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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reviews

[녹사평/경리단길] 아보카도를 올린 연어와 라자냐를 찾아 방문한 리틀넥(Little N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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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냐와 얕은 사랑에 빠져 정보를 찾던 중 나의 눈길을 잡아끈 곳은 경리단길 리틀넥이었다. 부자피자처럼 파르미지아노 치즈를 과하게 사용해서도 안되었고, 잠실이나 삼성동처럼 집에서 가기 짜증나는 곳도 제외를 해보니 선택지가 얼마 없었다. 라자냐는 자고로 고기 / 라구소스 / 라자냐면 / 모짜렐라치즈 이렇게만 들어가는게 미덕이라고 생각함.

내 기억 속 라자냐는 포근한 음식이었다. 따라서 과하게 기교를 부린 스타일은 노노해

리틀넥에 대해 조금 알아보니 인스타에서 핫한(그러니까 인테리어가 타칭 '힙'한) 곳이더라. 웨이팅도 많을테고 대충 토요일 오후 4시쯤 방문하니 그래도 사람은 많았지만 어쨌든 웨이팅은 피할 수 있었다.

​요즘 라이트룸이랑 정사각형 구도에 빠져서 찍어본 가게 일부 사진.

카페처럼 카운터에서 주문 및 선결제를 하는 방식이고 내부는 작다. 이태리재 정도?

가격대가 의외로 무난해서 부담 가는 곳은 아닌.

와인도 보유를 하고 있는데 롱그독 와인을 팔고 있네

​꽤나 구미를 당기는 메뉴는 많이 있었지만 먹기 불편한 오픈 샌드위치나..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샐러드류는 제외하고.

리조또와 파스타가 또 내 취향의 조합이라 고민 좀 했고. 

깔끔하게 연어 아보카도 버거와 명란 파스타, 라자냐를 주문했다. 2명인데 최소 메뉴 3개 기본 아닝가요

​카페 마마스보다 조금 더 밀도 높아 맛있었던 청포도주스..

이런건 받자마자 5분만에 끝내야 상여자 아닌가요 한번에 흡입한다

​아보카도를 번으로, 연어를 패티로 삼아 속에 절인 오이와 토마토, 생양파를 더해 완연한 햄버거의 형태를 갖춘 메뉴. 돌이켜보면 가격이 1.1만원인데 싼 것 같다. 예뻐보일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아보카도 겉면의 짙푸른 녹음빛 덕분에 그닥 맛있어보이지는 않음.

​크기는 작지만 기름진 아보카도와 연어가 주는 위압감이 과하니 이 정도 사이즈가 적합하려나.

랜치 비스무리한 소스와 연어, 아보카도를 같이 먹으니 예상가능한 연어와 아보카도 맛이지만 군말 없이 먹을 수는 있다. 다 아는 맛 먹자고 어차피 여기까지 온건데 맛에 대한 불평은 접는 걸로. 흔한 맛이나 그래서 더 편하다.

​자그마한 오븐용기에 담겨져나온 라자냐. 소량의 파르미지아노를 제외하면 모짜렐라 100%다.

와인을 충분히 넣어 살짝 시큼하게 끓인 맛이 나는 라구소스.. 살짝 들어간 베샤멜.. 두꺼운 모짜렐라 치즈..

치즈가 과한 느낌이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기준이고 재료를 아꼈다라는 느낌은 없었다. 밸런스도 괜찮은 편이라. 가게가 주는 느낌과 달리 세련된 느낌은 없고 포근한 '가정'의 맛. 가정에 충실한 조신한 아빠가 막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일요일에 솜씨 좀 부려본 듯한 맛.

기대 안했던 명란 오일 파스타는 맛이 좋았다.

얄쌍하고 날렵하게, 매끄럽게 익혀진 스파게티면을 보면 마음이 풍족해진다.

명품 셰프들이 고급 재료를 써서 화려하게 요리한 오일 파스타도 좋지만.. 명란과 홍고추처럼 익숙한 재료로 편하게 요리한 것도 딱히 꺼리지는 않는 편이라. 여기까지 보면 리틀넥의 음식들은 다들 친숙하게 다가오는 편이다.

만약 되도 않는 멋을 부렸다면 아빠 정장을 훔쳐 입은 남학생 같았겠지만, 자신의 한계를 아는 가게의 음식은 받아들이기 좋단 말이지. 사실 재 방문 의사는 없다. 굳이 다시 찾아갈 맛은 아니지만 굳이 안 찾아갈 곳도 아니니, 결론은 1번의 발걸음은 가치 있다는 것. 

아.. 사실 좀 더 솔직하게 말해보자면 다시 한 번 정도는 와서 리조또를 먹어보고 싶긴 하고.

완성된 결론은 아니니 섣부르게 단정짓진 않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