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위안 공항에서 입국 수속 및 수하물을 찾고 직원이 불러주는 콜택시를 타고 시먼딩으로 갔다. 대략 1시간쯤 걸렸는데 요금은 토탈 4만원 정도 나옴.
우리가 묵은 호텔은 just sleep in ximending이라는 호텔이었는데 방음이 안 좋다는 후기를 봤지만 잠귀가 파워 예민한 나조차도 못 느낀 단점. 1주일을 풀 야근하고 바로 떠난 여행이라 밤에 진짜 죽은 듯 쓰러져자서ㅋㅋ
침대도 넓고 좋았는데 호텔 룸 사진 찍은 필름이 사라져서 포스팅은 못 할듯.
일단 얼리체크인부터 하고 1시쯤에 훠궈 맛집으로 정평이 난 황지아훠궈로 향했다. 마라훠궈보다는 현지인들이 가는 맛집이라길래 아무 생각 없이 감. 경로는 다른 친절한 블로그 참고 ㄱ
호텔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데 진짜 대만 습기 상상초월이라 걷는데 좀 힘들었지. 여기 들어가자마자..... 중국의 향신료 냄새가 가게를 꽉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가격은 마라훠궈 가격이랑 비슷하다. 인당 2-3만쯤
일행 숫자대로 육수를 고를 수 있는데, 우리는 4명이니까 4가지를 고를 수 있었다. 2개로 나누어진 팟이 2개 나오는데 일단 위 사진은 왼쪽이 스파이시, 오른쪽이 김치.
이건 내 옆에 놓여진 카레 육수와 해산물 육수인데 이 날 카레 육수 앞에 앉은 친구는 그 냄새 덕분에 대만 내내 토할 것 같았다고 한다...ㅎ..... 비추천...
우선 뷔페식으로 놓여진 바에 가서 해산물과 고기와 야채를 가득 집어왔다. 한자 설명을 못 읽어서 뭐가 뭔지는 몰라도 대충 익숙한 것들 집어옴. 고기류는 한자로 '양' 이라고 씌여진 것 제외..
이름 모를 풀떼기도 예의상 가져왔는데 아무 맛이 안나서 그냥 그 뒤로는 고기만 무한대로 먹었다.
냉동게는 먹기 보단 육수용으로 집어놓고 식사 마칠 때까지 끓여놓았던ㅋㅋㅋ게육수가 진리 아니냐
내 앞에 놓여진 팟이 스파이시&김치 육수라, 이렇게 두 종류를 우선 맛 봤는데 다행히 향이 나쁘지 않았다. 선지도 들어있고 좀 이국적이긴 하지만 음 뭐... 맵지도 않고.
문제는 고기를 찍어먹는 양념장이다. 육수에 간이 하나도 안 되어 있어서 바에서 갖가지 양념장을 조합해서 가져와야하는데 온갖 지뢰가 숨겨져 있기 때문에 냄새 잘 맡고 가져와야함.
나는 익숙한 냄새가 나는 데리야끼 비스무리한 소스에 땅콩 소스를 섞어서 먹었는데 그럭저럭.
소고기가 유독 맛있어서 소고기만 가져다 먹었다. 잡내도 안 나고 지방질과 살코기가 적당히 야들야들해서 미친듯이 퍼옴. 새우는 까기가 귀찮아서. 흰다리새우 맞나 저거?
문제의 카레육수.. 텅 비어 있음..
해물 육수는 뭔 맛인지 도통 알 수 없다.
먹다보면 서비스로 엄청나게 커다란 새우도 주는데, 꽝꽝 얼려져 있어서 바로 보글보글 끓는 육수에 투하.
손으로 까먹으면 되는데 맛은 꽤 좋다 살이 튼실해서. 뽀득뽀득한 새우도 대충 까먹으니 얼추 배가 찬다.
문제는 손톱 밑에 저 훠궈 냄새 다 배는데 레알 하루 종일 감. 난생 처음 맡는 존나 강한 중국의 향냄새랄까..
여기는 고기랑 피쉬볼만 퍼와야한다. 괜히 도전 말고 소고기랑 저 길쭉한 오뎅만 실컷 먹어도 욕 볼 일 없이 식사를 마칠 수 있음. 어육 함량이 높은지 살이 아주 탱탱하고 감칠맛 나는게 굿
죽순인줄 알고 한 입에 처먹었는데 옥수수라서 뱉음 ^.ㅠ
슬슬 과일도 가져왔다. 용과, 메론, 자몽, 포도, 골드키위, 파인애플, 파파야 등등이 있는데 대체로 선도와 당도는 뷔페 과일 치고 괜찮은 편
여기서 먹은 파파야가 참 맛있어서.. 대만 모든 파파야는 이럴 맛일줄 알고.. 저녁에 시먼딩 까르푸에서 파파야를 샀는데...(말을 잇지 못하는) 그 대참사 대재앙 후기는 나중에.
망고젤리도 열심히 먹었는데 우리가 상상하는 그 젤리뽀 맛이다. 얼려먹고 시푸당
디저트도 눈에 보이는 종류는 조금씩 다 담아와봤는데 우선 눅눅해 보이는, 하지만 한때는 바삭했을 것 같은 슈.
엥? 진짜 눅눅하긴 한데 초코크림이 꽉 차 있어서 슈와 크림의 조화가 의외로 내 스타일이라.. 달콤하고 부드러운 초콜릿 크림에 홈런볼 껍질.
결혼식 뷔페 가면 주는 싸구려 무스케이크맛
마카롱도 그렇고 초콜릿크림케이크도 그렇고 그냥 흔한 공장 디저트 맛이다. 대충 단거 먹고 입가심할 용도라 퀄리티는 바라지도 않았다.
펑리수도 있어서 일단 하나 모험삼아 가져와봄
처음보는 펑리수인데 대만 사람들은 다 아는 펑리수일까? 한자를 못 읽어서 Fail
음.. 레알 퍽퍽하고 버터향 부족한 싸구려 펑리수맛. 펑리수 처음 맛 보는 사람에게 안 좋은 첫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황지아훠궈나 마라훠궈나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도 제공해줘서 유명해진건데 엥 이거 완전 하겐다즈 사기 아니냐?
담아온 친구가 ㅈ같이 담아온건지 뭔지 아이스크림은 중줄 녹고 맛은 레알 흔해빠졌고 왜 먹어야하는지 모르겠어서 먹다 놨다.
총평 : 한국 얼큰버섯샤브샤브 짱짱
대만까지 와서 굳이 먹어야할 이유는 모르겠는데 남들 다 먹어보는거 나도 먹고싶다 하면 먹어도 됩니다. 꼭 드시겠다면 스파이시나 김치 육수로 제발 골라주세요...
솔직히 대만가서 냄새 때문에 먹방 실패하고 돌아오는 사람들 보면서 나약하다고 비웃었는데, 하루 5끼 정석대로 먹으려고 했는데.. 내가 그 패배자가 될 줄이야 ^~^
그래도 황지아훠궈는 상무난한 축, 황지아훠궈 이후로 처참히 무너진 나의 포부엔 이유가 있지.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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