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다 죽을 이름 쿠시카츠! 일본인들이 쿠시카츠를 만들어낸건 나 먹으라는 친절인가.
지난번 오사카 여행에서는 신세카이 다루마의 비좁은 공간에서 기대 없이 튀김꼬치를 먹어보았다. 그리고 곧바로 호롤롤로해진 마음이 된 좋은 기억 덕분에 이번에 다시 방문.
배부르다는 일행을 반강제로 잡아 끌고 도톤보리 메인 거리에 위치한 다루마에 갔다. 7-8시쯤 갔는데 세상에 줄이.. 평생을 기다려도 못 들어갈 것만 같은 길이였기 때문에 잠시 방랑하다 9시에 다시 옴.
그래도 얼마 안 기다리고 입성함.
한국어 귀엽게 하는 귀여운 남자직원이 우리를 안내했다.
익숙한 양배추 그릇
다들 알겠지만, 저 소스통에는 쿠시카츠를 한 번만 찍어야한다는 점. 베어 물고 또 찍으면 침 다 들어가잖아 으 디러.
다른 손님들과 공유하는 통이기 때문에, 양배추에 담아 먹든 한 번만 찍어먹든 알아서 조절
생맥주 주문했는데, 진짜 거짓말 안하고 일본에서 먹은 나마비루 중 여기가 제일 맛있었다. 배부른 상태에서 와서 먹어도 천국의 맛이었을 정도면 ㅋㅋ
지금 회사 화장실에서 글 쓰느라 귀찮아서 구구절절 안 말하겠는데, 이 글보고 도톤보리 다루마 와서 생맥주 안 먹으면 멍청이라고 불러야지
쿠시카츠 등장!
1인당 800엔씩은 꼭 주문해야합니다.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튀김들은 겉만 봐서는 안에 뭐가 들었는지 구분하기 힘들다. 친구들끼리 고민하다가 각자 주문한 것들을 식별해냄.
탱탱한 명란튀김.
염도가 적당하고 단단히 익혀진 명란 알들이 달콤하고 짭짤하며 살짝 와인향도 나는 소스에 푹 적셔져 아주 맛있다. 명란을 튀기다니 이건 먹어야해
내가 요즘 가지튀김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가지 쿠시카츠. 최고다. 매우 바삭한 겉 껍질 속에 사르르 녹아내리는 가지속살
탄탄한 새우튀김.
새우맛이 강해서 오히려 그저 그랬다. 쿠시카츠 집에서는 흔히 보는 재료말고 '이런 것도 튀겨?!' 싶은 것들만 골라서 주문하는게 오히려 훨씬 맛있음 ㅎㅎ 뭐 떡이라든지..
매혹의 아스파라거스. 씨알이 굵어서 아스파라거스향과 즙이 뚝뚝 묻어나온다. 특이하게 ㄱ자 모양이었던.
어릴적 먹던 알꼬치가 그리워 주문한 메추리알 쿠시카츠. 포장마차에서 먹던 달콤매콤한 소스 발린 알꼬치보다 임팩트는 없지만 튀김 속 흩어지는 노른자를 잡아 채서 먹을 때의 행복이란
대충 먹고 타코야끼 집으로 향했다.
일본에서 타코야끼는 아무데나 들어가도 맛있는데 그냥 한국인들 일본인들 둘 다 좋아하는 앗치치혼포로 ㅋㅋ 영상도 찍었는데 카메라 케이블을 잃어버려..
한 20분 기다렸다. 근처의 테이크아웃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일단 한컷 찍고
한국의 단단한 빵같은 타코야끼와 달리, 일본 타코야끼는 대부분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반숙같은 질감인게 차이점이랄까.
집기도 힘든게 넘나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하지만 엄청나게 뜨겁다.
뜨거우니 이렇게 살짝 반을 갈려서 축축한 속살을 잠시 강바람에 식힌 뒤 한입에 파와 함께~
음 맛있군. 좀 더 짰으면 좋겠다. 나름 만족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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