 긴장된다. 핀카바카라는 신생 와이너리지만, 조금 독특하게 전통 와이너리들이 고수하는 하우스 형식보다는 하나의 프로젝트 형식으로 와인을 만들어 시장에 유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라벨 예쁘게 잘 뽑고, 감성팔이 잘 하는 신세대를 위한 .. 더보기
[일상] 발목 복숭아뼈 골절이 되다(발단과 수술) 10일짜리 추석 연휴가 흘러가던 금요일 밤 이태원에서 와인과 식사를 함께 하고 적당히 취해서 (만취아님) 친구랑 "담배고?"를 외치며 일상생활에서는 피우지 않는 담배를 사러 근처 편의점에 들어갔다. 친구가 피는 아프리카 한갑과 함께 문을 나서는 순간 빗길에 젖은 비닐봉다리를 밟았고 그대로 나는 시원하게 이태원 골목길에 자빠짐 내가 원래 수치를 잘 느껴서 일단 넘어지면 무조건 용수철처럼 빠르게 일어나는 편인데 그 날은 어마어마한 고통에 5초간 일어나지도 못했다. 개쪽팔림보다 심한 고통.. 겨우 혼자 일어나서 빈병 박스를 짚고 친구한테 너 먼저 가라고 졸라게 쿨한 작별 인사를 했다. 그때만해도 사태의 심각성은 없었고 일시적 고통이라 생각해서 부축 따위 받을 생각도 안했었지. 택시를 부르고 대로로 걸어가는데 .. 더보기
[청담] 새롭게 태어난 한아람에서 연휴맞이 한우 즐기기.. ​블로그 접은 것마냥 잠수타더니 왜 이제와서 새 포스팅 올리는 척하냐고 물어보면 할 말이 없다. 심심해서ㅠ올려요ㅠ 뼈가 부러져서.. 친구 한 명이 아 돈 쓰고 싶다라고 운을 틔워놔서 추석때 데리고 돈 쓰러 갔다. 서울에서 보람없이 돈 쓰고 싶으면 머다? 한우를 처먹읍시다. 벽제갈비 이런데요 청담동 한우 체고 뜨락을 가고 싶었는데, 연휴라 쉰단다. 뜨락뿐만 아니라 길고 긴 명절을 맞아 휴식을 갖는 한우업계 요식업자들이 꽤나 많았다. 고심 끝에 여러 곳을 라인업 해보았는데 가장 최근에 생긴 한우집인 한아람을 방문하기로 결정 후 예약. 방이동에서 정육식당 컨셉으로 장사하다가 청담 명품한우집 컨셉으로 라인 변경을 한 듯 하다. 가격대도 올라갔고 인테리어도 고급져졌다. 요즘 한우 먹으려면 머 인당 10은 우스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