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같이 스시 먹으러 다니는 멤버들이 있다. 자주 보진 못 하지만 그래도 스시를 좋아하는ㅋㅋ
어찌어찌하다보니 일요일 점심에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 위치한 스시효에서 런치 코스를 먹기로.
신사동이 본점인 스시효는 나름 서울의 유명한 스시야 중 1세대 급이라고 생각한다. 신사, 청담을 기점으로 생겨나는 미들급 혹은 하이엔드 스시야 무리 중 인지도가 가장 높지 않을까하는 생각.
조용한 룸에 앉아 6만5천원 가격의 런치 효 코스를 주문했다. 오마카세는 아님.
운이 좋게도 1만원 가량 할인 받아 먹을 기회를 잡았다.
전채로 나오는 자왕무시와 톳무침.
오독오독한 톳에 새콤한 식초 베이스 양념을 뿌리고 오이, 홍고추 등등의 야채와 버무린 요리.
입이 산뜻해질 정도로 가볍게 시작하기엔 안성맞춤
감히 물보다 더 부드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자왕무시.
은행과 밤, 표고버섯, 쇠고기, 해물 등으로 맛과 식감을 내었다.
가쓰오향이 매우 짙은 편이며 수저로 떠먹기보단 후루룩 마시길 추천함
첫번째 스시. 6개가 우선 나온다.
그리고 이어 나온 맑은 국.
매생이와 굴을 넣은 국은데 칼칼한게 매우 깔끔한 맛이다. 매생이는 부담스럽지 않고 굴 역시 비린내는 적다.
하지만 딱히 특색있는 맛은 아닌, 딱 첫 스시에 어울리는 담백한 국.
마쓰다와 도미. 단단한 껍질의 묘미
기름기가 상당한 도로. 익숙한 맛..
참치 아부리
방어 중치였을까 아마도? 큰 감흥 없었다
전갱이. 생강향이 사뭇 강하지만 ..
첫스시를 마칠 때 쯤, 특선요리가 준비된다.
꽈리고추를 곁들인 연어탕수. 낯설지 않은 탕수육 소스 위의 야채 큐브들, 부드러운 연어살.
기름진 연어살이 새콤달콤하고도 무거운 소스를 흠뻑 품고 있었다.
두번째 스시
무거운 식감과 맛의 스시들이 주를 이룬다.
가리비 특유의 산미와 그 끝의 고소함, 딱딱하지 않고 적당히 서걱거리는 부드러움이 참 좋았음
즈께하지 않은 아까미.
2개만 올라갔으나 전혀 라이트하진 않았던 착한 단새우
네기도로..라지만 실파 말고도 다른 야채들이 더 있었다. 딱히 뭐라할 맛은 아님
부드럽게 찐 전복. 술향이 은은히 났다.
잔가시가 살짝 있었던 우나기
난 오히려 잔가시가 남아있는 장어의 식감을 선호하는 편이다.
스시의 마무리를 알리며 나온 미역 미소시루
흰살생선을 가지에 말아내 연근과 튀긴 요리
맛 없는건 아니지만 전에 나온 연어탕수와 컨셉이 많이 겹쳐서 조금 실망했다.
여느 스시야에서 내어줄법한 우동과
단단하고 쫄깃한 흑미가 씹히는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총평은 아무래도 분점이기 때문에 맛의 임팩트가 떨어질 수 있으며, 가격이나 명성에 비해 크게 독보적인 특징이 부각되는 곳은 아니다.
다만 룸이 잘 설계되어있어 매우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으니 상견례나 중요한 자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긴 하다.
맛있게 먹긴 했지만 재방문 의사 없으며 난 다른 미들급 스시야를 찾아 떠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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