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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reviews

[녹사평] 요즘 미쳐서 1주일에 한 번씩 가는 소설옥 사진 털기(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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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의 휴식기를 갖고.. 들고온건.. 또.. 소설옥.. 요즘 내 친구들은 또설옥이라고 부른다. 스텔라 거기 또가냐고..

본디 맛집이란건 내게 일회성으로 굳이 2회 이상 방문한 장소가 잘 없는데, 소설옥은 인생 식당으로 도장찍어서 간직 중이다. 올해가 시작하고 지금 4월이 되기까지 방문했던 소설옥 사진들 모아서 소설옥 특집하는 거임.

요즘은 가면 직원분들이랑 눈빛으로 내적친목한다.

'저 분 또 오셨네 ㅎㅎ'

'아 네.. 또 왔네요..ㅎㅎ..'

이 날은 한우 로스 편채로 시작했던 날.

간단하게 두세점으로 입맛 돋구기에 짱이라 3명 이상 방문했을때 잘 시킨다.

아마 헨켈 트로켄 가져간 날인듯.

과일향 풀풀 나면서 목넘김 앙칼지지 않고 보드라운게 사랑스러운 젝트.

요즘은 고기도 내가 직접 구움... 

75%~80% 정도로 익혔을 때가 제일 전설적인 맛이 난다.

뒤에 보이는 치악산 큰 송이버섯 사랑스럽다.

까사 비니콜라의 레드...

기억 안남....

볶음밥도 예술로 만드는 곳이 소설옥.

고추장과 직화 느낌 살려서 고기 듬뿍 넣고 볶아 반숙 후라이. 양이 많아서 둘이 갈 때는 잘 안시킨다. 소설옥에선 과식하는 것보단 알맞게 먹어야 와인까지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보떼르 까사 비니콜라와 같이 가져간 와인인데, 카르멘의 프리미에 멀롯. 멀롯 특성 제대로 드러나는 실키하면서 풍부한 맛. 고기랑 먹을 때 진가가 확 올라가는 와인이다.

도대체 술먹으러가서 전복죽은 왜 시키는지 내 동행들을 이해할 수 없지만 먹고싶다니 시켰....

죽 한 숟갈 먹고 와인 한 모금 마시고

이 날은 처음으로 소설옥에서 웨이팅 한 날

여기저기 영업하고 다닌 보람이 나타나는 걸까. 요즘은 예약 안하면 발 딛기도 힘들다. 한두시간 웨이팅은 예사라.. 아무튼 봄이 오기 시작하던 첫 주였는데 회사 선배랑 퇴근 후에 갔더니 기다리면서 마시라고 이렇게 예쁜 드링크를 주셨는데 아마 과실주로 추정됨.

이 날은.. 학교 동기 친구랑 갔는데 요리오 몬테풀치아노라는 스테디셀러 한병과 브륏 Dargent라는 처음 보는 스파클링 한 병 들고 갔는데 후자는 좀... 역시 스파클링은 평소 좋아하는거나 아는거 마시는게....

요리오 몬테풀치아노는 참 가격도 싼데 맛있다. 신의 물방울에 나오면 일단 기본 평타는 친다.

이제는 소설옥에 가기만 하면 메뉴판 따로 볼 것도 없이 무조건 꽃목살 1인분 갈비살 1인분으로. 삼겹살 노맛. 사장님 죄송합니다.

올해 들어 행복할 날 많아져서 건배할때마다 내 인생 꽃길을 위해..

소설옥 안 바쁘시면 잔도 바꿔주신다 가끔..

동해산 백골뱅이찜과 미나리무침과 깻잎알쌈

이거 먹으려고 소설옥 가고요? 화이트와인과 최고 of 최고

이 날은 스페인의 Laya와 부르고뉴의 도멘 코와이요 피노누아 2013, 알타비스타 클래식 토론테스 2015.

Laya야 살짝 차게 해서 마시면 더할 나위 없이 맛있는 데일리급 와인이고

도멘 코와이요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스파이시한 스타일의 피노누아라 손이 잘 안 갔다.

알타비스타는 정말 요즘 내가 좋아하는 와이너리인데, 토론테스라는 천국같은 품종이 아르헨티나에 있을 줄 꿈에도 몰랐었지. 그 화려한 과실과도 같은 품종이다. 반해서 토론테스 위주로 요즘 마셔보는 중.. 알타 비스타 토론테스는 바나나향, 파파야항이 주를 이루더란.

요즘은 모듬 시키면 버섯도 모듬으로 나오나보다.

모든 버섯이 다 맛있지만 그 중 제일은 치악산 큰 송이 버섯.. 버섯포비아인 내 마음조차 돌려놓은..

두 번 시켜먹을 것 같진 않았는데 요즘 시켜먹는 빈도가 늘어난 화육볶음밥...

노른자 톡 까서 그 진득하게 흐르는 노란색에 볶음밥 묻혀서 김가루와 먹으면..

김치까지 맛있다. 진짜 극찬하지 않을 수가 없는 곳이다.

