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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애에 대하여

과연 외국인 남자친구와 사귀면 외국어 실력이 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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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회화 상대가 필요하고, 이성친구가 없는 솔로라면 외국인과의 연애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재작년 11월에 현재 남자친구와 교제를 시작했고, 그 뒤로의 내 영어 실력 변화와 내 개인적 생각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한국에서 연애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연인과 본인의 상대 모국어에 대한 실력이 어떠냐가 중요하다. 내 남자친구는 한국어는 핵노답 수준의 실력자였고 나는 영어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 되는대로 영어 시험만 잘 치고 가끔 페이스북 등에서 외국인 친구와 영어 채팅이나 보이스콜 정도만 종종하던 한국인이었다.

2014년 그 당시 우리의 상대 모국어 실력 상황을 100점 만점에 대략적인 수치로 정해보자면

남자친구 : 한국어 15점 (은는이가 다 틀림)
나 : 영어 60점 (복잡한 의사소통은 영어로 시도도 못해본 상태)

나는 어느정도 상대 언어를 구사하는 입장에서 글을 쓸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 커플은 대화의 95%가 영어로 이루어진다.
만약에 본인이 아닌 본인의 파트너가 본인 모국어를 사용해주며 연애하는 입장이시면 제 남자친구에 대한 제 생각을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간단히 3가지로만 나누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1. 영어 실력이 연애라는 것을 통해 향상이 되는건가

2. 상대가(자신이) 한국어를(외국어를) 못하면 답답하지 않냐 ​
-​​​> 다음에 포스팅 예정

3. 어느정도의 외국어 실력이 되어야 연애가 가능한거냐 ​​
-​​​​​> 다음에 포스팅 예정

​우선 첫번째에 대한 대답은, 늘긴 는다.
그런데 공부 안 해도 느나요? ​nope..
자칫 남자친구와 매일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마치 외국에서 영어를 구사하며 거주하는 것만큼의 효과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말도 안 된다. 진짜 따로 공부 안 해도 영어가 느는 경우는 해외에서 100% 영어만 구사하면서 생활하면 느는 것이다.
한국에서 한국어로 친구들 만나고 한국어로 의사랑 상담하고 한국어로 페이스북 하고 한국어로 일하면서, 꼴랑 일주일에 몇번 만나는 남자친구와의 대화와 매일 주고받는 메시지 몇 마디로 드라마틱한 기대를 바란다면 실패..

하지만 확실한 사실은, 나처럼 유학 경험이 없고 회화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머리 속에서 할 말 떠오름 -> 영어로 번역 -> 말로 내뱉기
위와 같은 과정의 프로세스 속도를 월등히 줄여줄 수 있다. 말 그대로 말을 하는 법을 깨우치고 버벅대지 않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아는 어휘 한정이다.
어휘는 공부해야는다. 미국인들이 백날 쓰는 단어는 우리도 알고 맨날 듣기 때문에 당연히 안다.
하지만 만약 "심장박동" 이런 단어를 외국인이 한 번 듣고 뜻을 검색해본 뒤 바로 외울 수 있을까?

대화를 하면서 처음 보는 단어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가 종종하는 실수는 낯선 단어가 나오면 그냥 문맥상 알아서 해석해버리고 넘겨버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 다 끝났어?" 라는 물음에 "응, 다 끝났어. 휴, finally i'm getting my second wind now"
만약 get a second wind라는 표현을 모른다고 해도 이 대화에서 문맥상 대충 이제 쉰다, 한숨 돌렸다라는 뉘앙스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안 찾아보고 넘겨버린다는 것.

저런 낯선 어휘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접하고 나서 바로 응용을 해서 써먹어보든가 메모장에 적어보든가 해야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어휘 공부를 하는 편이 낫다. 공부한 어휘는 바로 남자친구나 페이스북 뻘글을 통해 써먹어야한다. 진짜 간단한 표현이라도 인스타그램에 몇 마디 영어로 중얼거려 보는 것과 머리 속에만 남겨두는 것의 갭은 추후 엄청나다. 공부하고 응용하지 않으면 백날 연애해도 영어 구사 수준은 거기서 거기.

참고로 장점을 하나 더 말해보면 말이 빠르고 발음이 부정확한 남자친구를 만나게 된다면 스파르타식 영어학원보다 더 빠른 진도로 리스닝 실력이 늘게 될 것이다. (부작용 : 듣는 입장에서 화딱지가 자주 날 수 이씀)

결론을 짓자면, 책으로만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허비하지 말라는 것.
한 번 더 말해보고, 한 번 더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