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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애에 대하여

I like you와 I love you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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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like와 love의 차이에 혼란스러워하는 분들이 있다. like면 사귀는 단계가 아닌가요? L word 너무 어려워요!

내가 겪어보고 주변에서 본 영어권 커플사례들을 통해 유추할 수 있었던 생각을 말해보려고 한다. 물론 난 그쪽에서 나고 자란 네이티브가 아니라 완벽한 설명은 될 수 없음.

1. like의 의미

흔히들 하는 생각은, 남자가 i like you라고 하면 마음이 깊지 않다는 뜻과 더불어 관계가 진지하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물론 love와 like 단어에서 오는 그 깊이는 당연히 다르겠지... 그런데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 고백할 때 '사랑해'라고 고백하나? 한반도에서도 '네가 좋아'로 시작하는게 연인관계다. 

어쨋든 like 역시 이성간의 호감표시에 쓰이는 말이다. 난 네가 좋으니 더 만나고 싶다, 같이 있는게 좋다,라고 느낄 때 i like you라고 마음을 표현하기 쉽다. 그렇다고 i like you 소리에 이 사람이 날 좋아하나? 바로 생각하진 않겠지. 다함께 어울려 신나게 놀다가 주고받은 농담에 하는 'i like you'와 단 둘이 저녁먹고 술마시다가 나오는 'i like you'의 뉘앙스 차이는 다 알아들을 수 있으니 ㅎㅎ

2. like와 relationship

다만 차이점은, 우리나라에서 '네가 좋아, 우리 사귀자'로 단번에 관계정립하고 시작하는 것과 서양의 relationship 시작은 다르다는 것.

주로 like 단계는 썸이다. 그 뜻은 다른 파트너를 만나도 딱히 비도덕적인 행위는 아닌 것이다. 개중에는 데이트 상대가 있으면 죄책감 등등의 이유로 절대로 다른 파트너를 또 만나지 않는 사람들도 꽤 있다. 서양사람이라고 모두가 동시에 여러 명 썸을 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섹스앤더시티의 캐리만 봐도 빅이랑 몇번 데이트 했는데 빅이 다른 여자를 또 만나는 것을 보고 엄청 서운해하는 것을 보면ㅋㅋ 다만 서운해도 뭐라고 대놓고 투정을 부릴 수는 없음. 그런데 주변에 보면 타이밍 등등의 문제로 한명이랑만 데이트하다가 깊은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커플들이 더 눈에 많이 보인다. 뭐.. 영화나 드라마에서야 이 남자 다가오고 저 남자가 끌어당기고 그러겠지만 현실은...

그리고 스킨쉽에 대해서도, 썸 단계에서 진도를 끝까지 빼버린다 한들 별 문제도 없다. 서로 좋은데, 깊은 감정이든 아니든 좋은데 뭔 상관.. 다만 이건 그쪽 동네 문화고, 아직은 조심조심스러운 한국 문화를 생각해보면 딱히 그쪽 문화에만 맞춰서 덜컥 스킨십부터 할 필요는 없다. 말하고 싶은 것은 만약 가볍게 데이트하는 상태에서 함께 잤다고 한들, 그 사람이 본인을 쉽게 보는 것은 절대 아니고 그냥 물흐르듯 좋아해서 하는 자연스러운 연애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쨋든 like든 casual dating 중이든, 상대가 온전히 내 것이 아니라고 전전긍긍하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exclusive relationship을 위해 당연히 거쳐가야할 알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더 당기고 싶다면 본인의 의사표현이 가장 중요하다. 마냥 손 놓고 상대가 관계정립 해주기를 바란다면 그 사람은 그냥 떠날 수도 있다. 본인이 적극적으로 어프로치를 해야함.

3. 그럼 우리가 어떤 사이인지 알 수 있는 법은?

사귀자라는 말이 없는 만큼 꽤나 다양한 방법이 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면

1) 먼저 물어본다. 우리 어떤 사이인가. (애매한 대답이 나온다면 애인관계가 되기는 (아직)싫은거)

2) 내가 너 남자친구/여자친구라고 주변에 말해도 돼?

3) 너와 미래를 함께 하고 싶다, or 같이 살고 싶다 or 사랑해 등등...

그냥 데이트하다보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쌍방향 모두 알 수 있을법한 표현으로 그렇게 exclusive relationship이 되어간다.

4. like -> love까지 걸리는 기간

진리의 사바사 커바커. 어떤 커플은 love라는 말을 할 때까지 1년이 걸렸고, 우리 커플은 1달 걸렸다.

둘 다 너무 좋다! 한눈에 꽂혔다! 이 사람 아니면 안되겠다! 싶으면 like고 love고 나발이고 그냥 바로 불타오르는거임.. 매일 같이 love you babe를 입에 달고 살겠지ㅎㅎ 다만 둘 다 처음에는 깊은 사이가 될 생각이 없었고, 사귈거면 사귀고 아님 말고~ 그냥 좋으니 계속 만나는거지~ 대충 이런식으로 부담없이 데이트를 해오다가 점점 상대가 더 좋아지고 하면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 뒤 love라는 단어를 쓸 수도 있다.

그리고 개인의 사랑이란 단어에 대한 가치도 중요하다. 누군가에게 사랑이란 그저 좋은 감정, 더 보고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하여 그런 감정이 들면 곧 바로 love라는 말을 할 수 있다. 반대로 사랑이란 숭고하고 매우 깊은 감정이며 함부로 남발될 수는 없는 말이라고 생각하면.. 더 오래 걸리겠지. 실제로 상대가 love word를 말하지않아 매우 고민하고 서운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건 그 사람이 아직 관계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거나 쑥스럽거나 원래 그런 사람이거나.. 어느쪽이든 맘에 안 들면 못 사귀는 거지 머 ㅠㅠ

 

회사 점심시간에 몇 자 적어봤는데, 연애 초반에 이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다. 다들 행복한 연애하세요~~