옆에 보이는 다진 야채를 채워넣은 오이김치와 체리처럼 졸인 토마토, 시원한 백김치 이 트리오 정말 최고

일요일 오후 학교 동기이자 회사 동기와 만나 낮술이요

돈나푸가타 세다라 2015

시칠리아의 이 와이너리, 사연 깊다. 구구절절 얘기하면 설명충 되지만 재밌어서 같이 마시는 사람들에게 종종 해주는 이야기. 

부드럽게 꿀떡꿀떡 넘어가지면 혀 앞쪽에 남는 쪼이는 탄닌이 예술

De Bortoli의 세미용 샤도네이. 뉴질랜드였나?

토론테스 못지않게 달큰하고 싱그러운 프루티함이 괜찮았다. 소설옥에서 구입.

사실 이날 씨에르 다르퀴 버블 넘버원 로제 들고 갔는데 알고보니 업장에서 팔고 있어서 조용히 가방에 봉인했다.

콜키지 프리까지 해주시는데 파는 와인 가져와서 마실 수는 없는 법...

데려오는 사람마다 소설옥에 반해서 꼭 같이 2차 방문하러 오게되는.

이 날은 3월자 생일인 친구들 3명과 만난 날인데 그래서 내가 꽃도 준비해왔긔

뒤에 보이는건 내가 축하주로 가져온 반피 로사 리갈.

안동 한우 채끝전 시켜봤는데 오 쫀득하면서 계란옷 과하지도 않고 간장까지 맛있다 하지만 양이 넘나 쫍아서 간에 기별이 가지 아니하다.

포기할 수 없는 백골뱅이..

이쑤시개로 열심히 내장까지 파먹는 의지와 근성

나름 생일모임이라고 술 못마시는 친구들 위해 좋은 디저트와인과 꽃까지 챙겨갔는데 다들 말도 없고 음식이 마음에 안 차는 표정 대놓고 짓고 그래서 기분 중간에 재기함

와인과 사랑에 빠지기에 좋은 시간이 언제냐고

맑은 와인잔에 천천히 술 흘려보낸 뒤 높이 들어 불빛에 이리저리 비추어보며 아름다운 색을 느낄 때

이 날은 내 옆에서 일하는 동기친구와 일욜에 만났는데 평일에 맨날 보다가 주말에 이렇게 민간인처럼 보니 새로웠다. 같은 회사 친구도 왔는데 지금 거대 프로젝트로 전사 헬게이트 열린 시점이라 그 친구는 밥 먹고 또 회사에 불려갔다.

비네롱 드 뷕시, 부르고뉴 꼬뜨 샬로네즈 피노누아 2014

오후 4시에 고기먹으니까 햇살이 고기 위로 내려온다.

새우 지짐이도 먹었는데 새우지짐이 맛있네, 단새우처럼 얇고 달큰한 새우를 2마리씩 붙여 전처럼 구워낸..

안습은 화이트 없이 저 산미 쩌는 피노누아랑 먹음.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장소가 소설옥 앞에 있다.

녹사평 3번 출구 맞은 편의 육교에 올라서면 빠르게 저무는 짙푸른 저녁하늘과 반짝거리는 해방촌 산동네의 삶 불빛들, 어두운 산 위에 우뚝 빛을 발하는 서울타워, 잔잔하게 부는 바람, 살랑거리는 커다란 나무 곁가지들, 도로 위의 헤드라이트들.

엄청나게 빡셌던 바로 그저께, 금요일, 겨우 퇴근 후 소설옥 앞에 앉아 밤이 오는 것 지켜보기.

한시간 반 기다려서 입성.

샤또 페고 꼬뜨 뒤 론 2014, 더 타파스 와인 콜렉션 가르나차 로제 2015

이 날은 간만에 파나소닉 들고 나와 색감이 튄다.

불이 뜨겁고 조명이 따뜻하고 마음도온화해서 체리빛 술 두 잔이 금색으로 빛나보이는 신기한 장면이다. 그르나슈의 풍부한 딸기냄새.. 너무 잘익어주어서 고마워. 알콜 13% 고맙다.

이 엄청난 두께의 이베리코 꽃목살을 주기적으로 먹지 않으면 병에 걸릴 것 같아요.

아, 너무 맛있어서 어이가 없다.

최고의 야채.

버터에 굽듯 볶아낸 가지와 양파와 파프리카가 예술. 기름 줄줄 흐르고 고소한 가지에 시원하고 달콤한 양파조각, 토마토처럼 싱그러운 맛을 내는 파프리카. 전복 역시 맛있다. 참기름장에 콕콕 찍어 군침도는 와인과 함께하니 천국이 부럽지 않았다.

론 지역의 저 A.O.C와인, 먹자마자 입안부터 목구멍까지 군침을 내게 해줘서 탄성이 나왔지.

과음해서 이 뒤로 기억 재기함

인스타짤도 투척하고 이만 마무리를.. 총총...

소설옥 지인 아님 소설옥 사장님이랑 친분 1도 없음 아직도 어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