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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reviews

[사당] 왜 난 이게 이렇게 맛있지, 파스텔시티 맛집 생어거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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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고 유명하다는 프렌치 레스토랑을 가봐도
요즘 핫하다는 서양요리집을 가봐도
심지어 유럽을 가도

내 마음 속은 언제나 아시안 푸드를 갈구한다ㅠㅠ
아시안 음식이 다양한 향신료나 양념과 주재료의 조화, 그 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칠맛으로 날 사로잡지만, 서양식 음식은 메인 재료의 존재감만 뚜렷하고.. 거기다 소금맛.. 후추맛.... ㅠㅠ
더군다나 느끼한 크림이나 치즈류까지 있으니 난 자동적으로 동양 음식만 찾아먹을 수 밖에 없다.

그 중에서 아시안 요리 전문점 생 어거스틴이 내 마음에 쏙 든 것은 당연한 것. 사실 아시아라기보단 동남아시아 위주의 요리를 판매한다고 보면 된다.

생어거스틴 지점별 맛 편차가 꽤 있는데 사당 파스텔시티 생어거스틴은 난 맛있다고 생각!

​다진고기와 야채를 튀겨내 칠리소스에 찍어먹는 짜죠.
4피스가 나오고 가격은 1만원 살짝 안 됨. 쌀국수 전문점에 가면 2피스에 2-3천원하는 짜죠가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히 바삭하고 충실한 다진 고기가 기분을 사르르 풀어준다.

​이름이 새우살 하가우였나? 짜죠와 비슷한 가격대를 이루는 에피타이저.

통새우살을 감자떡같은 쫀득한 피로 감싸서 칠리소스에 찍어먹도록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취향은 아니었던.

피에 단맛이나 기타 다른 부가적인 맛이 없어서 무척이나 밍밍하고 새우살과 어울리지도 않는다.

​에피타이져에 이어 나온 메인디쉬 2종.

​쇠고기를 아스파라거스와 굴소스에 볶아낸 요리라고 하는데 아스파라거스는 없던 ^^;; 왜일까요?

아삭한 양파와 대파채, 부드러운 큼직한 쇠고기 조각과 굴소스의 조합은 한국인이라면 예상가능한 맛이다. 적당한 불향, 감칠맛, 짠맛, 단맛, 후추향의 조화.

맛이 없는 건 아니고 따지자면 맛있는 편인데, 특색있는 음식은 아니다. 아스파라거스를 넣어줬더라면 내가 극찬을 했을텐데 왜 안 준건지..

​한 번 먹어본 사람이라면 계속 찾아먹게되는 뿌팟뽕커리도 역시 주문했다.

커리의 양이 자작하게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고 되직한 질감으로 튀긴 게 위에 다소곳히 얹어져서 나온다.

하드쉘보다는 소프트쉘크랩이 먹기 편하니 생어거스틴 뿌팟뽕커리는 정말 맘에 드는 것. 아주 미세하게 오뚜기 강황 카레 맛이 나면서도, 은근히 느껴지는 크리미한 묵직한 고소함, 부드러움, 약간의 매콤함, 동남아 음식 특유의 단맛 등등..

​뿌팟퐁커리에 맞춰 게살 볶음밥도 주문했다. 라임을 뿌려먹을 수 있도록 나오니 취향에 맞으면 뿌려먹어도 될 것 같다.

색다를 것 없는 흔한 게살볶음밥 맛이다.

​하지만 흔한 맛이더라도 뿌팟뽕커리를 만나면 달라지지..

커리 양이 얼마 안되어 낭낭히 비벼먹지는 못했지만, 고슬고슬 알알이 기름에 코팅된 볶음밥에 동남아 커리를 얹어 슬쩍 비벼먹는 맛은 언제 먹어도 무릎꿇고 눈물까지 흘리며 먹을 맛이다ㅠㅠ

입 안에서 사뿐히 흩날리는 밥알들을 커리의 중후한 고소함이 싸악 잡아서 묶어 처리해준다.

​왕새우 팟타이를 시켜볼까 하다가.. 왠지 조금 달 것 같아서, 더 매콤해보이는 생어거스틴 누들을 주문했다.

넓적한 쌀국수면을 숙주와 함께 매콤하게 볶았는데, 그 속에 토마토와 파인애플도 넣어 고추기름의 알싸한 불향과 과일에서 나온 은은한 감칠맛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중간 크기의 새우도 꽤나 들어가있어서 마음에 들었던. 생어거스틴 음식치고 섬세한 맛이 나진 않으나 기름짐과 담백함이 아이러니하게 공존하는 듯했던 음식.

태국식 쌀국수도 주문했다. 먹다보면 국물요리 하나쯤은.

베트남 쌀국수와 달리 매우 얇은 쌀국수면(빕스나 애슐리에서 나오는 그런)이 들어가 있으며, 흔한 베트남식 쌀국수 전문점의 쌀국수보다는 사뭇 다른 향을 풍긴다.

소고기가 아낌없이 들어가있었으며 다행히 고수는 없었던 관계로, 이국적인 향이 풀풀 나면서 고기 육수의 진한 담백함, 얼큰함, 아삭한 숙주까지 잘 즐기고 나옴.

 

조만간 N 서울타워에 새로 입점한 생어거스틴도 방문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