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느 여름날의 대만 여행

[스린야시장] 썩은내 맡으며 철판요리, 그리고 석가탄신일의 용산사 야경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야시장, 대만 하면 떠오르는 완벽한 키워드.

메이플스토리하던 초딩 시절에도 대만하면 야시장만 떠올랐다. 대만 야시장이라는 맵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 그래서 야시장에 대한 기대를 엄청 품고 갔는데... 많이 먹을 줄 알았는데.. 남들이 싫다던 취두부냄새 나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 대만 냄새 때문에 고통 겪기를 시작하는 시점이 바로 이 순간이다. 

​택시를 타면 이렇게 스린 역에 떨궈준다. 낮에 쓰는 필름으로 마지막 한 장을 찍어서 매우 어둡게 보임. 우선 근처 노점들을 찬찬히 둘러보기로~

​일본 만화에서 보면 고등학생들이 축제 때 이렇게 딸기사탕을 만들어 팔던데, 그것을 실제로 여기서 볼 줄이야. 유명한 투리구슬처럼 보이는 과일사탕들이 반짝반짝 달콤한 냄새를 풍기면서 팔리고 있다.

​스린역 초입에 있던 과일가게. 맛있어 보여서 망고 샀는데 숙소 오니 다 물러텨져서...ㅠㅠ

생각해보니 좀 비쌌던 것 같기도 한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가 바가지 씌우기 대왕이란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스린야시장에서 과일을 사는 불상사는 없도록 한다. 

​다양한 꼬치요리도 판다. 지금 보니 매우 맛있게 보이는데왜 그땐 안 먹었었지.. 대만냄새 날까봐 무서웠나?ㅋ

대만냄새 대만냄새 거리는게 궁금하다면 그냥 직접 가서 맡아보는 것을 추천. 나도 맡기 전에는 몰랐다. 그 괴상한 뜨거운 한약재에 가까운 향신료 냄새.. 코를 파고드는...ㅜㅜ

​이쪽 길가는 엄청난 양의 노점들과 인파로 가득 차 있다. 아.. 그리고 시체 썩는 듯한 어마어마한 취두부 냄새는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는데ㅠ 심지어 두리안냄새도 풀풀난다. 두리안냄새 진짜 사람이 맡을 냄새가 아니다 ^^...

​좀 걷다보면 이렇게 스린야시장으로 통하는 입구가 보인다. 지하로 내려가야하는데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불케하는 존나 더러운 위생.

​본격적인 음식가게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이렇게 해물을 잔뜩 볶아서 파는 집도 있고 

​지상에서 본 것 같은 과일가게들도 있고.. 

​신선한 해산물을 파는 곳인데 별로 안 땡김. 아 그냥 여기 진짜 생지옥이었다. 대만냄새 + 취두부냄새 콜라보레이션으로 입으로 숨쉬는 것마저 이딴 공기를 내가 들이마신다는 생각에 하기 싫어서 걍 숨을 안 쉬고 지나감 ㅋㅋㅋㅋ

​엄청나게 커다랗고 실하고 두꺼운 소세지. 맛있어보이지만 대만냄새 쩐다는 주변인의 증언에 도로포기... 사실은 이 곳에 들어가면 주위에서 강타하는 스멜어택으로 식욕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먹방은 포기하는 것으로...^_ㅠ

철판요리가 나름 한국 블로거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소문나있던데 친구 한 명이 꼭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나도 함 먹어볼꽈하면서 앉았다. 4명이니 요리 4개를 시키니 곧 앞에 깔린 거대한 철판 테이블에서 바로 볶은 뒤 호일 위에 올려서 준다. 양은 입가심 정도로 매우 적음.

사진 순서대로 닭고기볶음, 게살볶음, 새우구이, 소고기 볶음인데, 닭고기랑 게살은 양념도 맛도 똑같음ㅋㅋ 살짝 짭잘한데 아주 미세하게 매콤하고 걸쭉하면서도 닭고기/게살 맛이 나는게 그냥 무난하다. 크게 향신료 냄새는 안 났다.

새우는 그냥 새우맛이고;; 소고기볶음은 공심채랑 같이 짭짤한 간장베이스 양념에 볶아주는데 공심채 넘나 맛있다ㅠㅠ 특별한 향 없이 쫄깃하고 청량한 느낌이 드는 야채인데 중화권 및 동남아에서 필수아이템. 공심채 많이 집어 먹고 옴. 

​굴전도 파는데... 위생이 썩..... 먹어볼까하다가 관뒀다 이 냄새나는 곳을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었지. 사실 해산물가게, 전가게, 철판구이, 과일가게가 스린야시장의 전부임;; 오히려 야외로 나가야지 큐브스테이크라든지 치즈감자라든지 나옴....

대충 봤으니 용산사로 고고

​마침 석가탄신일 당일이었나? 상당히 웅장한 야경을 자랑하는 용산사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저녁 9시가 다 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향 피우고 과일 올려놓고 소원빌고 먹거리 먹고, 그 작은 공간에서 꽤 다채로운 액티비티들이 벌어짐. 이하 코멘트 생략 후 사진으로만 보여드리겠으비다...


웅장한 폭포에서 잠깐 시원한 물보라로 더위를 식히며 빠져나왔다. 야경이 꽤 예뻤는데 각 잡고 찍기엔 너무 덥고 사람도 많고해서 노이즈가 생기든 말든 구도가 나쁘든 괜찮든 대충 찍고 나옴. 아무튼 동양의 아름다움이 살아있긴한데 굳이 찾아갈만한 스팟은 아닌 듯. 평소에 절 보고 살기 힘든 서양인에게나 흥미로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