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에 다녀온 대만 여행 후기를 이제 시작해보려고 한다. 꽤 적지 않은 스팟을 돌아다닌 관계로 포스트 갯수의 압박이 시작되지만 성실성실열매 먹고 글 써야지.
사실 제주도 여행을 2박3일로 가려고 했는데, 5월에 갈 여행을 4월이 되어서야 항공편을 구입할 수 있는 직딩들이라 제주도를 비싼 값 주고 날아가느니 근처 아시아를 찍고 오자는 의견이 나와서 급하게 타이베이행 항공권을 구입했다.
케세이퍼시픽 항공으로 대략 30만원 초반에 왕복 항공권 예매 완료하고 한 달 정도 기다린 뒤 떠난 여행!
이제 마일리지 모으고 다녀야겠다(또륵) 핀에어랑도 마일리지 공유되는 아시아 마일즈 멤버쉽인데 난 비싼 돈 주고 프라하 갔다온 마일리지를 적립 안 하고 날려버림 ㅠㅠ
연차쓰고 댕겨오는 짧은 여행인만큼, 한국 출발시간을 아침으로 잡아서 인천 공항에서 아침을 먹었다.
탑승동에 위치한 푸드코트에서 주문한 볶음밥인데 예상외로 기름지고 불향에 파기름 냄새 향긋하고 맛나더라. 간도 딱 맞고. 모스버거 가려다가 게이트에서 가까운 여기로 왔는데 앞으로도 외항사 탑승시 이쪽으로 올 것 같다.
우리는 출발시간 기준 48시간 전에 열리는 웹체크인 서비스를 이용하여 가운데 줄 맨 앞자리로 좌석지정을 마쳤다(개이득)
몇몇 항공사는 셀프 체크인을 해도 앞 좌석은 추가 차지를 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렇게 무료면 무조건 일찍 체크인해서 좌석 선점하는 것이 좋다.
한 줄에 9개의 시트로 이루어진 작지 않은 비행기. 연착 없이 딱 앉고 보니 완전 널널하다. 마음껏 다리를 펴도 문제가 없으니 3시간 동안 편하게 온 듯..
이륙 30분 후 기내식이 배부된다.
총 2가지 메뉴를 고를 수 있는데, 주로 Asian meal과 Western meal로 구성되니 알아서 고르면 된다
사진은 친구가 고른 닭고기볶음과 밥인데 급식 비주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오믈렛과 소세지를 주문했다.
대강 식사 구색은 맞춰서 메인요리와 빵, 잼과 버터, 과일과 요거트를 주는데 나는 요거트는 안 먹어서 그냥 냅둠.
감자는 수분이 다 빠져서 퍽퍽하지만 뭐 고소한 맛과 감자 맛에 대충 먹긴했다.
소세지는 술집에서 안주로 주는 소세지맛.. 너무 싸구려도 아니고 너무 고급도 아니고 그냥저냥, 따땃하니 먹을만 하다.
오믈렛은 적당히 간이 되어있고 적당히 촉촉한데, 열이 가해져 쪼그라든 익힌 방울토마토 한 알이 곱게 올려져있다. 파슬리의 초록빛과 계란의 노란빛의 익숙한 조화.
번도 하나 줘서 먹어봤는데 음 혼또니 퍽퍽
아무래도 그냥 먹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뭔가 같이 먹을만한 존재를 찾아야했다 ㅠㅠ
딸기잼과 버터를 주는데, 버터가 무려 덴마크산 루어팍 버터다. 사실 난 버터에 노관심이라 몰랐는데 다른 커뮤에 사진 올렸다가 누가 말해줘서 안 ㅎㅎ..
개취로 빵에 버터나 잼 발라먹는거 안 좋아해서 이것들도 고스란히 봉인~ 좋은 버터라는데 집에 가져가서 아빠 줄 걸 아쉽다.
그냥 스크램블에그를 빵에 얹어 먹었다. 본격 호텔 조식 체험하는 기분. 스크램블이나 빵이나 단독으로 먹으면 별로 안 땡기는데 둘이 함께 먹으니 그나마 미약한 시너지가 있었던 것 같기도..
수박 사과 등등도 나오는데 수박 때깔의 상태가....? 매우 의심스러워서 손도 안댐ㅋㅋㅋ 아니 수박이 시든 주황색이야
달콤한 오렌지 주스를 마시며 어느덧 타이페이에 도착했다.
이 뒤로는 따로 포스팅하고 기내식 후기 적는 마당에 귀국길 기내식도 마저 쓰는 것으로.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길에는 창가자리쪽 맨 앞 자리로 얼리체크인을 했다.
이번에는 이탈리안 파스타와(아마도 토마토베이스와 펜네) 제육볶음중에서 고를 수 있었는데 대만음식에 존나 학을 뗀 상태였던 나는 망설임 없이 제육을 선택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는 외항사인만큼 한국인 승무원이 없던 것 같다. 상냥하신 대만인 승무원 언니가 서비스를 도와주셨다.
제육볶음맛은 의외로 로컬이랑 비슷. 다만 고기양이 좀 적어서 아쉽더라. 역시 기내식은 한식을 선택하는게 가장 베스트고 입맛에 맞는다. 약고추장도 작은 튜브형으로 제공해줬더라면 좋았을텐데..
돌아오는 기내식 수박은 색깔이 정상적이었지만 그냥 안 먹음. 차라리 샐러드를 줬더라면 했다.
남은 국물로 밥도 야무지게 비벼서 먹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국물이라기보단 빨간 고기기름에 가까워서.. 느끼했지만 그럭저럭 먹었다. 3일동안 대만냄새에 시달렸는데 뭔들
싸구려 아닌 좋은 펑리수도 하나 줘서 착륙 전에 먹어봄.
저녁 비행이라 실내는 어둡다. 이 앞으로는 비지니스 클래스라 조용.. 비행 중에는 커튼으로 칸막이를 쳐놓는다. 나도 마일리지 모아서 비즈니스 타고 다녀야지
타오위안에서 털어온 기념품들인데 다 먹을거..
아무튼 앞자리 앉으면 이렇게 짐도 놓고 좋다.
1달 전에 부랴부랴 예매했음에도 불구하고 33만원 정도로 꽤 큰 비행기에 편하게 앉아서 기내식도 받아먹고 아침출발 밤도착 일정이었으니 매우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동아시아 여행은 캐세이퍼시픽과 쭉 함께 해도 괜찮을 듯.
'어느 여름날의 대만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산사] 삼미식당의 끔찍한 연어초밥;; 여기가 왜 맛집인지 의문이 드는 리뷰 (0) | 2016.07.12 |
---|---|
[시먼딩까르푸] 출신 과일은 제발 사지마세요.. 대만 열대과일 후기(망고, 구아바, 파파야, 왁스애플) (0) | 2016.07.12 |
[스린야시장] 썩은내 맡으며 철판요리, 그리고 석가탄신일의 용산사 야경 (0) | 2016.07.08 |
[국립고궁박물관] 세계 4대 박물관에서 낮잠만 자고 경치만 보고 나오다 (0) | 2016.07.03 |
[시먼딩] 황지아훠궈에서 맛 본 낯선 대만의 훠궈(황가제국 훠궈) (1) | 2016.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