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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날의 대만 여행

[국립고궁박물관] 세계 4대 박물관에서 낮잠만 자고 경치만 보고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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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은 우리는 시먼역에서 스린역으로, 스린역에서 택시를 타고 고궁박물관으로 향하기로 했다. 난 박물관 취향 아니지만 사실 타이페이 시내 볼 것 더럽게 없잖아요..

새로운 필름으로 타이베이 시내 촬영 스타트를 끊었는데 자연광 아래여서 그런지 갤럭시로 찍고 VSCO로 파워 보정한 스타일의 사진이 나왔다. 특색이 없어서 이제 이 필름 다시 안 써야지(그 필름이 뭔지 이름도 기억 안나는게 함정)

​시먼역 풍경은 대략 일본 시내와 비슷하다.

​너무나 매력적이고 이국적인 야자수를 가로수로 사용하여 해외에 왔다는 여행뽕을 가득 차오르게 한다.
노란 택시들이 돌아다니는데, 저렇게 SUV처럼 길게 뻗은 차가 있고 일반 자동차 택시들도 있는데 둘 다 타본 결과 가격차이는 얼마 안 난다.

​진짜 진심으로 습해서, 엥간해선 땀을 안 흘리는 나도 땀이 방울방울 조금씩 내려 앉을 정도. 마치 롯데월드 정글탐험보트 타러가는 길 같다.

​걸어도 걸어도 시먼딩 거리.. 얼른 시먼역 가야하는데, 일본과 비슷한 느낌의 풍경 덕분에 자꾸만 멈춰서서 셔터를 눌렀다.

​이렇게 하얗고 예쁜 벤치엔 주로 아저씨들이 윗 옷을 벗고 눕듯 앉아있었다;;;

​시먼역에서 교통카드 끊고 스린역으로 출발. 새로운 나라에서 지하철을 타는 경험은 평생 차곡차곡 쌓아가고 싶은 항목이다.

​스린역을 빠져나오니 무더위가 다시 엄습했다. 택시를 찾기 전에 목이 말라 쩐쭈나이차 가게를 간곡히 찾아 헤맨.

​​결국 사람들이 줄서서 마시던 어떤 프랜차이즈 버블티 가게를 찾아서 영어 메뉴판을 보고 주문했다. 사람들이 계산 줄을 선건지 기다리는 줄인지 줄이 아닌지 뭔지 혼돈이 와서 눈치보면서 서성임 ㅠ

나는 녹차요구르트차를 마셨다.
오... 진짜 녹차+요구르트맛. 이름이 정말 정직하다..

​택시를 골라잡고 고궁박물관으로.
스린역에서 고궁박물관 가는 법은 버스도 있고 뭐 그렇던데 귀찮게 어느 세월에 찾아봐요 그냥 우리 택시타고 편하게 갑시다. 멀지도 않은데..
영어 못하는 친구들 때문에 언제나 강제 앞자리 착석

​박물관 내부는 당연히 사진 없음... 사진 찍는 것이 예의도 아니거려니와 일주일 동안 월급충 노릇하며 쌓인 피로가 박물관 푹신한 간이 의자 위에서 팡하고 터져버렸다. 한창을 졸면서 친구들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바라본 해질 무렵의 타이페이, 정말 아름답더라.

난생 처음 마주하는 나무들과 산 중턱과 정상쯤에 위치한 이국적인 건물들, 시원하게 뻗은 야자수와 더운 저녁 바람.

​친구들도 사진 삼매경. 햇살이 좋으니 저감도 필름이라도 입자가 곱고 부드럽게 나온다. 

​황혼로맨스 ㅎㅎㅎ 울 어머니 아버지 대만 보내드리면 덥다고 화내실듯

​푸른 나무로 뒤덮인 자그마한 산책로도 있었다. 진짜 동화 속에 나오는 장소 같아서 열심히 또 찍고..

​대만 여행을 하다보면 흔히 보이는 야자나무. 여느 박물관처럼 한 쪽에는 카페테리아/식당 건물을 따로 만들어 놓은 점이 친숙했다.

​중화풍 건물양식으로 지어놓은 건물이라 적당히 중국뽕 차오르는ㅋㅋ

​택시를 잡으려고 아래쪽으로 내려왔다.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가로등을 켜놓았다. 

​좀 썩은(?) 버드나무처럼 보이는 나무. 밤에 보면 상당히 으스스한데 이 나무도 흔한 나무다. 역시 오토바이가 줄지어 주차되어있다. 대만은 놀랍도록 오토바이를 자전거처럼 쉽게 타고 다니는 나라다. 

​​고궁박물관 앞에서 손님을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택시 중 아무거나 골라잡고 스린야시장 맵을 보여드린 후 출발. 

대만의 습기 속에 축 늘어져있다가 택시 안의 빵빵한 에어컨 공기를 맡으면 살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