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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재미붙이는 험난한 과정

[서양] 시칠리안 고등어 링귀니(Sicilian style linguine with grilled macker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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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토리아 몰토의 고등어 스파게티가 떠올라서 만든 시칠리안 스타일의 고등어 링귀니. 금요일 퇴근하고 요리한 것으로 기억한다.

고등어 파스타 만들었다고 주변에 자랑하면 다들 되게 어려울줄 아는데 진짜 쉬움. 6시간씩 라구 만드는 사람이라 쉽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지만, 고등어를 팬프라이하는 귀찮음만 이겨내면 수준 높은 맛이 나온다 하하

12월은 연말이니 주중 3번 이상 술자리를 갖게 되었지만 평소 집순이인 나는 금요일 퇴근 후 저녁식사를 차려서 먹고 와인 한 두 잔... 은 아니고 한 두 병을 섭취하는게 삶의 낙이었음. 아페로도 계쏙 그럴 거시고.

준비물 : 우유, 고등어 4토막, 샬롯 1개, 마늘 5쪽 , 이탈리안 파슬리, 방울토마토, 올리브오일 모두 적당량

싱싱한 자반 고등어 준비. 1.5인분 기준으로 네 토막을 준비했다.

​우유에 40분~60분 정도 재워놓아줍니다. 잘 자네욤

​날 것의 야채들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준비시키자.

이탈리안 파슬리는 줄기를 제거한 뒤 잎사귀 부분만 잘게 다지듯 잘라주면 되고, 샬롯은 길고 얇게 썰어준다. 마늘은 적당한 두께로 편으로 썰어준다.

방울토마토 한두줌도 반으로 잘라서 겟잇레디

토마토가 들어가지 않은 오일파스타는 쫌 너무 안타까운..

단단하고 달콤한 방울토마토가 익어가면서 흘러나오는 즙이 대단한 조미료 역할을 해준다.

​우유에 담궈진 고등어는 우유를 버리고 겉면에 후추를 살살 발라주고

​노릇노릇하게 팬 프라이 해주면 된다. 센불에 시어링 되도록 80% 정도가 익었을 때 팬에서 내린다.

적당한 크기로 찢어주면 되는데, 뼈가 있을 경우 다 발라줘야한다.

애초에 뼈 없는 고등어 자반을 쓰는게 고수다...

대강 이 정도 분량으로 모든 재료들이 셋되었다.

가족이 부엌을 사용하고 있어서 잠시 대기..

​도톰한 스파게티니도 괜찮겠지만 이 날은 링귀니를 사용했다.

이떄 저가 파스타면을 탐험하는 시간이었는데 현재는 그냥 다 루스티켈라면을 쓴다.. 집 파스타의 완성은 비싸고 좋은 면이라는 점. 아무 면이나 써도 맛이 잘나오는 것은 장 조지 할배가 와도 불가능. 파스타 요리에 좋은 면을 쓰는 것은 좋은 밥을 위해 좋은 쌀을 고르는 것과 같다.

​알덴테로 알아서 삶아줌니다, 삶을 때 간은 개빡세게.. 소스를 따로 만들어 사용하지 않는 오일 파스타의 경우, 면수에 간하는 것이 생명이다. 저는 불친절해서 알덴테로 삶으려면 몇 분걸리는지 안 알려줄거예여, 중간중간 한가닥씩 씹어보면 바로 알 수 있는데..

​면이 익는 사이 초약불에 올리브오일을 낭낭하게 두르고 편마늘을 올려 3분 정도 볶아준다.

마늘 튀김을 하지 않는 이상, 중불 이상에서 편마늘 또는 다진 마늘을 익히는 것은 그날 요리 던지겠다는 뜻..

​마늘이 살짝 갈색빛으로 변하고 향이 우러나오기 시작할 때, 샬롯을 넣고 같이 볶아준다. 샬롯의 단맛이 이끌어나와질 때까지 볶는데 역시 불 세기 조심.... 원래는 파스타에도 양파 썼는데, 양파와 샬롯의 단맛 클라스가 천지 차이임으로 적은 양으로도 좋은 퍼포먼스를 내면서 불필요한 면적을 차지하지 않는 자그마한 샬롯을 요즘 더 애용하고 있다.

​방울 토마토와 고등어 살을 넣고 2-3분 정도 중불에서 볶아준다.

​설익은 링귀니면과 면수 적당량을 넣고 올리브오일도 다시 한 번 둘러준다.

파슬리도 이때 넣어준다.

3분정도 중불에서 빠르게 볶는데, 막판에 뻑뻑하다면 간의 상태에 따라 면수 또는 올리브오일을 추가로 넣어주묜 됨.​

그러면 촉촉해진다...ㅎㅎ

​바질 잎을 올려 데코의 완성.

​기냥 존나 맛있음.

호두나 잣을 부수어 넣어도 최고일듯.

​이 뒤로 약간 내 데일리 파스타가 되어주셔따.

방으로 가져와서 컴터와 함께

화이트와인 한 병과 경쟁전과 함께 했던 즐거운 밤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