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을 알게된 계기는 뜻하지 않게 어떤 블로그에서 스치듯 본 기억을 도쿄에서 떠올린 것이었다.
일본 카레우동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마침 이동 동선이 메구로역과 겹쳐서 호기심삼아 방문.
어디로 보나 관광객은 한 명도 없는 그저 작은 식당이었다.
주민들이 가족단위로 삼삼오오 외식을 즐기고 있었고, 난 그들을 바라보며 대략 15분 정도 웨이팅을 했다.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관계로 열심히 타베로그에서 사진 후기를 찾아 가장 맘에 드는 메뉴 사진을 가르키며 코레, 쿠다사이.
매콤한 쇠고기카레우동에 모찌를 추가했다.
엄청나게 짙고 짙은 브라운빛의 카레에 얹혀진 순백색의 모찌라니, 얼른 카레에 흠뻑 적셔먹고 싶었음 ㅠㅠ
쇠고기도 아쉽지않게 들어있었다.
궁금해서 한 젓가락 먹어보니, 일본카레향이 향긋하게 퍼지며 약간의 단맛이 포함된 감칠맛과 목구멍을 시큼하게 하는 카레의 매력이 장난 아니었다ㅠ
심지어 고소하고 얇은 쇠고기가 식감을 더 했으며 ㄷㄷ
튼튼하고 굵고 탄성이 쩌는 수타면발이 점성 높은 카레 국물을 단단히 머금어 씹을 때마다 매콤한 카레를 남부럽지 않게 즐기게 하더라..
뜨거운 카레 위에서 잔뜩 늘어난 모찌도 일품이었다.
끊임없이 늘어나는 것 뿐만이 아니라 감미로운 찹쌀향에 미친듯 쫄깃거리는 식감.
다음 도쿄 여행때 반드시 이 모찌를 카레에 담궈먹기 위해 여길 다시 오겠다고 다짐했다.
부족하지 않을 양의 면발이 그득 들어있다.
따뜬한 김이 올라오는 그릇에 입을 가까이 대고 쉴새없이 굵은 면발을 입에 밀어넣어야 아, 내가 일본에서 카레우동을 먹고 있구나라는 현실감이 든다 ㅋ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쌀밥도 주문해야한다.
일본의 쌀은 단연컨대 일품이 맞으니까 ㅎㅎ
그 동안 아비꼬 카레가 최고라고 믿고 살았던 내 자신이 한심했음.
고슬고슬한 쌀밥을 사정없이 카레에 투척해서 커다란 숟가락으로 가득 떠먹는 재미 ㅠ 먹는 순간조차도 입 안에 침이 가득 고이더라
엔젤링이 완벽한 생맥도 곁들여야 식사가 마무리가 된다.
가격대는 1000엔 안팎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아주 맛있는 카레우동을 맛볼 수 있으므로 여행객이나 현지인이라면 꼭 가보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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