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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애에 대하여

서양남자들은 쿨하고 개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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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퍼져있는 외국남녀에 대한 선입견은 지독하다.

단례로 일본여자는 순종적이다, 서양인들은 캐주얼섹스를 즐긴다, 미국인들은 개방적이고 개인적이다 등등.

사실 문화란 꽤나 영향력을 갖춘 틀이자 규범이라, 쌩판 근거없는 백지에서 나온 선입견은 아닐 것이다.

다만 문제는, 미디어나 카더라로 접한 이야기를 갖고 그 대상에 사실로 덮어씌워 단정하는 것.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밑에서 이야기할 사례들도 나의 '하나의' 경험에 불과하지만, 불충분한 근거를 불충분한 근거로 반박하는건 문제가 아니잖아요?

뭐가 맞니, 아니니,를 배제하고 선입견은 위험한 것이란 사실..

 

오늘은 그 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서양인들의 쿨한 연애'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소리 멍멍!이다.

쿨하다고? 연락이 반나절동안 안 되는건 기본이고 서로의 이성친구에 대해 터치도 않고 ex들과의 교류가 자유로운 연애?

 

첫 번째 경험담. (서양인들은 집착 안 하나요?)

예전에 어떤 영국 남자에게 된통 데어봤다. 데이트하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날 구속하려하고 미친듯 메시지 보내고, 날 죄인으로 몰고

라이언과 첫데이트한 그날까지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나에게 쉴새 없이 카톡을 보냈고, 라이언을 만나러 가는 나에게 무슨 치팅하는 여친 대하듯...

같은 개발자고 많이 외로운 것 같아서 처음엔 친구사이로써 좀 받아줬지만 그냥 차단했다.

우리가 상상하는(요즘 티비 자주 나오는 그 영국남자라든지..) 영국인의 젠틀함(사실 이것도 짜맞춰진 이미지지만..)은 어디갔나요?

 

두 번째 경험담. (서양인들은 연락 잘 안 하나요?)

당장 웹서핑만 좀 해봐도 '외국인 남자친구가 연락이 안돼요. 외국인이라 제가 이해해줘야하는 걸까요?"라는 고민글이 심심찮게 보인다.

세상 어느 나라를 가도 서로 사랑하는 내용은 같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한국인들이 이해를 해야하는게 아니란 말.

솔직히 외국인이라 그런걸까?라면서 헷갈린다면 그 사람은 똥차니 더 이상 만나지 않는 것을 추천. (스킨십, 연락, 여사친문제 등등)

사실 연락 안 되는건 일본이 유명하지 절대,절대 서양국가가 아니다.

한국처럼 실시간 핑퐁까진 아니지만, 시간이 나는 한 연인과 연락을 하는건 사실 놀랍지도 않는 문화다.

실제로 난 연락 잘 안 하는 무심한 스타일이고 그래서 내심 연락 잦지 않은 '미국인'을 기대했지만 웬걸..

일 문제로 유럽이나 미국에 가게 되더라도 꾸준히 스카이프 콜 해주는 내 남자친구. 딱히 이상한건 아니랜다.

까고 말해서 국적 불문하고 실제로, 정말로, 진심으로, 타인과 연락 절대 안 하던 사람이라도,

연인이 연락 좀 잘해달라고(미친 수준까진 말고) 부탁 했을 때 싫다고 안 해주면 좋은 파트너일까요? 잘 생각해봐야한다.

 

세 번째 경험담. (서양인들은 이성친구에 쿨한가요?)

당장 내 남자친구만 봐도 자기 동성친구들을 나에게 소개시켜주지 않는다. '위험성이 있는 남자사람친구들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끝.

 

네 번째 경험담. (서양인들은 전여친/전부인과 연락 하고 지내나요?)

이거야말로 헐리웃과 미드가 만들어낸 최악의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한국보다는 경우가 많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EX와 연락하거나 (심지어 섹스까지!) 쿨하게 지내는건 사실상 거의 못 봄.

한 번은 내 친구가 자기 전남친과 술을 마시는 자리에 날 불러내서 같이 논 적이 있는데, 이 이야기를 주변에 하니까 친구 미친거 아니냐는 서양애들이 다수.

심지어 내 남자친구는 나보고 전남친 만날거냐고 불쌍하게 물어보길래 내가 단호하게 'i hate all my ex'라고 대답하니 안도하더란..

 

다섯 번째 경험담. (서양인들은 개인적으로 연애하나요?)

물론 사회에서는 '개인적인 사람'이 미덕으로 꼽힌다. 괜한 고나리, 오지랖, 솔로몬충들 없으니 얼마나 좋아!

하지만 연애에선 지극히 커플바이커플이다.

나야말로 엄청난 개인적인 사람, 남자친구는 모든걸 나와 공유하고 싶어하는 사람.

얼마전엔 말도 없이 충동적으로 나 홀로 가는 방콕 항공권 질러놓고 라이언에게 통보했다가 왜 같이 가자고 제안 안했냐며 서운함섞인 눈빛을 견뎌내야했고 엄청 사과해야했다.

남자친구는 평일에도 맨날 보고 싶고, 만나면 하루종일 있고 싶어하지만 난 성향이 정반대라, 그래도 나름 잘 조율하며 데이트하는 우리가 대견하다(자랑)

한국이나 북극이나 커바커는 진리.

 

위에서도 말했지만, 내가 겪은 사례가 서양인들의 전부라고 할 수는 절대 없다.

그렇기때문에 우리는 서양인들은~~하다라고 쉽게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선입견과 미디어매체의 이미지만으로 쉽게 고민하고 판단하지 말고, 본인이 만나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만 잘 알아놓으면 좋은 연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