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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reviews

[건대입구] 백종원이 맛집으로 부르는 경성 양육관에서 양꼬치와 가지튀김, 꿔바로우 먹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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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고등학교 때 기숙사에서 술 먹다가 같이 퇴사당한 친구들과 양꼬치를 먹으러 가게 되었다. 그 때는 바야흐로 내가 혜화 양육관에서 갓 양꼬치의 맛에 눈을 뜬, 지금으로부터 대략 2개월 전.
건대에 백종원씨가 다녀갔다는 경성양꼬치가 맛있다는 친구의 영업에 토요일 시간을 내어 세 명이서 함께 방문을 했다.
6시쯤 방문을 했는데, 두 지점이 마주보고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꽤나 자리가 차있더라~ 인기가 많기는 많나 봄ㅋ

​무더운 날이 아닌 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양꼬치를 굽는 열기에 진이 빠져서 얼른 칭따오부터 한 병 주문.

​양꼬치 2인분을 주문했다. 1인당 10개에 11000원인가 12000원인가 아무튼 양꼬치 가격은 어느 가게든 거기서 거기;;
사실 양갈비살 먹고 싶었는데 친구 한명이 이유를 안 말해주고 무조건 양꼬치 시키자고 해서 못 시킴 시발.

​미리 양념을 해서 나와서 혹시 생고기 질이 별로인게 아닐까, 싶을 수 있지만 장담하는데 고기 질은 훌륭하다. 나 역시 밑 양념을 해서 주는게 아쉬우나..

​자동으로 돌아가는 양꼬치 기계에 10개를 넣고 좀 기다려본다. 요즘 시대에 수동 양꼬치 구이는 굽는 사람이 힘들 뿐더러 고르게 구워지지가 않아 육즙이 빠지는 기분이란 말이지

​돌아가라 돌아가라

​금방 연기가 솟아 오르면서 익기 시작한다. 꿔바로우와 가지볶음도 주문했는데 양꼬치가 어느정도 익은 뒤에 천천히 나와서.

​기름을 표면에 머금고 천천히 돌아가며 익는 중인 양꼬치. 이쯤에서 맨 끝 양꼬치와 가운데 양꼬치를 바꿔주는 센스

​거의 다 익었으니, 빼내어서 위에 올려야한다.
양꼬치는 적당히 익었을 때 먹어야 부드럽고 기름지고 퍽퍽하지 않다. 조금만 오버쿡되어도 사람 짜증나게 해 ㅎㅎ

​쯔란을 한가득 묻혀서 먹어본다. 훌륭하다. 정말 잡내가 1%만 남은 한국인에게 완벽한 양고기.
양고기 냄새 사람 미치게 하는데.. 부다페스트에서 파인다이닝 식사 하다가 겪은 그 양고기 스테이크에 비하면 진짜진짜진짜 냄새 없고 신선하고 기름지고.
칭따오에 양꼬치 진짜 인정합니다 반박불가

​꿔바로우도 주문했는데 웬걸.. 별 볼일 없는 그저 그런 꿔바로우다. 신맛이 좀 강하다. 그렇게 특출나서 먹어야할 필수 메뉴는 아니고 꿔바로우 매니아면 먹어보길
식감이 바삭보단 딱딱에 가까워서 먹기에 애로사항이 있었다.

​대망의 가지볶음.
가지나물 극혐하던 애새끼 입맛의 스텔라의 가지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준 장본인임. 가지를 튀기면 진짜 맛있어진다. 이연복이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데 맞는듯?
평소 가지의 그 물컹함과 불쾌한 식감이 싫었는데, 튀기면 겉은 엄청나게 바삭+쫄깃해지며 속살은 사르르 녹아내린다. 거기에 중국식으로 볶았다니 참으로 맛있단 말이다.

많이 바삭하게 튀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음. 소스가 살짝 중국풍 스멜이 나긴 하는데, 구린내라든지 기분나쁜 냄새 이런게 아니라 한국식 양념과의 공통분모가 없다는 표현. 낯선 소스지만 은근 익숙하면서도..
그래도 가지볶음에 잘 어울려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앞으로 누가 건대에 맛집이 있냐 물어보면 나는 무조건 여기 경성양육관을 맛집으로 부를테다. 호야 이런데 가지 말고 여기 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