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포스팅한 이촌동의 긴스시를 이어, 가성비 훌륭한 스시야를 소개하고 싶다.
하루에 딱 4타임만 받는 곳으로, 사전 예약이 필수인 광화문 오가와.
아주 예전에 런치로 방문한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디너 오마카세를 먹으러 토요일 저녁 8시에 방문했다.
가격은 6.5만원
7시 50분쯤 도착했지만 입장은 8시에 칼같이 가능하다.
20명쯤 앉을 수 있는 다찌에 둘러앉아, 담당 셰프님들이 쥐어주시는 초밥을 받아먹으면 됨.
정갈하게 셋팅된 자리엔 스시를 놓는 공간과 내가 자유롭게 사용가능한 공간으로 나뉘어져있다.
복내장죽. 난 내장을 좋아하는지라 집에서 전복 내장 저장해놓고 그때그때 죽 끓여먹는 중.
졸깃하고 두툼한 광어 사시미로 턴을 시작해본다
껍닥 도미회도 한점 나오고
즈케한 아까미. 하...
풍성한 볼륨감을 자랑하는 참치 붉은 등살 속에 녹아든 감칠맛과 부드러움과 참치 고유의 고급진 식감
진짜 싸구려 초밥집에서 내놓는 붉은살과 차원이 틀린.
방어 제철인거 모르는 사람?
철 따라 기름이 충분히 오른 방어살의 비싼 기름진 맛은 참치 뺨 치는..
정말정말 맛있게 먹은 단새우
생새우의 쫀득하고 은은히 배어나오는 단맛이 혀를 찰지게 감쌈
생강과 시소잎을 올린 청어.
시소잎은 일본 깻잎이다. 여성스러운 강한 향이 나는 잎사귀
대부분의 등푸른 생선은 초절임을 하여 내놓는다고 알고 있다.
바훈우니(말똥성게)
바훈우니는 북해도산을 고급진 품종으로 치는데,
신선한 성게의 크리미함과 향기로운 육질이 적절한 단촛물과 손의 체온으로 쥐어진 밥 사이로 부드럽게 스며든다.
장어 특유의 바닷비린내때문에 안 좋아하던 사람이라도 맛있게 먹을 오가와의 우나기
향과 거부감을 줄이고, 그만큼 부드러움과 살의 볼륨을 올렸다.
양념은 담백한 편
아부리한 참치
아부리한 광어
엔가와
광어지느러미를 부드럽게 숙성시켜 기름지고 쫀득한 지느러미 부위를 살짝 불질해서 내놓음
아부리한 키조개 관자
전복 술찜
난 활전복의 오도독한 식감을 안 좋아해서 더 격하게 반긴 전복 술찜
아주 부드럽고 묵직하게 익혀진 전복의 향기로움
툭툭 터지는 이꾸라
아부리한 방어
불질의 매력은 입에 넣는 순간 훅 치고 들어오는 불향 너머로 살며시 느껴지는 생선의 특징이지
손질을 꽤나 많이 한 듯한 연어
매우 두툼하여 생강조각을 간장에 묻혀 겉에 슬슬 발라 먹어도 간장이 속의 두툼함까지 닿질 못해
아부리한 참치 안쪽살
식초에 절인 고등어를 밥과 시소잎과 생강등으로 김밥처럼 길게 말아내서
사시미칼로 썩둑썩둑 잘라서 만든 고등어초밥
다진 참치와 마를 말아낸 마끼
타마고.
상당히 달콤하고 부드러운데 약간의 점성이 느껴지는 것을 보니 마를 갈아넣고 함께 익힌 것 같다.
타마고를 마무리로 먹고 간단히 나온 우동
함께 나오는 매실차를 차갑게해서 쭉 들이킨 뒤 따뜻하고 가쓰오맛 많이 나는 짭쪼름한 우동국물은 꼭 먹어야 함
잘 먹는다고 한점 더 내어주신 연어 아부리
입가심용 오이 마끼로 끗
초점은 마음의 눈으로 각자 알아서 맞추도록..
우리 담당 셰프님은 뭐랄까 DJ처럼 말도 천천히 끊어 하시고 굉장히 본인만의 설명하는 억양을 즐기는 것 같았다 ㅋㅋ
친절하셨고 분위기도 아늑하고 행복했던 저녁이었다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 정도 주고 싶다. 이정도 가격에 이렇게 맛있는 초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음 ㅠㅠ
참고로 샤리의 간이 좀 강한 편이니 평소 삼삼한 맛의 초밥을 즐긴다면 비추천
'Restaurant revi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대/연남동] 나노하나, 보물같은 조용한 이자카야 발견 (0) | 2016.01.09 |
---|---|
[동대문/신촌] 에베레스트 vs Amma 인도 커리집 2곳 비교 (0) | 2015.12.31 |
[동대문/신당] 맛있어서 자주 가게 되는 삼겹살집, 화돈가 (0) | 2015.12.21 |
[성신여대] 초밥좋은날에서 초밥 44개 먹은 후기 (0) | 2015.11.24 |
[신림/고시촌] 추억의 맛집, 큰엄마네 떡볶이 그리고.. (0) | 2015.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